지리산길/2007

중산리~ 천왕봉~ 노고단~ 성삼재 : 2007. 08. 17-18

san(짝꿍) 2007. 8. 21. 12:35

* 2007년 08월 17-18일 (금-토)

 

* 중산리~천왕봉~장터목~세석~벽소령~연하천~화개재~노고단~성삼재

* 딸이랑 짝꿍이랑 세명이....

 

* 샛별!   천왕봉 10회 추카추카!!!

  7살 때부터 2박3일로 시작한 지리산 천왕봉이 이젠 1박 2일로 줄고  벌써 열번째다.

  항상 노고단쪽에서 출발했으니 이번엔 천왕봉으로 먼저 가본다.

  커서 지리산 10경도 다 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오르막에서 힘들면 이제 그만 오겠다고...  

 

* 첫날 중산리에서 올랐는데 무더운 여름이라 속도를 낼 수가 없어 1박을 세석에서.

  둘째날 영신봉에서 빛의 향연을 보고 총각샘에서 점심을 먹고 쉬고..

  성삼재로 내려 가면 좀 낫지 않을까 했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

 

 

 

중산리 야영장에서 천왕봉까지 5.4km ...

 

칼바위에서...   한 숨 자고 갔으면...

 

 

조선시대 김일손의 기행문에서 세존암이라 부른 망바위...

세존암은 매우 가파르고 높았으나 사다리가 있어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오르쪽으로 돌아가면 천왕봉과 연하봉 능선이 보이는 전망바위가 있으니...  

 

법계사 아래에서 천왕봉이 보이고...

 

천왕샘에도 물이 가득...

 

다 왔어요!!!

 

샛별!  열번째!!!  

부끄러워...  손가락 열개를 대신해서 펴주고... 

 

천왕봉 근처에서 점심 먹고 많이 쉬니 좋아요!!!

 

 

통천문...

 

연하봉 부근 두 그루의 고사목이 있었는데...

어느해 한 그루가 남더니 하나 마저도 서서히 사라지고...

 

제석봉!!!   마음에 드는 길... 

 

 

 

*****

장터목에서 세석까지...

더위에 지쳐 힘이드니 처음으로 참 멀~게 느껴졌어요... 

벽소령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나 세석에서 자기로 하고 천천히 걸으니 여유롭고 좋았다.

꽃들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가을이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도 느끼며...

 

산장에 일찍 도착해 밖에서 한 번 자보려고 좋은 자리 잡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다행히 다음날 비가 온다고해서 여자들이 많지 않았다. 

예약 못한게 무슨 죄라도 되는양 쬐끔 찝찝해 밖에서 자려 했는데...

못가면 예약최소를 해주면 좀 좋을까...   

망설이다 가장 늦게 줄을 섰는데도 2층이 텅텅 비어 편안히 잤다.

자리 많다고해도 짝꿍은 밖에서 침낭속으로...   좋겠다!!!

 

*****

밤새 많은 별이 쏟아질 듯 반짝거린다...   세석에...

갈 길이 멀어 일찍 서둘렀다.  4시에.  잠이안와..  ㅋㅋ

짝꿍이 밖에 있으니 깨우기도 좋고...

촛대봉에 올라 일출(5:35경)을 보라고 했지만 천왕봉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나...

그 옛날 영신봉에서도 일출을 보던데...

짝꿍과 샛별은 등산로 바위에서도 보인다고 했지만 ... 

혼자 선을 넘어 올라간다.  영신봉으로....

 

 

영신봉에서 천왕봉쪽...  

왼쪽의 구름이 능선을 넘어 꿈틀거리며 퍼지고...

 

연하봉 뒤쪽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뒤돌아보니 반야봉도 붉어지고...

  

구름이 더 소용돌이 치더니...

 

아~하~ 구름에 가려...    솟았네...

 

이제 반야봉도 빛을 맞이하고...

 

맨 뒤.  노고단~  왕시루봉 능선도 잠에서 깨어나고...

  

인월 마천쪽의 구름도 밀려나고... 

 

폭풍우가 지나가듯 구름의 소용돌이가 점점 편안해지고...

  

연신봉 아래 남부능선도 기지개를 펴고...

 

능선들이 춤을 추며 아침을 맞는다...

 

섬진강 건너 백운산도 구름속에 덩달아 춤을 추고...

 

황장산으로 흘러내리는 푸른 빛이 너무도 고와...

 

벽소령에 오기까지 온 산의 향연을...

구름속에 백운산정상에 이어 오른쪽으로 또아리봉 도솔봉까지... 

 

형제봉에 올라...   쫙~ 둘러보고... 

비온다고 했는데...   최고의 전망이다.

 

총각샘...

 

총각샘 오른쪽 터(?)에서 점심 먹고 잠시 눈을 붙이고... 

바로 옆에 천왕봉이 보이는 전망바위도 훌륭하고...

 

총각샘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쬐끔 오면 이런 이정표... 

 

아이고~  내려올때도 힘들었는데...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올라 가려니 계단이 끝도 없구만...  550개가 넘었나?

 

***** 

시간이 흐르니 무사히 성삼재에 도착했다.

구례로 가는 마지막 버스(18:20)  떠나고 택시가 있어 고마우면서도 요금(25,000원)이 아까왔다.

 

다음날.   짝꿍은 수고스럽게 중산리가서 차량을 회수하고...

 

 

ㅎㅎ...

 

힘들지만 항상 뿌듯한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