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골~정각재~세걸산~세동치~불바래기골 : 2015. 04. 04
* 2015년 04월 04일 (토)
* 덕동마을~오얏골~정각재~세걸산~세동치~불바래기골~덕동마을
* 흐리다 비오는 날에 짝꿍이랑 구례 벚꽃을 보고 덕동마을로...
* 오후에 비 온다고 해서 일찍 나서려고 했는데, 오전에 잠깐 일이 있다고 합니다.
멀리 가려던 마음을 비우고, 겨울 눈산행 했던- 덕동에서 세동치 넘어 운봉장 가는- 옛길을 생각합니다.
* 노고단에도 봄이 왔는지 궁금해 성삼재를 넘기로 합니다.
봄비에 눈은 다 녹고, 재를 넘어 아래로 갈수록 봄이 오고 있습니다.
* 봄비를 맞으며 하산 내내 천둥소리와 번개 빛에 놀라 쉬지않고 떠밀려 내려옵니다.
덕동마을에서 이왕 젖은 신발의 흙을 털기 위해 계곡에 발을 담급니다.
생각보다 훨씬 차가운 계곡물 냉기가 발에서 온몸으로 퍼져 오그라듭니다.^^
* 덕동마을(11:45)~ 삼거리(12:02)~ 오얏골(12:10)~ 정각사지(12:40-13:07)~ 숯가마터1,2(13:25, 34)~
습지(점심13:40-14:35)~ 정각재(14:45)~ 1212봉(14:50-57)~ 세걸산(15:20-30)~ 세동치샘(15:36)~
세걸동릉(15:51)~ 노각나무(16:08)~ 합수부(16:15)~ 계곡건넘(16:28)~ 덕동마을(16:40)
다녀온 길...
구례군 문척면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강 건너 구례읍 봉성산에도 벚꽃이 한창이다.
산에 가지 말고 여기서 놀까...
사성암에나 올라가자는 말에 정신을 차린다.^^
창문을 열고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섬진강을 건넌다.
멀리 종석대와 노고단이 보인다.
화엄사 산벚꽃과 연기암 불상이 희끗희끗...
정월대보름에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적은 글이 주렁주렁...
* 천은사로 가는 동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하고...
천은제 옆 산벚꽃의 깨끗함과 산뜻함이 마음을 뺏는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성삼재를 넘어 덕동교를 건너가 덕신산장 앞에 주차하고...
마을회관 왼쪽으로 (오른쪽은 하산로) 올라간다.
다시 왼쪽으로 향하면 등산로- 임도 따라 올라간다.
길가에 귀한 하얀 민들레 피어 반기고...
다랭이논 아래는 연두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마을에 산수유꽃이 한창이고, 진달래는 이제 꽃망울을 피우려 한다.
삼거리에서 직진 임도를 보내고 오른쪽 오얏골로 향한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컹컹 짖어댄다.
왼쪽에 오른쪽에 위쪽에 세마리가 짖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ㅎ
언젠가 기체조를 하고 있던 흙집 주인은 출타중인지 조용하다.
몇 가구 안되는 오얏골은 반야봉을 바라보고 있어 포근한 느낌이다.
* 배나무가 많아서 이화동(梨花洞), 풍수지리로 마을의 지형이 배꽃 형세,
李(오얏나무)씨 집성촌이라 오얏마을 여러가지 설이 있다는데...
마을과 멀어지자 짖는 소리 멈추고, 물소리 들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작은 호수처럼 맑은 물이 흘러 상쾌한 발걸음으로 올라간다.
생강나무꽃 향에 취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ㅎ
계곡으로 내려가 손도 담가보고...
비 온다고 예보된 날에 오거나말거나 급할 것 없어 시나브로 올라간다.^^
다시 계곡을 건너가...
시원하게 뚫린 너덜길로 올라간다.
눈이 많을때 와본 곳이라 새로운 느낌으로 주변을 살피느라 즐겁다.
'정각사지'를 놓칠까봐 계곡 건너에 흔적들이 보여 가보니 머위밭이다.
위쪽에 정각사가 있다는 뜻이다.^^
계곡을 다시 건너와 등로를 따라가니 축대와 터 흔적들이 보이고...
조금전에 다녀온 머위밭 위쪽으로 평평한 터가 보이고...
길인 듯 하여 눈으로 살피고 다시 건너간다.
축대 아래 기와조각이 수두룩...
반반한 터도 깔끔하게 넓고...
위쪽에도 기와조각 널려있다.
군데군데 주춧돌인 듯한 모습도 보이고... 정각사터^^
정각사가 있어 너덜길도 뚜렷하게 남아 있나 보다.
연리지...
너덜이 많지만 힘들지는 않고...
잔잔한 산죽길을 지나면 반반한 곳에 고로쇠통도 보이고...
숯가마터도 몇 군데 있다.
흰 눈이 덮인 습지를 떠올리며 습지의 참모습을 본다.
습지 옆에서 점심을 준비하는데 비가 내린다.
후드득 시작하더니 고맙게도 점심은 먹으라고 잠시 소강상태다.^^
위쪽 습지에는 지능으로 향하는 뚜렷한 길이 보인다.
서북능선 정각재에 올라 왼쪽 1212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1212봉에서 지능을 타고 내려가 세거리골짝으로 금샘을 찾으러 가야지... ㅎ
그런 생각을 하고 정각재로 향하는데 비가 내린다.^^
정각재 옆 덕동으로 가는 지능 분기봉에서 흔적 살피고...
전망대에서 덕동으로 가는 지능 위로 노고단과...
건너편 반야봉을 찾으니 반야봉 위로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왼쪽 세걸동릉에서 내려가 하산할 불바래기골을 내려다본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세걸산 정상이 가깝고 세걸동릉이 오른쪽으로 흘러내린다.
줄 있는 구간을 내려서며 떠오르는 광경에 피식 웃는다.
바래봉에 철쭉 필때, 밀리는 구간이라 성질 급한 산님들은 바위를 넘어간다.
한없이 밀려 뒤에서 기다리는데 잘 내려갈 것 같은 산악회 산님이 어린양을 피우는 모습이... ㅋ
전망바위에서 다시 불바래기골 살피고...
세걸산 정상 아래 바위를 지켜보고 있다.^^
드디어 올라왔다.^^
이슬비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흔들린다.
오래 있지 못하고 바람 때문에 금방 내려간다.
뒤따라 올라가 세걸산에 도착... ㅎ
왼쪽 지능 뒤에 정각재 그 위에 1212봉...
세걸동릉과 구름에 싸인 반야봉...
고맙게도 천왕봉이 또렷이 보인다.^^
얼른 내려가라고 천둥은 또 우르릉쾅쾅 한다.
에고~ 무서워~~ 세동치샘에서는 소나기가 쏟아지고 번개도 친다.^^
세동치샘에서 운봉장길을 따라가 세걸동릉과 만나는 곳...
세걸동릉을 넘어 지그재그로 난 길을 내려간다.
사면으로 건너가 멋진 소나무 지능과 잠시 만나고 다시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노각나무를 지나 내려가면...
서북능에서 곧장 내려오는 불바래기골이 합류된다.
* 덕동마을에서 운봉장에 갔다가 덕동마을로 되돌아 내려오기 직전,
골을 따뜻함이 불 바래기 같다 하여 불바래기골이라고...
등로는 불바래기골 왼쪽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다...
판자만 남아 묶여 있는 곳에서 골을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오른쪽 등로는 예전보다 많이 무너져 내려 빗길에 미끄러질까 조심히 간다.
임도를 만나고 시멘트길을 따라가면 덕동 마을회관 옆으로 내려가 덕신산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