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투마리골~무착대 : 2013. 11. 17
* 2013년 11월 17일 (일)
* 도투마리골~무착대
* 올라가니 싸락눈 내리고 돌풍이 휘몰아 치는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6시간 동안...
* 도투마리골로 올라 불무장등으로 무착대로 내려 오려고 계획합니다.
연곡사로 가는 삼거리 기촌 마을부터 길가에 늘어선 단풍이 멋집니다.
지나가는 차량에 날리는 모습도 이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는 모습도 이쁩니다.
* 연곡사에 들러 국향에 취하고 햇살 받은 단풍이 곱다고 머물고...
늦게 출발한 산행이지만 여유를 부리며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합니다.
무착대 들머리에 서는 순간 가을은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립니다.
불무장등으로 돌아갈까 하다 무착대만 보고 돌풍에 떠밀려 빠른 길로 하산합니다.
대강 그렸습니다.^^
국화 축제하는 연곡사에 들러 언덕에 가득 심어진 국향에 취한다.
꾸미지 않고 그냥 땅에 심어 놓은 모습이 더 정겨워...
간밤에 내린 비로 싱싱해진 국화 옆에서 한동안 머문다.
구름은 오후 돌풍을 예고하듯 빠르게 흐르고...
점점이 박힌 붉은 빛에 빠져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연곡사를 나선다.
연곡사 주변 도로가 너무 이쁘다.
ㅎㅎ...
고운 단풍을 보며 걷고 싶어...
서굴암 입구까지 여유를 부린다.^^
길가 공터에 주차하고 길을 나서니 철늦은 단풍이 제 세상인양 홀로 싱싱하다.
산수식당 뒤로 올라가 오른쪽 도투마리골로 향한다.
산죽 속 단풍이 반기더니 용소에 단풍이 남아 있어 고맙다.^^
용소 위 반짝이는 모습에 가슴이 찡~ 하다.
2주 전에 노곤하여 직전마을까지 왔다가 폭포는 못보고 가고...
수능 전날은 회의가 늦어져 연곡사만 둘러보고 갔는데...
잎이 다 말랐을거라 여겼는데 반갑고 고맙다. ㅎ
그 마음 아는지 짝꿍은 말없이 금류폭포로 가고...
환한 마음으로 용소에 더 머물다 올라간다.
금류폭포...
ㅎㅎ...
금류폭포에서 내려다보고 길을 따라 올라간다.
합부 위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 길을 따르고...
홀로 골을 따르다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계곡을 다시 건너며 아래를 바라보고...
골 왼쪽으로 올라간다.
너덜을 건너가 소폭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한다.
무착대로 먼저 갈까? 불무장등으로 갈까?
처음 생각은 불무장등 아래 공터로 나가려 했는데...
소폭을 바라보다 늦을 것 같고 오후에 돌풍이 분다고 하여...
왼쪽 너덜로 올라가니 춥고 바람 심하고 싸락눈이 내린다.
너덜이 끝나고 물이 고인 펑퍼짐한 곳에서 올려다보니...
왼쪽 위로 무착대 가는 능선이 따라온다.
쉽게 무착대로 가는 능선을 만나 아래 삼거리에서 무착대로 향한다.^^
무착대 사면길은 바람이 엄청 심하고...
환영한다고 하늘에서 별사탕이 쏟아진다. ㅎ
무착대 샘터를 지나 조망터에서 왕시루봉을 바라본다.
집착을 떨쳐내야 하는 무착대에서 왕시루봉을 보고자 다시 찾았으니...
* 쫄쫄 흐르는 물을 받아 점심상을 펼친다.
차가운 바람에 손이 시리고 옷을 껴입어도 춥다.^^
옆에 서있는 나무가 돌풍에 휘청거려 부러질까 겁난다.
카메라가 바람에 날릴 것 같아 용머리를 겨우 찍고...
'비오는 날에는 볼 수도 없었는데...' 하며
눈 쌓인 길이 미끄러워 조심하며 용바위로 내려간다.
에~고~~
서 있기도 어려워 겨우 노고단을 보고 얼른 앉는다.
'왕시루봉도 봐야지...' 하며 일어서다가 다시 주저 앉는다. ㅎ
용머리에서 무착대를 바라보니 하얀 가지들이 무섭게 으르렁대고 있다.
불무장등으로 가려던 생각을 버리고 하산 하기로 한다.^^
지능을 거의 내려가니 바람도 심하지 않고 햇살 가득하다.
쫓기듯이 내려와 옛길에 도착하니 너무 빨리 산행이 끝나버려 조금 서운하다.^^
단풍 떨어지고 차가운 날이라...
새소리 들리는 조용한 길을 돌아본다.
2주 전 울긋불긋 산님들로 가득한 길이 텅 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