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4

원통암~사면길~원대성~수곡폭포 : 2014. 11. 02

san(짝꿍) 2014. 11. 4. 16:55

* 2014년 11월 02일 (일)

 

* 지리산 역사관~원통암~사면길~원대성~대성주막~수곡폭포~지리산 역사관

* 비오는 날 짝꿍이랑 6시간...

 

* 전날 신흥~의신 옛길을 걸었으니 원통암 좋은 길을 가기로 합니다.

  꼭대기는 이미 겨울이고, 작은세개골 아래는 단풍이 이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의신에 도착하니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산에 다녔는데, 소나기는 피하고 싶어집니다.^^

 

* 눈을 감고 차안에서 기다리니 방송을 합니다.

  의신 마을 나눔장터가 열리니 음식도 나누고 정도 나누자고 동네 주민과 등산객들에서 알립니다.

 

* 귀가 쫑긋, 눈이 번쩍  띄여 다시 알림방송을 듣고 피식 웃습니다.

  파전과 막걸리를 사고, 나눠 주는 떡을 먹는 동안 비가 그칩니다.^^

  당감 두 보따리(망)를 사서 차에 넣어두고, 느즈막이 원통암으로 향합니다.  

 

 

다녀온 길...

 

신흥~의신 옛길 이정표가 생기더니 원통암도 두개나 붙었다.^^

 

의신에서 원통암으로 올라가다 다랭이 논에서 뒤돌아 보니 이쁘다.^^

 

작은 골을 왼쪽에 두고 오르는 길은 편안하고, 군데군데 단풍이 곱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하나 잘 안된다.  ㅎ

 

떨어진 단풍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운다.^^

 

그늘진 곳은 빛이 아쉽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현란함보다 은은함이 맘에 든다.

 

원통암 돌계단을 오르면 대문에  "나는 누구인가"

 

정갈한 원통암에 조용조용 들어가니...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이 눈에 띈다.^^

 

문을 한 번 열어 볼까하다 피식 웃고 돌아선다.^^

 

왼쪽으로 돌면 샘터가 나오고 뒷문으로 나가면 묘지 아래 고사리밭 부근에 절터가 있다.

마당가에 서서 내려가 보다가 살며시 되돌아 나온다.

 

대문을 나서니 바람이 불어 깔끔했던 돌계단에 나뭇잎이 우수수...

 

이제 몇 개만 남아 있다.

다 떨어지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 놔야 될것 같은 느낌에...  ㅎ

 

갑자기 햇빛이 환하여 뒤돌아보고 올라간다.

 

원통암 뒷산 단풍이 이뻐 쉬엄쉬엄 올라가...

  

축대가 남아 있는 절터에서 잠시 머물다...

 

밟기 미안한 이쁜 단풍길을 따라...

 

선비샘에서 내려오는 덕평능선을 만나러 간다.

 

낙엽 속에 반쯤 숨어 있는 뭔가가 있어 주워보니 맛있는 다래...

낙엽에 떨어져 상처도 없고 쪼글쪼글 잘 숙성됐다.

올가을 설악산 가느라 보지도 못했는데... ㅎ

 

절터 위에 숯가마터가 두 곳 있고, 더 위쪽 바위 아래 샘터도 있다.

 

덕평능선 사거리에 도착- 직진하면 원대성 지능 가는 사면길...

선비샘에서 내려와 오토바위능선 보내고, 원대성 지능 나뉘고, 꿋꿋하게 대성교까지 내려간다.

 

잔잔한 산죽사이로 사면길은 시작된다.

 

낙엽이 쌓이고 너덜에선 흔적이 희미하지만, 결따라 진행하면 산죽에 흔적이 나타난다.

 

아무도 찾지 않은 곳에- 봐주는 이도 없지만- 단풍은 곱게 물들어 수줍은 듯 바람에 일렁인다.

 

숯가마터 옆 커다란 바위가 사면길을 잘 가고 있다고 격려를 해준다.

특별한 특징이 없는 사면길에 기억이 뚜렷이 나는 곳이다.^^

 

큰 바위를 지나 작은 지능을 넘고 펑퍼짐한 너덜구간에서 흔적이 사라진다.

비가 세차게 내려 잠시 비를 피하고, 위 아래 살펴도 길이 아니다.

 

 

* 어디로 가든 갈 수는 있으나 가능하면 길을 따르려고...

흔적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 건너편 지능- 올라가기 쉬운 곳을 살핀다.

그곳으로 진행하니 산죽 속에 슬며시 흔적이 살아난다.^^

 

 

지능에 도착하여 올려다 본 바위와 소나무는 그대로 있다.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 미끄러운 경사 심한 사면으로 올라가면 원대성 지능이다.

 

원대성 사거리로 가는 지능을 만나 위쪽으로 구경을 간다.

 

바위에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나무 사이로 남부능선을 바라본다.

 

바로 앞 칠성봉능선은 작은세개골로 분기되는 지점이다.

 

다시 내려와 사면길이 지능과 만나는 지점을 봐도 특별한 것이 없다.

 

조금 아래쪽에 있는 바위...

 

아래로 향하다 전망대에서 작은세개골을 내려다본다.

비가 세차게 내려 사진이 젖어 있다.^^

 

흔적(낙엽에 묻혔나?)이 사라진 원대성 사거리에서 고민...

왼쪽 작은세개골로 내려가 삼단폭포를 보고 골짜기로 내려가고 싶은데...

비가 내려 폭포구간이 내려가기도, 건너 뛰기도 어려울것 같다.

 

약을 올리듯 잠깐 햇살이 비추고...

 

구름이 힘차게 달리기를 하다가 다시 비가 내리고, 반복... 날씨도 추워 비옷 속에 옷을 더 껴입는다.

주능엔 우박이나 진눈깨비가 내릴것 같았는데... (좀 더 높은 곳엔 우박이 떨어졌다고 함^^)

사거리에서 간식을 먹고 오른쪽 원대성 좋은 길로 가기로 함...   ㅎ

 

지능 사거리에서 내려가면 원대성 집  위에  '상대승암터'

 

소(牛)바위를 보러 들어가려 했더니 주인이 없어 멀리서 보고...

 

내려가니 왼쪽엔 멋진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길 옆엔 노오란 은행나무 아래 은행이 많이 떨어져 있다.

 

배추밭 너머 은행나무가 있는 곳 뒤로 '고대승암터' 더 들어가면 '서대터' 가 있다.

 

축대 아래 샘터는 낙엽이 쌓여 물이 보이지 않고 돌확이 샘터임을 말해준다.

등로와 만나기 전까지 오른쪽 넓은곳이 '대승사터'이며, 반대쪽에도 절터가 있다.

지금의 '원대성'이라고 하는 곳은 주변에 암자가 딸린 "대승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대성계곡 주 등로는 단풍이 한창이다.

작은세개골이 이뻤을텐데 비가 와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로 갈수록 아직 단풍이 덜 든것 같은데...

등로엔 소복히 낙엽이 쌓여 조금 미끄럽지만 폭신폭신 하다.^^

 

좋은 길로 왔으니 대성주막에서 대성계곡을 건너 수곡골로 간다.

 

멀리서 봐도 수곡폭포가 쏟아지고 있다.^^

 

수곡폭포...

 

수곡폭포 아래쪽...

 

ㅎㅎ...

 

한 번 더 수곡폭포를 바라보고 되돌아 갈 때는 등로를 따라간다.

 

대성계곡 건너편에서 바라본 대성주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