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음정~연하천~벽소령~음정 : 2015. 02. 01

san(짝꿍) 2015. 2. 3. 16:03

* 2015년 02월 01일 (일)

 

* 음정~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작전도로~음정

* 맑은 겨울날 짝꿍이랑...

 

* 1주전 도솔암에서 천왕봉을 못봐 조금 서운했나 봅니다.

  형제봉에서 지리주능이 보고 싶어 집니다.

 

* 의신에서 시작하는 작전도로는 눈길을 따라 오른 적 있어 반대 방향 음정에서 가기로 합니다.

  전 구간이 정규등로라 마음 편하고, 작전도로에서 중북부능선까지 1km 정도 구간은 초행이라 신이 납니다.^^

 

* 형제봉 이정표가 있는- 바위 사이에- 멋진 나무가 찢기고 부러져 마음이 아픕니다.

  딸이 어릴적에 종주를 할 때마다 많이 좋아한 나무인데...  서운해서 한 참을 머물다 바위에서 내려옵니다.

 

 

* 벽소령 표지석(09:50)~ 차단기(10:15)~ 도솔암 들머리(10:44)~ 작전도로 삼거리(11:25-36)~ 샘(11:55)~

  중북부능선 삼거리(12:20)~ 주능삼거리(12:44)~ 연하천(12:57-13:55)~ 삼각고지(14:10)~ 형제봉(14:35-45)~

  벽소령(15:30)~ 작전도로 삼거리(16:00)~ 벽소령 표지석(17:00)

 

 

 

다녀온 길...

 

음정 삼거리에 주차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가...

차단기로 가는 지능으로 올라간다.

 

1주일 만에 다시 보는 차단기가 반갑다.^^

 

멀리 형제봉 부자바위가 보인다.

 

형제봉에 가면 이런 모습 볼 수 없기에 가까이 당겨본다.  ㅎ

 

도솔암 가는 삼거리에서 금줄 너머 지능을 보며 피식 웃고...  ㅎ

 

날씨가 좋아 삼봉산~오도재~법화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연하천으로 갈까 벽소령으로 갈까...

 

벽소령으로 몇 걸음 옮기다...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오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삼거리에서 계단으로 올라간다.^^

 

중북부능선까지 1km 구간이 초행이라 주변을 살피며 올라가니...

깨끗하게 흘러 나오는 샘이 있어 그릇을 씻어 물 맛을 본다.

차갑지 않고 땅 속에서 흘러나와 맛있다.^^

 

아이젠을 신고 급경사 지대를 미끄러지며 겨우 올라선다.  ㅎ

 

중북부능선 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순간, 그리 가고 싶은 마음이 일렁이나 간신히 누르고 연하천으로 향한다.

 

눈 때문인지, 별바위등으로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지...

항상 내려가던 길을 올라와서 인지 삼거리까지 멀게 느껴진다.

 

주능에 도착하니 멀리 광양 백운산이 반긴다.^^

 

산님들이 없는 연하천이 참 조용하다.

 

눈사람이 웃으며 반긴다.^^

 

조용조용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살핀다.

 

"변덕스런 마음이 물결치거든...

언제든지 지리산 품으로 달려 오소서."

(변덕스런 물결이 잠잠해 지리라.)  바꿔서 읽는다.^^

 

물결이 자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다 본다. 참 좋다.^^

 

엽서를 써 본지 참 오래다.

 

따뜻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매점에서 과자 하나 사오고, 김밥 한 줄 주고 온다.  ㅎ

 

"잘 있다 간다.  잘 있어~"

하루 자고 가면 좋을텐데...  아쉽다.

 

삼각고지에 미사일 고목이 사라진지 오래고...

빈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명선봉으로 눈길이 간다.

 

왕시루봉이 눈에 들어오나 빛 때문에 다 담기 어렵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나무가 걸쳐 있던 옛 모습이 떠오른다.

 

쉼터를 바라보며 딸 생각이 나 피식 웃는다.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아직 멀었냐고 몇 번을 물어보는 구간이다.

어느해 벽소령에서 자면 될텐데 선비샘까지 갔더니 그 뒤로 따라 나서질 않는다.  ㅎ

 

형제봉에서 보고 싶은 모습을 본다.

 

하얀 촛대봉과 남부능선으로...

 

골과 지능 살피고...

 

뒤쪽 왕시루봉은 눈이 부셔 마음에 담는다.

 

주능을 따라가 천왕봉~중봉~하봉~영랑대까지 새기고...

 

형제봉능선 초입도 기웃거리고 내려간다.

 

어~  가운데 나무가 없네요.

 

항상 그곳에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2012. 08. 04.

 

딸이 서운해 할텐데...

 

얼른 내려가 바위로 올라간다.

 

 넘어진 것도 아니고...

찢기고 부러져 버려 마음이 쓰리다.

 

바로 아래에서 봐도...

 

바위에 올라가서 봐도 멋졌는데...

 

 

 

 

 

딸하고 함께한 산행들을 생각하며 바위에 앉아 있다가...

그만 내려 오라는 소리에 힘없이 내려간다.

 

빈 자리에서...

 

 벽소령...

 

주능에서 처음으로 산님들을 만난다.

 

빛이 조금 부드러워 희미한 왕시루봉을 당긴다. 

 

벽소령에서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이곳에서 쫓겨 내려와 하소연 하던 산님이 생각난다.  ㅎ

 

* 세석 가려고 했는데, 삼정으로 내려와...

다행히 의신에서 우리를 만나 동행하고, 담날 둘레길로 갔다.

 

 

하산은 미끄럼을 타듯 내려가...

작전도로와 삼정산 바라보니 갈 길이 멀어 속력을 낸다.

 

낙석지대는 오른쪽에 안전한 통로가 만들어지고...

 

하얀 눈 길을 쉼없이 내려간다.

 

벽소령으로 옮겨야 할텐데...

왕시루봉 헬기장의 표지석도 제자리를 찾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