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피아골 : 2012. 01. 31
* 2012년 01월 31일 (화)
* 직전마을~피아골대피소~좌측골~서산대~1410봉~피아골등로~직전마을
* 흐리다 눈 내리는 날에 셋이...
* 서산대에서 멋진 전망을 기대하며 올라갔는데 눈이 내렸습니다.
전망 대신 내린 눈도 좋았습니다.^^
심한 추위가 예보되었지만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 출발(07:50)~ 삼홍소(08:23-09:02)~ 계곡 건넘(빙폭 09:40-55)~ 피아골 대피소(10:03)~
좌측 계곡(10:06 )~ 폭포(10:20-43)~너덜 오름(10:50)~ 서산대(11:25-32)~ 점심(12:00-13:40)~
석굴(14:25-45)~주능(1410봉 14:55)~ 피아골 대피소(16:20-35)~ 종료(17:50)
대강 그렸습니다. (파란선이 서산대 가는 길)
직전마을 왼쪽으로 맨 윗집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좋은 길따라 올라간다.
다리 건너기 전에 "어느 쪽으로?" "오른쪽으로" 간단한 질문에 배려가 묻어난다.^^
낙서된 나무를 보며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잠시 읽어 보고 피식 웃는다.
늦가을의 이쁜 모습이 빛나는 햇살 속에 드러나다 사라진다.
발빠른 산님들 사라지기 전에 얼른 따라 붙는다.
삼홍소 다리 위 단풍제단에 자리를 잡고 쉬어간다.
세 명이 함께 산행을 한 것은 두번째다.
오랫만에 만나 처음을 기억하며 얘기를 나눈다.
구계포 다리 건너기 전 다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잔잔한 산죽이 깔린 지능을 돌고 너덜을 지나 좋은 산길을 따라간다.
왼쪽 아래로 간간이 보이는 얼어 붙은 계곡을 들여다보며 시원한 물소리에 땀을 식힌다.
일정한 간격으로 길이 생긴 이유를 알려주나...
세월이 많이 흐른 뒤 흔적들이 사라지면 또 어느 산님이 옛길을 찾았다고...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또 혼자 피식 웃는다.^^
전선줄이 계곡을 건너가는 지점에서 우리도 따라 건넌다.
이쁜 빙폭을 보려고 살금살금 얼음 위를 걸어가
바위에 서니 신발이 쩍~쩍 달라 붙는다.
빙폭 오른쪽에 있는 굴에 올라가 보니 굴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그곳에 앉아 내려다보는 계곡은 맘에 들었다.
빙폭 아래 신기한 얼음굴...
'안은 더 멋질텐데' 들여다 볼 수가 없어 아쉽다.
계곡을 건너면 오른쪽에 누구나 알만한 봉이 반긴다.
주인은 없고 음악만 흐르는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대피소 왼쪽 계곡으로 올라간다.
어려움 없이 올라가는데 얼어붙은 협곡이다.
불일협곡 초입이 떠올라 긴장되나 모처럼 재미있을 것 같다.
올라서는데 손잡을 틈이 있어- 설악산이 스치며- 광주 산님들 생각이 난다.^^
통나무를 곡예하듯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건너가고...
둘은 오른쪽 난간을 잡고 올라가니 폭포다.
히야~ 이런곳이 있다니...
폭포 좌우로 오를 수 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 산죽길과 만난다.
앞쪽 오른쪽으로 지능이 보이자...
지능 못미쳐 너덜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 바위에 하얀 페인트 칠이 보여 길인가 했더니 연습림 표지기와 구역을 알리는 줄이 있다.
속으로 실망하며 넝쿨이 없는 곳으로 원시에 가까운 너덜을 헉헉거리며 올라간다.^^
어디로 가는지 알기에 지형을 살펴 보려고 간간이 혼자 멈춰 선다.
피아골은 조금 알고 있어 지도를 들고 오지 않았는데 이런 빨치를 할 줄이야... ㅎ
너덜을 올라가며 뒤돌아 본다.
계속 진행하면 서산대로 갈 것 같으나...
경사가 심해 오른쪽으로 쬐끔 나가 서산대 등로와 만났다.
곧이어 서산대 삼거리에서 서산대로 향한다.
낯익은 표지기와 풍경에 안도하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눈길을 조심히 올라간다.
왼쪽으로 보이는 해우소는 더 쓰러져 버리고 전망바위는 눈이 날려 조망이 없어 그냥 스친다.
아직도 흔적들은 흩어져 있고...
터에 풀과 나무들만 더 무성해 졌다.
서산대에서도 능선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왼쪽 너덜로 나가 길 흔적을 따라 '문수대 방향으로 가는 흔적은 없을까?' 진행하다 너덜로 오른다.
일찍 너덜로 오른 산님과 중간에 오른 나는 자꾸 왼쪽위로 왼쪽위로 '참게 산행'을 한다. ㅋ
석문 위 아래로 통과하여 셋이 만나 일직선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바람과 눈을 피할 수 있는 바위 아래서 점심을 먹는다.
다시 직선으로 올라가 산죽땜에 오른쪽으로 나가 서산대 등로와 만난다.
눈 내리는 석굴에서...
눈이 소복히 쌓이기 시작하여 오래 머물지 못하고...
주능으로 올라와 좋은 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피아골을 내려서며 지능이 보여 가보나 능선이 사라져 오른쪽 아래로 다시 좋은 길로 간다.
피아골 대피소 나무 의자에 앉아...
펄~펄 내리는 이쁜 모습이 오래전 좋은 기억 속의 그림인 듯 바라본다.^^
샘터 옆 멋진 단풍 사진 처럼 오래 기억될 겨울풍경이라 여겨진다.
살며시 일어나 잠시 걷다 올라간 계곡을 바라본다.^^
구계포 다리에서...
* 평소 속도를 내는 산님이 천천히 가면서도 간간이 돌아 보고 걸음을 멈춘다.
뒤에 오는 산님 또한 둘이서 신나게 내려가지 않고 걸음을 맞춘다.
배려하는 산님들 마음씀에 감사하며 신중하게 내려오나
길 흔적들이 보여 바라보다 두번이나
눈길에 미끄러진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