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08월 19일 (일)
* 추성리~용소~대륙폭포골(좌골)~영랑대~국골~추성리
* 한 달간의 휴가가 끝나려 합니다.
혼자 그냥 짧게 다녀올까? 산님들 따라 먼 길 다녀올까?
짝꿍이랑 섬으로 갈까? 궁리 끝에 섬에서 하루 지내고 먼 길 다녀오기로 합니다.
칠선폭포와 대륙폭포가 눈에 어른거리고 영랑대에 앉아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고 싶었습니다.^^
* 다른 때보다 한 시간 먼저 집을 나섭니다.
구례를 지나며 왕시루봉을 바라보니 시커먼 구름이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기우도 잠시 점점 하늘이 개고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차에서 너무 편하게 괜찮은 일출을 봅니다. 그 시간 천왕봉에 있던 산님은 구름만 보았다고 하는데... ㅎ
* 초입... 용소로 가는 입구 묘지를 보며 여러 생각이 납니다.
새벽에 별을 보며 나설 때도 있었고 저녁 늦게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턱 밑에 반창고를 붙이고 지나 왔습니다. ㅋ
훤할 때 나서려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여 얼른 오른쪽 길로 들어섭니다.
* 묘지로 이어지는 옛길을 따르다 jiri 09-04 좋은 등로를 만나 걷습니다.
안오리 마을터를 지나 나무 계단 위로 나갑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단아한 소폭이 반깁니다.
다시 정비된 나무막이를 넘어 대궐터로 갈 수 있는 왼쪽 지류를 건넌 후 칠선계곡을 건너 갑니다.
길로 갈까하다 계곡으로 들어서 올라가 청춘홀을 들여다봅니다. 다시 계곡을 걷다 왼쪽 옛길로 갑니다.
창암사거리에서 내려와 칠선계곡 등로를 만나 건너는 합수부가 멋져 보입니다.
칠선폭포의 옆모습을 보며 아래로 내려가 앞모습도 많이 바라봅니다.^^
* 1983년 동기들과 12명이 장터목에서 자고 천왕봉에 들러 칠선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땐 노약자나 어린이만 아니면 떳떳하게 내려가던 시절입니다.
여성인지 여자인지도 적혀 있었지만 '웃~기네' 하며 무시를 하고 내려가면 됩니다. ㅎ
급경사 능선을 쭉-쭉 미끄러지며 -뒤로 버티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가 폭포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마폭포는 기억에 없고 삼층폭포만 기억에 있습니다. (마폭포라는 이름은 지도에도 없었으니 후에 불렀을까요?)
폭포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옛사진을 찾아보려다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 깊은 물에 빠질까 두려워하며 바위를 돌지 못해 안간힘을 쓰다 도움을 받고 겨우 지나간 기억도 있고...
가장 험한 길이라 더디게 내려가 텐트 3개 칠 자리를 겨우 잡았습니다.
그곳이 어딜까? 칠선계곡에 갈 때 마다 비슷한 곳이 없어 이상했는데...
청춘홀에서 대륙폭포까지 왼쪽 옛길을 살피며 올라가니 비슷한 곳이 보입니다. 칠선폭포 위에.^^
골이 깊어 달은 금방 지나가고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을 밤새 보았습니다.
* 많이 내려왔는데도 다음날 생각보다 마을이 얼른 나오지 않았습니다.
호두나무가 있고 집이 보여 마을이다! 좋아했더니... 독가였나? 더 있었나?
라면을 시켰는데 반찬으로 밥알이 반쯤 섞인 풋고추 갈아 넣은 맛있게 익은 열무김치...
더 달라는 대로 여러번 주신 할머니와 열무김치 맛은 두고두고 생각이 납니다.
지도의 秋城里일까? 등산로를 새로 내고 못가게 막아 여러해가 지나 어딘지....
* 칠선폭포를 내려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대륙폭포로 향합니다.
대륙폭포 위에서 아래도 내려다 보고 쉬었다 갑니다.
처음엔 무서워 내려다 보지 못했는데 전보다 많이 용감해졌나 봅니다. ㅎ
대륙폭포 위 합수부에서 촛대봉과 영랑대로 갈 수 있는 좌골로 갑니다.
합수부 오른쪽 위에 아궁이가 남아있는 움막터를 보고 갑니다. 다시 움막을 지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아기자기한 골이 경사가 점점 심해지더니 사태지역이 나오고 협곡 폭포를 만듭니다.
직등 할 수 없어 왼쪽으로 우회하여 골로 내려가 바라보니 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아래를 보려고 고개를 내밀다 서늘하여 피식 웃고 그냥 돌아섭니다.
위쪽에 초암능선 촛대봉으로 올라간 흔적이 있습니다. 올테면 오라고 경사 심하게-거만하게- 내려다봅니다.
"다음에~ " 눈인사만 하고 계속 골을 타고 올라갑니다.
* 골도 끝나 골인 듯 아닌 듯... 뒤돌아보면 나무가 쑥쑥 찌를것 같아... 오를만한 곳으로 헉헉대며 올라갑니다.
왼쪽으로 하늘금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며 굴이 있는 바위라 하여 기웃거리고 옵니다.
영랑대 직전 초암능선을 만나고... 오른쪽 좋은 길은 내려올 때 쓰려고 놔두고... 바위틈을 지나 기어 올라갑니다.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환하게 반깁니다. 위로 아래로 사방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또 보고 내려섭니다.
* 초암능선 첫번째 삼거리- 직진처럼 보이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국골로 가는 옛길...
초암능을 내려갈 때마다 유념에 두었다가 항상 왼쪽으로 가며 버림 받았던 그 길로 내려갑니다.^^
국골(좌골) 마지막 합수부 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옛길은 길이라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절벽이지...
마지막에 밧줄이 걸려 재미있으나 힘을 쓰며 내려와 팔이 아픕니다.
위쪽 합수부를 바라보며 그 너머에 있다는 굴을 생각합니다. 영랑대에 단풍 곱게 들면 한 번 더...
* 출발(06:30)~ 용소(06:40-07:05)~ 안오리 진입(07:45)~ 등로만남(08:22)~ 청춘홀(08:43-09:04)~
칠선폭포(09:15-30)~ 대륙폭포(09:38-10:09)~ 합수부(10:37)~ 삼거리(촛대봉 12:00)~ 영랑대(13:05-14:57)~
삼거리(15:13)~ 국골(15:43)~ 합수부(사태지역 16:45-17:05)~ 합수부(17:25-40)~ 칠선계곡(18:42-19:11)~ 도착(19:15)
다녀온 길...
오른쪽 용소 가는길을 따라가 용소를 건너 너른 바위에서 아침을 먹고...
옛길을 따라가며 건너편 두지터를 바라보고...
jiri 09-04를 만나 칠선계곡 좋은 길을 잠시 걷는다.
오른쪽에 나무막이가 쌓인 바위 쉼터에서 왼쪽 사면길로 가면 안오리 마을터...
안오리 마을터를 지나 나무계단 위에서 등로와 다시 만나고...
등로에서 맘에드는 소폭을 내려다 본다.
칠선계곡을 건너 청춘홀을 들여다보고...
계곡을 따르며 합수부를 바라본다.
칠선폭포로 내려가...
마냥 좋아 살포시 서본다.^^
ㅎㅎ...
정면에서 떳떳하게 바라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다시 왼쪽 길을 따라 간다.
위로 올라가 내려다 본다.
단풍 고울 때 그모습 다시 보고 싶어하며...
옛길을 내려서며 바라본 대륙폭포...
대륙폭포 오른쪽으로 길을 나서며...
대륙폭포골 합수부에서 왼쪽으로 진행...
합수부 오른쪽에 있는 움막터를 보고 올라가니...
아기자기한 골이 마음에 든다.
작지만 제법 까탈을 부리고...
골 가운데 집채만한 바위가 박힌 곳을 우회하여 올라가니 제법 의젓하다.
위쪽으로 사태지역이 보이고...
사태지역 위 협곡을 돌아가며 들여다본다.
원시미 넘치는 골에서 따라가 위쪽 하늘이 보이자...
삼거리에서 위쪽을 바라보니 왼쪽 하늘로 향하는 흔적이 보인다.^^
실날 같은 흐름을 따라 올라가...
이끼 낀 너덜을 지나고...
흙을 밟으며 너덜 아래를 내려다보니 에고~~
'이제 얼마 안남았다 힘내자' 혼자 주고받으며 영차 영차 올라간다.^^
왼쪽 바위에 올라가 굴도 보고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가 위쪽을 보니 훤하다.
훤한 왼쪽으로 붙으니 초암능선이다. 직진 영랑대로 직등!! ㅎ
바위 사이로 올라와 위치 가늠하고 뒤돌아보니...
바위틈에 청아하고 품위있는 구절초 한송이....
한동안 바라보다 나무 부여잡고 올라오니 와~~ 멋진 꽃바구니!^^
환한 마음으로 웃으며 바라본다.^^
이 모습 보려고 왔군! 히~야~~
자연 그대로의 "말코지" ㅎㅎ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
흔히 가지가 여러 개 돋친 나무를 짤막하게 잘라 다듬어서 노끈으로 달아맨다.
점심을 먹고 곱게 물들길 바라며 다시 서보고...
올라온 골과 내려갈 골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능선 초반 바위의 긴 줄을 잡고 내려가 작은 줄 두 번 더 잡고...
구멍난 바위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직진 처럼 보이는 곳으로 내려간다.
길 흔적은 있으나 가끔 흐릿하고...
마지막 구간에 튼튼한 줄을 잡고 내려오면
줄 없는 그 아래가 더 어렵지만 조심하며 즐겁게 내려간다.
국골 마지막 합수부를 뒤로 하고 폭포로 내려선다.
히~야~~ 멋지다.^^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데 먼저 가고 없다.
겨울에 푸른 빛이 도는 모습을 기억하며 바라보고...
하얀 돔으로 얼어붙은 폭포는 왼쪽으로 직등해보려다 피식 웃으며 내려왔다.^^
줄줄이 숨은 비경을 숨죽이며 바라보고...
내려가 사태난 합수부 아래에서 땀을 씻는다.
힘차게 내려가 국골사거리로 가는 삼거리 합수부에서 쉬고...
더 힘차게 걸어 독가를 지나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공터 부근에서...
희미한 흔적을 따라 국골과 칠선계곡 합수부로 내려간다.^^
어두운 밤 턱 밑에 반창고를 붙이고 건너온 곳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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