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로이 엘 필라 트레킹 : 2023. 02. 04
* 2023년 02월 04일 (토)
* 호스테리아 엘 필라(460m)~피에드라스 블랑카스 빙하전망대(685m)~로스트레스 호수(1,150m)~카프리 호수(760m)~엘찰텐(387m)
* 트레킹 거리 : 21km, 소요시간 : 약 9시간
* 마지막 능선 길에 올라서니 몸이 바람에 날려 걸음을 뗄 수가 없습니다.
길은 넓지만 왼쪽은 낭떠러지, 바람통 평지가 이어져 숨고르고 가기로 합니다.
* 따뜻한 물을 마시고, 모자 끈을 조이고, 강풍이라 자세를 낮춰 기다립니다.
몇 걸음 가다가 뒤뚱거려 바로 앉았는데, 모래가 얼굴을 쳐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 지금 건너야 한다는 소리에 평평한 곳을 건너 언덕 아래로 몸을 붙이니 살 것 같습니다.
날려가다시피 올라서니 파아란 호수가 보여 바짝 엎드려 기다시피 바위로 다가갑니다.
* 바위를 잡고 피츠로이를 담다가, 일어서서 단체사진을 찍는데 눈앞에 콘도르가 날아갑니다.
핸드폰을 손으로 잡았으나, 콘도르가 빠르고 강풍에 핸드폰을 올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 짝꿍 사진 찍어주고 돌아서니, 산님 한사람 넘어지며 바람에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뛰어가지도 못하고, 산님 가까이 서있는 가이드 이름만 부릅니다.
* 다행히 큰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넘어져 일어나고 싶은데 일어설 수가 없었다고~~
피츠로이 바람 무섭습니다. 상어 이빨이 보이지 않았지만 내려가 점심 먹자고 합니다.
* 웬만하면 점심 먹으며 혹시나 하고, 피츠로이 상어 이빨이 보이길 기다리겠는데~~
오늘은 구름이 걷히지 않을 거라고도 하고, 강풍에 입안에 모래가 자꾸 씹혀서... ㅎ
* 다음 날 세로토레 트레킹에서 볼 수도 있다고 하여 만장일치로 내려갑니다.
하산하면서도 틈만 나면 뒤로 돌아봤지만, 끝날 때까지 구름 가득합니다.
* 호텔에서 바라보니, 비바람 속에 늦게 하산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밤새 강풍이 불어 남미가 두 번째인 산님은 산행을 못 할까 걱정입니다.
강풍 때문에 아르헨티아 파타고니아 W트레킹 절반이 통제되어 다시 온 사연으로...
* 피츠로이 산은 해발 3, 405m이며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어의 이빨처럼 하늘을 물어뜯을 듯 솟아있는 산괴의 중앙에 있는 피츠로이 산은 거칠고 바람이 거센 남부 파타고지아의 최고봉입니다. 빙하들 위로 솟은 뾰쪽한 산으 주변에는 언제나 구름과 눈이 흩날리므로 이곳에 최초로 정착한 원주민들은 피츠로이 산을 찰텐(연기를 뿜는 산)이라고 불렀습니다.
피츠로이산의 초등은 산의 남동쪽으로 올랐습니다. 피츠로이는 에베레스트처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르기 힘든 산 중 의 한 곳으로 꼽히는 이유는 매우 변덕스러운 날씨로 여름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등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