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리~고리봉~만복대~고리봉성삼재~당동마을 : 2014. 02. 08
* 2014년 02월 08일 (토)
* 고기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고리봉~당동 삼거리~성삼재~당동 삼거리~당동마을
* 하루 종일 눈을 맞으며 홀로...
* 귀가 아픈 짝꿍은 산행을 못하고 고기리에 내려주고 돌아갑니다.
혼자서도 씩씩하게 올라가니 성삼재에서 출발한 두 산님이 내려옵니다.
고리봉에서도 바래봉으로 가는 산님 셋을 만나고 정령치까지는 조용한 산길을 독차지 합니다.^^
* 뜸했던 눈소식이 있는 주말이라 만복대 주변에서는 여러팀이 스쳐갑니다.
묘봉치 지나자 성삼재로 가는 산님은 없는지 소복히 쌓인 눈위엔 발자국이 없습니다.
성삼재 도로는 온통 하얗고 얼어 붙어 있어 슬슬 미끄럼을 타다 엉덩방아를 찧고 물러 나옵니다.^^
* 고기리(09:40)~ 고리봉(11:20-11:32)~ 개령암지(11:48-12:10)~ 정령치(점심 12:15-47)~ 만복대(13:46-55)~
세동치(14:37)~ 작은 고리봉(15:22)~ 당동삼거리(15:54)~ 성삼재(16:02-14)~ 당동 삼거리(16:21)~ 당동(17:20)
다녀온 길...
눈이 폴폴 내리는 고기리에서...
폭삭폭삭 부드러운 흰눈의 감촉이 좋아 즐겁게 올라간다.
경사 심한 곳에서 아이젠을 신고 올라가니...
하늘하늘 설화가 피어나고 있다.^^
고리봉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리니 살며시 하얗게 드러난다.^^
바래봉으로 가는 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ㅎ
눈에 묻힌 표시를 쓸어내고 정령치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개령암지 가는 길은 발자국이 없는-눈이 많이 쌓인 길이다.^^
흰눈으로 다른 때보다 뚜렷이 드러나는 부처들...
오른쪽으로 잘 보존된 모습도 보인다.
언젠가 또래들 박 할 때가 생각나는 샘을 피식 웃으며 바라본다.^^
소리없이 눈이 내리는 습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다.
삼거리로 되돌아와 구비구비 정령치 도로를 보며...
아무도 없는 적막한 정령치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간다.
정령치는 구름이 밀려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여 심심치 않다.^^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가는 길은 눈꽃 터널로...
홀로 가는 걸음이 춥지 않고 훈훈하다.^^
눈보라가 밀려와 전망이 없어 멀리 보지 못하고...
멋진 산딸나무 옆에서 파아란 하늘을 아쉬워 하며 지나간다.^^
ㅎㅎ...
만복대가 다가올 수록 참 이쁘다.^^
가을날 만복대 주변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생각하며...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눈바람이 추워 내려간다.
양탄자 길위에 하얀 눈이 쌓여 푹신푹신...
하얀길엔 산죽 스치는 소리만 가득하다.
묘봉치에 네 산님이 이정표를 보며 갈 길을 의논하고 있다.
뒤따라 오는지 어쩌다 말 소리가 들리는 듯...
작은 고리봉을 넘어가니 안개 뿐 적막강산이다.
당동 삼거리 못미쳐 항상 앉아보는 의자...
이뻐 눈으로만 보고 그냥 간다.^^
당동 삼거리에 아이젠을 벗어 두고...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성삼재 도로에 나갔더니 미끄러진다.
ㅎㅎ...
당동 삼거리로 돌아오니 발자국이 보인다.
묘봉치에서 뒤따라 왔나 보다.^^
하루종일 눈을 맞아 몸은 얼얼하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간다.
눈은 어느새 진눈깨비가 되어 내리고...
소폭은 즐거워 우렁찬 소리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