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묘향대~불무장등~도투마리골 : 2018. 09. 22
* 2018년 09월 22일 (토)
* 성삼재~반야봉~중봉~묘향대~삼도봉~불무장등~도투마리골~직전
* 흐리다 맑은 날 짝꿍이랑 묘향대로...
* 성삼재(06:40)~ 노고단 대피소(07:25-54)~ 노고단고개(08:03)~ 임걸령샘(09:07)~ 노루목(09:39)~ 반야봉(10:32-45)~
중봉 묘지(11:02)~ 묘향대(11:37-48)~ 전망바위(11:52-12:10)~ 점심(12:18-58)~ 등로(13:28)~ 삼도봉(13:34-54)~
전망대(14:10)~ 불무장등(14:50)~ 공터(15:03)~ 휴식(16:12-30)~ 합수부(17:02)~ 도투마리골 건넘(17:14)~
금류동폭포(17:33)~ 임도(17:53)~ 직전 버스 타는곳(18:08)
성삼재에서 반야봉 바라보고 출발한다.
대피소에서 집에서 싸온 아침을 먹고 노고단고개로...
구절초...
쑥부쟁이...
가을이다.
시원한 아침 바람에 그늘로 들어가면 춥다.
"노고단 예약 안했는데 못가나요? 예약 안했으면 못갑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는, '우문현답' 하며 피식 웃고 내려간다.^^
지리바꽃 세상이다.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잎과 지리바꽃 한송이 두고 간다.
비에 젖은 마지막 남은 이질풀꽃이 봐달라고 하고...
촉촉이 젖은 구절초가 싱그럽게 반긴다.
산오이풀은 퇴색해가고, 쑥부쟁이는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이 여물어가고 있다.
섬진강 운해가 피아골에서 올라오려다 멈칫거린다.
임걸령에 웬 텐트인가 했더니... ㅎ
임걸령샘 주위엔 젊은 외국인 많이 쉬고 있다.
지리산의 맛을 조금은 알까?
노루목 전망바위에서 불무장등을 바라보니 구름이 밀려오고, 왕시루봉은 구름에 자꾸 가린다.
반야봉 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산부추 힘들여(ㅎ) 담고...
빨리 물들고 싶어하는 모습 보며 다리쉼을 한다. ㅎ
반야봉 올라갈 때마다 고사목이 늘어나 안타깝다.
용담은 그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빙빙돌며 꿈을 꾸고...
철계단 아래로 길을 막고, 왼쪽으로 빙돌아 나무를 잘라 임시 길을 내놨다.
철다리 바로 위로 등로와 만나 반야봉으로 향한다.
안개 가득하여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나...
촉촉하게 젖어 선명한 이쁜 모습에 곁에 쪼그리고 앉아 담고...
구름 가득한 반야봉에서 천왕봉을 마음속으로 우러러본다.
반야봉 정상석이 조금 깨긋해진 느낌이 든다.
올여름 많이 비에 씻겼나? 피식 웃고, 멀리 천왕봉을 본다.^^
반야봉 뒤에도 단풍이 들었다.
헬기장 구름이 잠시 사라지며...
꽃을 보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었다고...
심마니능선 가는 곳에 구절초가 한창이다.
작년에 이뻤던 꽃묘는 없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했는지 깨끗하다.
땅바닥에 붙은 구절초가 발길을 놓아주지 않아...
묘향암으로 가는 길이 자꾸 부른다.
짝꿍은 기다리다 먼저 내려갔다.^^
여기저기 볼 것도 많고...
구름이 점점 사라지는 것도 같다.
묘향대 마당에 표고버섯이 가득하다.
묘향암 댓돌에 올라서니 토끼봉 구름이 하늘로 올라간다.
스님도 며칠째 햇빛 구경 못했다며 환한미소를 짓고...
짝꿍이 TV에서 봤다고 하자 활짝 웃으신다.
묘향암을 찾는 산님들이 많이 알고 온다고... ㅎ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데 묘향암이 햇빛 가득하다.
반야봉에서 아무것도 못봤는데, 아쉽지만 감사한 마음이다.
묘향대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토끼봉 너머 멀리 천왕봉까지 마음껏 본다.^^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목포 산님이 혼자 한신계곡을 오르다 샛길로 빠졌다고...
별 일 아니지만, 또 벨이 울릴까봐 전망바위에서 자리를 지킨다.
못보던 풍경사진이 날아오고, 표고를 따며 올라왔는데 어딘 줄 모르겠다고 한다.
점심 부터 먹고, 조금 올라가다가 욕심내지 말고 다시 내려가라고 하고 우리도 점심을 먹기로 한다.
단풍이 곱다.
우리도 중봉헬기장에서 내려오는 골과...
만나는 지점 공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중봉~천왕봉~촛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묘향대 사면길에서 나와 등로를 만나고...
쑥부쟁이 길을 따라 삼도봉으로 올라가, 노고단 고개에서 부터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중봉~묘향대~사면길을 생각하며...
삼도봉은 최근에 생겨났고, 예전엔 날라리봉이라고 불렀다.
날라리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오랫만에 머문, 전망 시원한 날라리봉이 마음에 든다.^^
화개재~토끼봉~명선봉 너머 삼각고지에서는 주능이 보이지 않고, 중북부능선이 뻗어있다.
토끼봉 위로 중봉~천왕봉~제석봉~촛대봉~영신봉~남부능선이다.
남부능선은 삼신봉을 지나 악양 활공장~형제봉~신선봉~외둔마을로 치닫는다.
발아래 연동골은 토끼봉능선과 불무장등능선을 요리조리 피해 잘 올라오고 있다.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으로...
능선을 조금 내려가면 불무장등 솔봉 뒤로 왕시루봉이 더욱 선명하고...
발아래로 연동골은 거침없이 펼쳐진다.
흰듬등 전망바위에서 반야봉과 날라리봉을 올려다본다.
날라리봉~화개재~토끼봉
토끼봉 너머 숨겨진 지리주능을 생각하며...
2주 전에 걸었던 남부능선의 거사봉~관음봉~하동 독바위~쇠통바위가 떠오른다.
용수암 위 우골에서 올라오는 지점을 지나고...
불무장등 삼거리에서 불무장등으로 직진한다.
물무장등(1441m)에서 잠시 망설이다 도투마리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묘지에 핀 용담...
불무장등 안부에서...
등로를 버리고 직진 공터로 내려가...
등로는 없지만, 잦은 비로 골 흔적이 뚜렷하여 쉽게 내려간다.
처음엔 너덜이 편안하더니...
내려갈수록 경사가 심해 힘들다.
시원한 샘물 마시고...
내려가니 알만한 장소가 보이고...
물렁물렁하여 달달한 다래 따먹고 힘을 얻어 내려간다.
도투마리골을 올라갈 때 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물길은 너덜 속으로 숨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수량이 많아지고...
불무장등 등로로 가는 우골 합수부를 지나면...
소폭들이 이어지고 등로는 오른쪽으로 나 있다.
골을 건너 등로를 따른다.
건너는 지점 아래로 줄줄이 흐르고...
다시 건너 등로를 따라가...
물소리 우렁찬 금류폭포에 도착!!
통신탑 아래 임도를 만나 직전 정류장으로 내려간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