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반야봉~묘향대~임걸령~옛길 : 2015. 07. 29-30
* 2015년 7월 29-30일 (수-목)
* 성삼재~반야봉~묘향대~임걸령~옛길~피아골~직전
* 무덥고 흐린날 짝꿍이랑 둘이서...
* 열대야가 계속되고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입니다.
휴가 기간이라 아침에 결정해서 짐을 꾸립니다.
* 대학시절 10월 1-3일은 서클(지금은 동아리)에서 임걸령과 반야봉 주변에서 보냈습니다.
불현듯 그 시절이 생각나 옛코스 그대로 가봅니다.^^
* 묘향대 지붕은 노란색으로 바뀌고, 반야봉은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산오이풀은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몇 송이 보입니다.
* 성삼재(12:37)~ 노고단 고개(13:35)~ 임걸령샘(15:00-15)~ 노루목(15:52-16:05)~ 반야봉(16:52)~ 묘향대(18:50)~
임걸령샘(08:58-09:15)~ 합수부(점심, 용수암 10:55-12:00)~ 불로교(12:29)~ 피아골대피소(12:40)~ 직전 버스정류장(14:20)
하루면 다녀올 길을 더워서 오후~오전으로 다녀왔습니다.^^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이 더 많은 한낮에 올라간다.
또래들 끼리 줄줄이 앉아 있는 아이들이 멋지다.
노고단 갔다 왔다고 연락하는 걸까?
노고단 갔다가 내려가는 가족들이 많고 평일이라 산님들은 없다.
안전을 위한 통과시간인가?
얘들 데리고 종주할 때는 늦기도 했는데...
등로에 말나리와 동자꽃이 한창이다.
하늘은 온통 구름뿐인데 땀은 주루룩 흐른다.
심심하던 차에 눈이 호강을 한다.
달걀버섯은 식용이지만 너무 이뻐 항상 사진만 담는다.
비비추 산책로에서 하늘이 잠시 트이고...
임걸령샘물은 날이 더울수록 차갑고 물맛이 최고!!
희미하지만 왕시루봉이 보여 반갑다.^^
싱싱한 동자꽃길을 쉬엄쉬엄 걸어가니...
까치수염이 시샘을 하며 무더기로 반긴다.^^
평소보다 노루목이 참 멀다. ㅎ
안개속에 촉촉한 말나리는 싱그러움이 넘치고...
반야봉으로 가는 철다리 부근에...
산오이풀이 신고식을 한다.^^
파아란 하늘이 보여 얼른 카메라를 들었는데 벌써 구름이 몰려오고...
이질풀 꽃잎이 특이해 들여다보고...
고개를 드니 새로운 반야봉이 있다.
그 전에 반야봉 표지석은 다 어디로 갔을까?
커다란 표지석은 옛 돌탑자리에 묻었다고도 하고...
(돌탑은 또 왜 무너버렸는지... 돌무더기도 없어져 버리고.)
원래 있던 자리에 있던 '반야봉'은 어느곳에 전시라도 해놓은 걸까?
아무 생각없이 또 묻어버리거나 버려진 것은 아닌지 잠시 애가 탄다. 쓸데없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러면 될걸...
사이 헬기장에서 미역줄을 헤치다가 끊어가며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 물소리 들으니 마음이 환해진다. ㅎ
사면길을 만나 세수하고 먼지 털어내고...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노란색이 확~ 들어온다.
5월에 명선북릉에서 묘향대(노란점)를 봤는데도...
머리속의 묘향대 지붕은 언제나 빛바랜 붉은색으로 기억하고 있다.^^
묘향대 석간수 길로 들어가니...
연보라빛 금강초롱이 환히 길을 밝힌다.^^
석간수는 금방 청소를 깨끗이 해놨으니...
돌계단을 내려가...
해우소 옆 아래샘터(호스)에서 물을 받으라고 한다.
청소한 샘물은 부처님께 드릴 물이라고... ㅎ
(샘을 청소를 했으니 첫물은 부처님께 공양한다고 말하면 좋을텐데...)
다른분께 "물 좀뜨겠습니다" 여쭙고 허락받아 물을 뜨다 먼저간 짝꿍은 소리를 들었다.
뒤따라가 "안녕하세요?" 하자 금방 풀어지는 스님은 아래쪽에서 물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규칙을 새로 정했나?
등산객은 아래에서 물을 받아야 한다고?
청소해서 그 날만 그런가... 잠시 틈을 보여준 파란 하늘이 웃는다.
송이풀도 빙글빙글 꽃잎이 돌며 피식피식 웃는다.^^
어렵게(ㅎ) 받은 물을 들고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천상화원으로...
바람은 쉴새없이 불어와 밤새 하얀 안개정국...
구름속에 달이 보이면 숨을 멈추고 잡아 당겨 달을 딴다.
찰나에 숨어버려 찌그러진 달이 수두룩~~ 가장 맘에 드는 달로... ㅎ
천왕봉 쪽이 환해지다 말고...
노고단이 움직이는 섬처럼 떠 있다가 사라진다.
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1시간 넘게 기다리다 내려왔는데...
엥~~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철다리가 보이네요.^^
다시 올라가 철다리 위에서 불무장등과 왕시루봉 뒤돌아보고...
목장길 바라보며 심호흡 하고 올라가니...
노고단은 벌써 하얀 구름모자를 쓰고...
천왕봉도 구름이 사납게 몰려들고 있다.^^
반야봉 옆에 앉아마자 하얗다. ㅎ
구름과 전쟁을 치룬 뒤 평정심을 되찾아 기다리니...
다시 한 번 보여주고는 깊숙이 숨어버린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가니 쑥부쟁이가 눈에 들어온다.^^
산오이풀은 꽃망울이 툭툭-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ㅎ
며느리 밥풀은 여기저기 밥알을 드러내며 활짝 웃고...
분홍색 꽃망울이 무더기로 피어나려고 애를 쓰는- 이름이 뭐지?
동자꽃과...
이질풀 나란히 깨어나고...
유난히 하얀- 이슬 달린 참취 옆에...
청아한 구절초가 활짝 웃는다.^^
멋진 가을을 꿈꾸고 있다.
쑥부쟁이랑 산오이풀이랑... ㅎ
전망바위 배낭 회수하고, 삼거리에서 삼도봉쪽 오거리로 나가 노루목~임걸샘으로...
임걸령샘에서 피아골 방향 옛길로 내려간다.
군데군데 다우님 표지기 보이고, 너덜로 내려간 산악회 표지기도 있다.
처음 올라갈 때는 쉽게 너덜로 올라갔으나, 옛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니 못봤던 표지기도 있다.
계곡을 만난 왼쪽이 급해지면...
잠시 골 오른쪽으로 걷다가...
다시 골 왼쪽으로 옛길은 이어진다.
용수암이 훤히 보이는 합수부 위에서 점심을 먹고...
용수암이 있는 합수부로 내려간다.^^
용수암...
아래에서 볼 때 용수암 왼쪽으로 흘러드는 골이 임걸령샘으로 가는 옛길...
옛길은 불로교 삼거리 공터로 이어진다.
피아골 대피소 바위지도는 점점 희미해지고...
삼홍소 옛길 일본목련 숲은 더욱 울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