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1

국사암~도성암~백학봉~불일폭포 : 2011. 07. 03

san(짝꿍) 2011. 7. 5. 02:42

* 2011년 07월 03일(일)

 

* 광주산님들과 빗속에 세명이서 7시간동안...

 

* 지난해 도성암을 나오며 봐 둔 길이 있었고...

  지네능선에서 국사암으로 내려오면서 궁금했던 사거리를 살피려 국사암으로 갔다.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비 온다고 해서 오전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국사암 출발부터 비 내리더니...   도성암에선 장대비를 퍼붓는다.

  "스님...   비 좀 피하겠습니다. "  두 번을 말해도 조용하자 도성암 툇마루에 앉는다.

  건너 내원능선으로  패인 골짜기엔 퍼붓는 빗줄기가 보인다.^^   

  금새 맑아지며 골을 따라 피어올라 능선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컴컴해지며 쏟아진다.

  비를 핑계로 도성암에 오래 머물다 비옷을 입고 사관원으로 향한다.

 

  사관원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공부하는 스님은 아궁이에 부채질을 해댄다.  

  전처럼 마루에 앉아 바라보고.    마당가를 지나 골을 내려다보고..     말씀도 나누고 싶지만...

  방해하면 안될 것 같아 조용히 아니간듯 잠시 머물다 살며시 나왔다.^^  

 

*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도성암을 나와 걷고 싶었던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그 지능 끝 백학봉 전망바위에서 생각지 못했던 풍경에 잠시 넋이 나간다.

  정신을 수습하여 아래를 살피니 불일협곡이 90도로 꺾여 용연이 있는 곳이다.^^

  조금 멀리 눈 앞에 노송에 둘러싸인 불일암과 불일폭포 상부가 보이고 새로운 협곡이 들어온다.

  우리 발 아래로 옛사람들의 말을 빌면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그런 줄도 모르고 좋아라 들여다보기에 정신없었는데 나중에 불일암에서 바라보니 아찔했다.

  단풍이 물든 좋은날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전망바위였다.

 

 

* 도성암(한 시간)~ 점심(한시간 40분)~ 백학봉(비로봉) 전망바위(30분)~ 불일암과 불일폭포 주변(30분)  ㅎㅎ

  7시간 중 절반은 쉬며 놀며 마음의 수양을 쌓았습니다.^^     비오는 날의 멋진- 쌍계사 주변- 탐방이었습니다.   

 

 

다녀온 길...

 

국사암 다리옆에 주차를 하고...

 

국사암을 둘러보고 나와 보호수를 바라보며...

한 나무였을까? 두 나무가 하나로 붙게 되었을까? 궁금하여 들여다본다.

 

    

비에 젖은 운치있는 길을 따라가 지네능선으로 가는 돌탑을 지나...

 

넓은 길로 가면 쌍계사에서 불일폭포로 가는 정규등로와 만난다.

 

등로로 올라가 첫번째 다리에서 숲길로...

숲길에 들어서서 건너온 나무다리를 바라본다.^^

 

오래된 의자가 부서진 채 젖어있고...

급해지는 길은 之자로 이어져 금새 땀방울이 빗물에 섞인다.

 

능선에 닿으니 가고자 했던 길이 보인다.   ㅎ

 

   

넓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향하면 도성암 좋은 길과 만난다.

  

    

갑자기 비가 퍼붓어 나무 아래 비를 피하다 그칠비가 아닌것 같아 도성암으로 달린다.

 

먼저 비 좀 피하겠다고 스님께 여쭸으나 안계셔서 조용히 머문다.

 

툇마루에 앉아 내원 능선을 바라보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사관(事貫-깨달음)원으로 향한다.

 

굴뚝과 부엌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마당건너 가보고 싶지만 살며시 뒤로 물러난다.^^

 

        지난해 사관원 스님의 해맑은 모습을 떠올리며...                photo by 풍월

 

방해될까봐 그냥 도성암으로 돌아왔다.

 

더 머물다...

 

떠나오며 피식 웃는다.^^        우후죽순이라~

 

이제 가고자 했던 능선으로 올라간다.

푹신푹신하고 솔향가득한 아주 맘에 드는 길이다.

 

 

* 솔밭 능선길 뚜렷하고 산죽길이 이어지나 성가신 정도는 아니고...

오른쪽 방향으로 휘었다 올라서니 물소리 요란하다.

 

 

 

불일암과 청학봉(향로봉)인데...   왜 저기에 있지??

정신을 차리고 오른쪽 아래로 조금 내려가보니 불일협곡이 휘는 지점이다.

 

적송 사이로 불일폭포 상단이 보이고...

카메라로 잡기엔 어림없으나 협곡아래 위 꺽인 모습이 펼쳐지니 한동안 말을 못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ㅎㅎ                                                         phoyo by 풍월

 

   

정신차리고 뒤돌아 백학봉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국사암 삼거리...

더 내려가 안부 오른쪽 산죽속에 봉명산방으로...

다시 밋밋한 봉우리 쬐끔 올라 내려가는 부분에서 지능으로 내려가본다.

 

 

* 지능의 희미한 길이 편안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시간도 많아 그냥 끝까지 내려가보니 봉명산방 아래쪽 꼐곡 건너는 곳 부근이다. 

 

 

   

 

    

봉명산방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간다.

 

불일암에서 건너 백학봉 아래 전망대를 바라본다.

어디? 어디~?  저기 저어기...    저쪽에서도 불일암에 와본 적이 없다던 산님이 한참만에 알아본다.  ㅋ

 

용연으로 떨어지는 그 방울들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불일암 삼거리에서 능선길 확인하러 전망대에 다녀오고...

 

   

환학대와 jiri 15-02지나 다리를 건너...

 

오른쪽 나무막이를 넘어 길을 이어가니 국사암 지능 사거리다.^^

 

돌탑 뒤에서 내려와 소나무 아래 쉬어간다.

오전에 봤던 국사암 스님은 불일폭포에 간다더니 너무 늦어져 걱정하셨단다.  ㅋ

 

   

차를 타고 내려오다...

 

 

* 국사암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마다 비가 내렸다.

이제 국사암 둘레와 지네능선은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