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노고단~우번암~종석대~차일봉능선 : 2019. 02.16-17
* 2019년 02월 16-17일 (토-일)
* 화엄사~노고단~우번암~차일봉능선~법성봉재~ㅇㅎ암~봉천암~구층암~화엄사
* 눈을 맞으며 짝꿍이랑 고흥 산님이랑 셋이 노고단으로...
* 화엄사 주차장(09:27)~ 어은교(10:04)~ 연기암 사거리(10:12)~ 참샘(10:22)~ 집선대(11:48)~ 코재(12:43)~
노고단 대피소(점심 13:25-14:10)~ 노고단 고개(노고단 14:27-15:05)~ 삼거리(15:38)~ 우번암(16:15)~ 종석대~
우번암(10:10)~ 전망대(11:12-22)~ 법성봉재(11:53)~ ㅇㅎ암(12:04-24)~ 봉천암(13:00)~ 종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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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폴~폴 날리는데, 구례로 가는 도로에 홍매화가 피었네요.^^
따뜻하니 봄 왔나(ㅎ) 피어, 추위에 견디기 힘들었는지 빛바랜 꽃잎도 보입니다.
대숲 바람소리와 청아한 물소리 들으며 올라가니 어진교와 어은교...
연기암 사거리를 지나 참샘에서 목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막 찧은 떡가루 처럼 고운 눈이 살살 뿌려져 있다.
단풍 고운 가을이 생각나 뒤돌아보고...
집선대 이정표 아래에서, 집선대로 내려가 미끄러지면서도 시원한 얼음 사이로 서본다. ㅎ
소폭 상단이 집선대...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진다.^^
금세 하얗게 쌓여 고맙다. ㅎ
바람이 분다.
눈이 흩날린다.
덩달아 한바퀴 돈다.
예전부터 우린 눈썹바위라고 한다.
눈썹바위...
조금만 더 힘내 오르면...
성삼재~노고단 고개 도로와 만난다.
무넹기는 조금 위에 물 내려가는 곳이고, 무넹기 아닌 코재에 올라 종석대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눈꽃 아래 도로는, 반들반들한 얼음에 눈이 살짝 덮혀 있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에고~~ 아이젠 안하고 가던 산님이 꽈당한다. 배낭이 살려준다.
올라가는 돌계단과 노고단 고개 가는 돌계단은 아이젠 없는게 더 편하지만...
산님이 아이젠을 착용하는 동안, 하늘은 파랗게 드러나고 있다.
파아란 하늘 아래 탐스런 눈꽃이 피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다.^^
이번 겨울엔 파아란 하늘에 나무에 핀 눈꽃을 보기 어려웠다.
파란 하늘에 핀 눈꽃^^
시암재까지 차로 올라온 사람들보다 배낭이 조금 커서 일까...
창문을 열고 "어디 갑니까?" 노고단 예약했는데요~~
온기가 있는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에서 점심을 먹고...
햇살이 따뜻해 눈이 금방 녹아버릴까봐 마음이 급하다. ㅎ
바람이 세차게 불어 벌써 떨어진다.
지난 12월 부터 지리산 눈산행을 몇 번 했으나...
파란 하늘에 활짝 핀 눈꽃이 처음이라 보고 또 본다.^^
노고단 고개로 오르며 웃음이 번진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반야봉...
멀리 천왕봉은 희미하고...
노고단 북사면은 눈꽃이 만발하지만, 산방기간(2/15-4/30)에 막혀서 갈 수가 없다.
눈 시퍼렇게 뜨고 지키고, 성삼재 하산도 아니라 생각도 안했는데, 가득한 설화를 보니 아쉽다.^^
양지쪽은 이렇게 녹아버려 가슴이 아프다. ㅎ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이 쌩쌩 불어 눈꽃잎이 떨어진다.
튼튼한 나무는 바람을 이겨내 고맙다.
매서운 바람에 비틀거리며, 전망대 난간에서 섬진강을 바라보고...
노고단 정상으로 향한다.
내려가는 사람은 있었는데 정상에 사람이 없다.
반야봉 담기도 어렵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워, 대간길 바라보다가 미련없이 돌아서서 하산한다.^^
얼어붙은 돌탑을 보며...
조금 전, 눈이 거의 없던 돌탑과 삼각점이 생각나 피식 웃으며 내려간다.
정말 추운 날이다.
노고단을 내려가니 눈이 많이 녹아 버려 허무(ㅎ)하다.
노고단대피소 아래로는 나무에 핀 눈꽃이 시들어 버리고 없다.
우번암 길에 발자국을 남기며... ㅎ
다녀온 길을 돌아보며 다리쉼을 하고...
여유롭게 살피니 월령봉능선 뒤로 왕시루봉이 웃으며 배웅을 한다.
종석대가 반갑게 마중을 하고, 차일봉능선 삼거리는가 담날 보자며 눈인사를 한다.
눈꽃은 없지만, 군데군데 쌓인 눈을 밟으며 우번암으로 향한다.
우번암 요사체에 짐을 내려놓고...
우번암으로 간다.
스님은 눈이 내려 못오는 줄 알았다고, 우리는 눈 온다고 해서 왔다고 한다. ㅎ
눈이 금방 녹아 아쉽다고 하며 얘기꽃을 피운다.^^
저녁 노을 붉은 빛이 돌아, 우번암 옛길 삼거리 공터로 나간다.
하얀 반달은 구름을 타며 즐기고 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해는 구름속에서 나오질 못하고 이렇게 저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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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러간다.
장터목에서 처럼 금성과 목성이 보인다.
그믐달과 일직선을 이뤘는데, 2주가 지나 반달은 석양에 봤다.
능선에 올라서니 노고단과...
반야봉 여명이 붉어진다.
히~야~~ 이쁘다.^^
월령봉능선 형제봉, 왕시루봉, 섬진강 너머에 광양 백운산이 빛난다.
차일봉능선과 간미봉능선 사이 천은사 방향...
간미봉 능선 위로...
분홍색 빛이 물든다.
만복대 머리에도 빛이 도달하고...
왕시루봉은 눈이 부시다고 실눈을 뜨고...
잠자던 섬진강이 깨어난 후에...
노고단을 넘어 오느라 고생한 해가 드디어 빛을 발한다.^^
구름속에 묻히는 줄 알았는데 고맙다. ㅎ
히가 뜨면 덜 추운데, 광풍이 몰아친다.
2주 전 천왕봉에서도 끄떡없던 손이 얼어붙는다.
최고로 추운 일출이다.
강풍때문에 섬진강 운해가 빠르게 걷히고...
우리도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 돌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우번암으로 간다.
아침을 먹고 말끔히 정리하고 우번암을 떠난다.
차일봉능선 삼거리에서 하산...
언젠가 화엄사 지능까지 따라왔던 곰은 어디로 갔을까?
적응훈련을 다시 받고 지리산에 있는지, 동물원에 갔는지...
소나무 쉼터에서 다리쉼을 하고 내려가...
종석대와 노고단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어제 하얀 눈꽃을 보며 노고단 갔다면 누가 믿겠는가?' 하며 웃는다.^^
법성봉재 사거리에서 왼쪽 아래 ㅇㅎ암으로 향한다.
쇠통도 없고, 신발 1도 없다. 거의 잠겨 있었는데...
마당을 지나 나무 아래서 간식을 먹고 되돌아나온다.
연기암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을 살피고...
뚜렷한 사면길을 지나,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봉천암 제단으로 바로 갈 수 있는데...
어느해 공사를 하더니, 천막이 만들어 지고 제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혔다.
새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녹차밭이 나오고 봉천암으로 이어진다.
길상암은 출입금지를 걸어놔 못 들어가고, 구층암으로 내려간다.
화엄사 흑매는 붉은 기운이 감돈다.
꽃망울이 살짝 터진 것이 몇 개 보인다.^^
각황전을 보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온다.
버스가 몇 대 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해우소 아래 한산한 곳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