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6

내리저수지~웅석봉~십자봉~내리저수지 : 2016. 02. 29

san(짝꿍) 2016. 3. 2. 01:32

* 2016년 02월 29일 (월)


* 내리저수지~왕재~웅석봉~십자봉~내리저수지

* 강풍이 불고  수 분씩 폭설이 내린날  짝꿍이랑 웅석봉으로...


* 긴~~  휴가의 마지막을 앞두고, 눈이 많을까봐 미뤘던 곳으로 나섭니다.

 심술을 부린듯 멀쩡한 날이 남원을 지나니 눈이 내립니다.  에~고~~  일기예보가 맞나 봅니다.

  인월 국도는 쏟아지는 눈 때문에 차들이 도로가에 멈춰 서있어 되돌아와 다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 생초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강을 건너니 또 다시 쏟아져 임도가 금새 하얗게 쌓입니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지...  지리산은 실루엣도 보이지 않아 동의보감촌을 넘어 언저리 웅석봉으로 갑니다.^^


* 하루종일 구름이 몰려오고 강풍이 불어 눈을 퍼붓고,  금새 구름이 사라지고 해가  뜨기를 반복합니다.

  웅석봉, 십자봉에서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퍼붓습니다.  눈에 몸서리칠 정도로...   ㅎ

  눈 덮인 지리산은 당분간 잊고, 3월 시작하는 근무나 잘하라는 뜻인듯 합니다.^^


* 내리저수지(10:25)~ 선녀탕(10:50)~ 강신등폭포(11:00-10)~ 다리1(11:40)~ 다리2(11:55)~ 숯가마터(12:16-30)~

  왕재(12:57)~ 전망대(13:15)~ 헬기장(13:48)~ 웅석봉(13:56-15:22)~ 삼거리(십자봉 16:03-28)~ 전망대(16:40)~

  간벌지대(17:30)~ 둘레길 오거리(17:44)~ 내리저수지(18:00)

 



다녀온 길...



다리를 건너 올라가다 눈이 많이 내려 되돌아가기로 한다.

 

펑펑 쏟아지는 동의보감촌 불로문으로 나가...


웅석봉으로 가기 위해 내리저수지에 도착...

내리저수지는 바다처럼 사납게 일렁이며 파도가 친다.

눈발이 약해지기를 기다려 얼른 출발한다.


길가에 있는 지곡사로 올라가 살펴보고...


다시 눈이 내린다.


선녀탕이 휘돈다.   바람도, 물도, 눈도...


합수부에서 곰골로 올라가면 웅석봉 헬기장으로 갈 수 있지만...

 

눈 내리는 날- 무서워 오른쪽 골에 있는 폭포로 향한다.  ㅎ


강신등폭포...




폭포 오른쪽 등로를 따라 올라가며 폭포 상단 암반을 내려다본다.


등로는 잘 정비 되어 있지만...


눈 때문에 미끄러운 구간에서 조심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견고한 나무 다리에서 잠시 쉬고...


돌 계단 마다 찍힌 빨간 점이 흰눈과 어우러져 이쁘다.^^


두 번째 다리를 건너...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여 숯가마터에서 쉬어간다.


눈이 그치고 서서히 밝아지며 해가 뜨고...

10여 분 동안 제법 많은 눈이 쌓였다.


지그재그로 난 길을 올라가니 왕재가 보인다.


왕재에 올라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으로...


전망바위에서 내리저수지와 올라온 골을 바라보고...


밤머리재와 도토리봉...

깃대봉 뒤로 동부능선과 천왕봉은 구름속에 숨었다.


십자봉과 하산할 능선...

 

깊은 골 아래로 내리저수지...


금방 내린 따끈한(ㅎ) 눈을 밟는 느낌- 부드럽고 포근하다.^^


가지 않는 길 배웅하고...


삼거리에서 웅석봉으로 발을 옮기니...


헬기장은 바람이 쌩쌩 불어 춥고, 포근함이 사라진다.

 

나무잎에 딱 달라 붙은 눈은 바람이 불어도 끄떡않고...

 

하늘은 구름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다시 구름이 밀려오기 전에...


웅석봉 흔적 남기고...  ㅎ

 

경호강...


멀리 천왕봉은 구름에 가렸지만....

한참을 기다리니 애를 써서 많이 보여주네요.^^


데크에도 하얀 눈이 가득하다.


둔철산은 구름을 밀어냈는데...


천왕봉은 아직도 힘이 조금 딸린다.^^


흰구름이 머리 위로 오면 다시 펑펑 쏟아질텐데...


멀리 마근담봉 방향 살피고...


돌아서니 구름이 웅석봉을 감싸고...


아기 구름들도 빠른 속도로 웅석봉으로 몰려든다.


그리고 잠시후에 눈앞이 흐리도록 펑펑...


하루종일 몇 번을 쏟아 붓는다.^^


촉촉이 젖은 웅석봉...


다시 눈이 내리기 전에...


웅석봉 삼각점 담고 십자봉으로 향한다.


방금 내린 눈이 고와 만졌더니 손이 시리다.^^


눈 때문에 바위길은 내려가기가 쉽지 않고...

전망대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서 있기가 어렵다.


소나무 전망바위가 보여 십자봉을 살피고 내려간다.


십자봉으로 올라가며 바람에 떠밀려 내려온 웅석봉을 돌아보고...


십자봉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십자봉의 의미가 보인다.


눈이 내려 전망은 보이지 않지만, 멋진 곳에 십자가를 세웠다.


여기까지 올라와 누가... "간절함"과 "성심원"이 떠오른다.


'14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간절히 기도하며 올라왔을 그 마음에 가슴이 먹먹하고 아프다.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났던 성심원- 지금은 다 나아서 아픈 사람들이 없다.

그 마음 아는지 십자봉에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친다.



십자봉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있지만, 능선따라 올라갔던 삼거리로 내려가...

 

방금 내린 폭삭폭삭한 눈길을 걷는다.


바위 전망대 구간에서 눈이 그쳐, 웅석봉 위용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눈보라는 없었다는 듯 바위만 하얗게 칠해놓고, 시치미를 떼며 다시 해가 난다.^^

 

오전에 올라갔던 건너편 능선은 눈이 부시고...


웅석봉은 구름이 오락가락 신선놀음...


전망 트인 바위구간이 맘에 들지만,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다리쉼을 하며 곰골 폭포 위 급경사 구간이 생각나 피식 웃는다.^^

따뜻한 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위 구간을 내려가 전망대에서 하산할 능선을 살피며...

여러번 펑펑 쏟아진 눈이 만든 하얀 세상에 웃는다.

 

산행하며 그렇게 많은 눈을 맞기는 처음이다.^^


하루종일 따끈따끈(ㅎ)한 눈을 밟아...


거의 내려오자 발바닥은 긴장이 풀린 듯 간질간질...  ㅎ


구면인 십자봉오거리 둘레길을 만나니 반갑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 접어든 하산길에도 눈이 수북하다.


눈보라 털어내고, 차가운 물에 손을 씻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리저수지 위 다리를 건넌다.^^


사납던 물결을 잠재우고, 석양에 물들기 시작하는 평온한 내리저수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