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시루봉 : 2012. 09. 08-09
* 2012년 09월 08-09 (토-일)
* 구산리~ 765봉 지능~왕시루봉 전망대~구산리
* 맑다가 흐린날에 짝꿍이랑 광주산님들과 다섯이...
* 광주 산님들과 구례에서 만나 어느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음날 점심도 구산리 체육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집니다.
우리는 "정~자 스타~일~~"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흥얼거립니다. ㅋ
* 섬진강은 황하강이 연상되듯 황토물을 가득담고 흘러갑니다.
안한수마을에 도착해 흘러 내리는 물을 보니 계곡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최근 몇 년동안 가보지 못했던 좋은 길로 가기로 하고 구산리로 향합니다.
* 옛 생각을 하며 초입을 지나 올라가는데 고사리 밭이 나오고 길이 이상합니다.
사유지라 나무를 베어 벌판을 만들어 옛길이 어딘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른쪽 지능으로 가기로 합니다. 안 가본 지능이라 참 좋아합니다.^^
* 묘지에 올라서니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지능은 오를수록 흔적이 뚜렷하고 트인 곳이 많아 쉬며 놀며 즐겁게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지만 담날 내려오며 묘지 삼거리에서...
그 옛날 전망을 보러 올라간 지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ㅎ
* 묘지 삼거리를 지나자 볼라벤 태풍으로 적송은 찢겨지고 부러지고 뿌리채 뽑히고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묘지를 지나 물 있는(평소에는 물 없는) 계곡을 건너 파도리로 가는 삼거리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을 생각합니다.
잣 향이 몰려옵니다.^^ 제자리에 서서 눈을 감고 향을 음미 합니다.
눈을 뜨니 뒹구는 잣나무들로 마음이 아립니다. 올라갈 땐 넘어진 나무들을 피해 올라가느라 더뎠는데...
우리 뒤에 오는 관리동 사람들이 톱으로 나무들을 잘라 내려가긴 쉬웠습니다.
* 구산리 초입(13:40)~ 지능묘지1(14:55-15:10)~ 묘지2(15:30-48)~ 국립공원구역(15:58)~ 전망대1(16:00-12)~
전망대2(16:32-45)~ 묘지 삼거리(16:56)~파도리 삼거리(17:43)~ 헬기장(18:08-18)~ 박지(18:25-1박-08:15)~
묘지 삼거리(08:55)~ 샘터(09:12)~ 구산리 둘레길(10:10)~ 체육공원(점심 10:20-11:50)
대강 그렸습니다.^^
파란색 길이 벌목되어 사라졌습니다.
구산리 산골집 우체통 맞은편 왕시루봉으로 올라간다.
건너편 지능으로 붙어 올라가니 묘지 전망대다.
황토물 가득 담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문수제가 눈에 확- 들어온다. photo by 털털
잘라낸 나무 사이로 사라진 길을 가늠하며...
올라 갈 지능을 보니 갑자기 박짐들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ㅎ
두 번째 묘지는 섬진강만 살짝 바라보고 나무 그늘에서 쉬어간다.
분기봉(693봉)을 지나 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간다.
소나무 분재가 있는 갈라진 바위 전망대에서... photo by 털털
소나무를 바라보는 따뜻함과 바위 난간에 앉아 비워내는 마음이...
하나가 되어 모두 소나무 옆에 앉아 본다.^^ photo by 털털
피융~~ 바위를 날아오르고... photo by 쪽빛
먼저 올라간 산님이 기다리나 한 참을 놀다가 올라간다.^^
참호 흔적이 있는 평평한 곳을 지나...
왼쪽 바위에 올라 보니 섬진강은 더 불어난 듯하고...
다시 묘지를 지나 올라가니 최고의 전망대!!
ㅎㅎ..
바위를 건너가 다른 모습도 구경한다.
맨 앞 능선을 넘으면 등로를 만날 것 같고...
가운데는 문수제 위 보현사 뒤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갈색 능선이고...
갈색 끝은 헬기장 부근으로 선교사 유적지 지나 맨 뒤 봉우리가 왕시루봉!!
너무 좋은지 올라갈 생각들을 않고 여유를 부려...
지리 공부 다하고 "올라 갑시다~" photo by 털털
먼저 말을 꺼낸다. 먼저 말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데... ㅋ
다시 한번 섬진강을 내려다보고 올라간다. photo by 털털
지난 겨울 불똥이 튄 자리일까?
태풍에 몸살을 앓은 잎들은 지쳐 물들어 간다. photo by 털털
모진 바람에 떨어지지 않고 견뎌내 장하고 안쓰럽다.
바위에 빗물이 고여 거북이 한마리 살고 있다.^^
묘지 삼거리에서 등로 만나 적송지대에 들어서니 난장판이다.
휘몰아 치는 태풍에 견뎌내지 못하고 뜯겨나가고 부러지고 뽑히고...
그 곁에 있던 동물들은 얼마나 놀랬을까?
아픔 속에 나오는 버섯은 더 이쁘고...
눈에 익은 표시는 마음을 가라 앉힌다.
평소 건계곡에도 물이 흐르고...
철쭉 사이 삼거리를 지나 오르면 잣나무 향이 가득하다.
붉은 노을 대신 멋진 구름이 우릴 맞이하고... photo by 털털
억새속에 추남(秋男)들이 웃고... ㅎ photo by 털털
가을을 맞이한 우린 수줍음을 타며...
마냥 좋아... ㅎㅎ photo by 털털
더 없이 환한 마음으로... photo by 털털
올라가 바라본다.
노을이 약하지만 마음속엔 더없이 고운 색이 자리한다.
밤(22:27)이 되어 올라가 본다. photo by 쪽빛
마음은 노고단까지 야간산행으로 날아간다.
안개 머금은 새벽에 다시 서본다. photo by 털털
붉은 해는 없지만... photo by 털털
차분히 가라앉은 모습이 좋아 움직일 줄 모른다.
이제 내려 가자!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비가 내린다.
나서려니 비가 그친다. 흥얼 거리며 내려간다.^^
전날 올라온 묘지 삼거리에서 다시 올라오며...
"전망 다시 보고 갈까요?" 대꾸도 않고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ㅎ
한 참을 내려가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 묘지에서 참샘으로 들어간다.
참샘 부근 부터 그 아래 구산리 등로 초입이 벌목 되어 훤하다.
소나무 사이로 노란색을 칠한 등로가 눈에 선한데...
그 구산리 등로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헐~~
전 날 오른 능선이 왼쪽에서 웃는다.
단산리 길을 내려와 산신당 철망 조금 전에...
오른쪽 묘지로 이어지는 임도로 올라서서 내려간다.
둘레길을 따라 산신당 사거리를 지나고 체육공원에서 자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