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하~어안동~황장산~황장동~모암 : 2015. 03. 28
* 2015년 03월 28일 (토)
* 법하~어안동 약천사~ 촛대봉~황장산~황장동~모암마을
* 묘하게 구름 많고 시야 트인날 서울 산님이랑 둘이서...
* 한 주 더 기다리면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을텐데...
그때는 너무 북적일까봐 미리 다녀옵니다.^^
* 법하에서 어안동 가는 길에 거꾸로된 이정표가 줄줄이 있습니다.
벚꽃 보다는 그곳에 맘이 먼저 나섭니다.
* 짝꿍은 공무원연금 집회에 가고 혼자 나서는 길이라...
혹시나 하고 서울 산님이 내려오나 연락을 해봅니다.
* 둘레길을 계획한 산님을 태우고 법하로 갑니다.
황장산까진 참 좋았는데... 매화가 하얀등불을 밝힌 모암 하산길이 너무 멀었나 봅니다.
다음날 화엄사 흑매 일정이 같아 동행하겠냐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 법하 마을회관(12:00)~ 명경다원(12:10-13:11)~ 어안동(13:53)~ 약천사(14:02-12)~ 능선(14:19)~
이정표(14:29-48)~ 삼각점(14:53)~ 선바위(15:13-23)~ 촛대봉(15:44-50)~ 새껴미재(15:59)~ 전망대(16:18-23)~
황장산(17:05-43)~ 갈림길(17:54)~ 황장동 입구(18:32)~ 계곡건넘(19:00)~ 모암마을(19:25)
대강 그렸습니다.^^
구례에서 화개 가는 섬진강변에...
세 군데 활짝 핀 벚꽃이 있어...
화개 가까운 곳에 잠시 머문다.^^
법하 마을회관 아래 주차하고 거꾸로 된 이정표를 따른다.^^
명경다원 입구에서 위로 쭉~ 진행하면 어안동...
5년 전 광주 산님과 처음 갔을때 맘에 들어 세번째 찾는다.
하얀 구름아래 청아한 풍경소리 들리고...
복숭아꽃 수줍은 듯 환히 피어 반긴다.^^
아래채에서. 이층에서.. 이번엔 흙집에서...
유리창 너머로 건너편 지능을 바라보며...
"한 시" 할 때까지 일어설 줄 모르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쉬워하며 물러 나온다.
새로 만든 아래 집도 둘러보고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두번째 차를 마셨던 이층집이 보이고...
차를 숙성시키는 독이 언덕에 군데군데 놓여있다.
살랑이는 바람에 실려온 매향에 취해 잠시 비틀거린다. ㅎ
예전엔 중간에 곧장 올라오는 길이 뚜렷했는데...
컨테이너가 생기고 시멘트 구간이 늘어 샛길은 우거지고...
임도 따라 올라가도 멀지 않아 시멘트 구간 끝에서 곧장 올라간다.
솔밭 사이로 진달래가 한창인 멋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안동 묵정밭에 연두빛 새순이 피어나고 있다.
대나무밭에서 제비꽃 들여다보고 수행처로 올라간다.
첫번째 빈 집은 곧 쓰러질듯 더 기울어지고...
관음원은 여전히 묵언폐관 수행중이다.
세번째도 대나무 사립문을 굳게 걸어두고 수행중이고...
가장 마음 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빈 집엔 매화가 홀로 피어 향이 가득하다.
빈 집 옆에도 대나무로 막고 있어 조용히 약천사로 올라간다.
처음 왔을땐 매화차를 주시던 스님은...
다음엔 못 들어 올것이라고 했다.^^
대나무를 세개나 걸어 놓아 마당에도 올라서보지 못하고...
수행에 방해되지 않게 발자국 소리 죽이고...
귀퉁이에서 머뭇거리며 소곤거리다 능선으로 향한다.
나가는 길은 어서 가라고 빨간 화살표 잘 되어 있으나...
능선에서 들어가는 길은 '약천사'는 없애버리고 기둥만 썩어가고 있다.
위쪽 이정표에 붙어 있는- 하늘을 향하고 있는- 약천사를 보며 피식 웃는다.
들어오지 말라는 강한 의사표시로 못질을 사정없이 해놨다.^^
무명봉(583.4m)에 있는 삼각점을 지나 삼신마을로 가는 이정표 있고...
전망대에서 상훈사 위로 악양 형제봉에서 거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보고...
장난기가 동하여 올라가려고... ㅎ
촛대봉에서 아래에 있는 둘레길은 3km, 위로 황장산 1.9km, 농평6.6km...
새껴미재에서 쌍계사 주차장으로 갈 수 있고...
오름길에서 쌍계사와 내원골이 훤히 보인다.
쌍계사 당겨보고...
활짝 핀 생강나무꽃에 환한 빛이 있으면 좋을텐데 흐린날이라 아쉽다.
오름길에 새 줄이 보이고, 깔금하게 설치한 전망대가 있어 쉬어간다.
눈 앞에 촛대봉과 섬진강 너머 광양 백운산을 바라본다.
쌍계사쪽 전망은 군데군데 트이고, 올라온 곳도 잘 보였으나...
전망대 설치로 왕시루봉 전망이 훤히 트여 환하게 웃는다.^^
10초 누르고 후다닥 뛰어와 같이 서보고... ㅎ
올라가다 내원골 수행처를 당겨본다.
황장산에 올라서니...
'황장산에서 바라본 지리산'이 보인다.^^
지리주능 토끼봉에서 천왕봉까지...
가운데 촛대봉 뒤로 천왕봉, 오른쪽 아래로 영신봉에서 삼신봉까지...
덕평봉~칠성봉~영신봉~촛대봉~천왕봉...
왕시루봉 하늘에서 빛이 내리고...
황장산에서 내려가니 농평마을 뒤로 노고단과 반야봉...
바위구간을 지나...
급경사 구간 내려가 오른쪽 지능으로 향한다.
지능을 내려가 왼쪽 안부에서 오는 골과 만나...
황장동 마을길 잠시 살피고...
갈림길에서 모암골로 내려가봤으니...
왼쪽 황장동 입구로 나가 사면길을 따르다 능선으로 내려간다.
* 녹차밭에서 모암골로 내려서는 지점에 나무가 무너져 치고 내려가 모암골을 건넌다.
다행히 모암마을에 도착하니 환한 매화가 길을 밝히고 어둠이 내린다.^^
* 동생에게 문자가 와 있다.
저녁준비 됐으니 문수제 위로 오라고...
택시로 법하 가는 동안 불빛에 드러나는 벚꽃이 화사하다.
거의 핀것 같다고 하니 불빛 때문이라고... ㅎ
문수제 위에서 벚나무 아래 모닥불을 피우고...
동생이 오전 내내 조립한 바베큐통에 굽고...
봄나물로 가득한 엄마표 저녁상에 앉아 감사한 마음으로...
게눈감추듯 이것저것 맛있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