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 편의 시를 위한 길(2) : 2014. 08. 23

san(짝꿍) 2014. 8. 28. 21:27

* 2014년 08월 23일 (토)

 

* 설악산 노적봉 :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릿지

* 약간 흐린날에 짝꿍이랑 광주 산님들과 일곱명이...

 

*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이름만 들어도 멋진 길을 잘 갈 수 있을까 설악산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입니다.

  '걱정 말고 자꾸 해봐야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리지나 등반은 마음부터 어렵습니다.^^

 

* 5P 피너클 지대(칼날리지)가 처음이라 슬링을 걸고 왼쪽사면을 타며 무서워 아래쪽을 내려다 보지 못했습니다.^^

  7P는 뒤따라 오며 가르쳐 줘서 많이 고마왔고, '클라이밍 다운'이라는 하산은 올라가기 보다 어려웠습니다.  ㅎ

 

* 처음으로 설악산리지를 하고 나니 마음 뿌듯하고 괜히 피식피식 웃습니다.

  왕초보 함께 데리고 가서 따뜻한 마음으로 가르쳐 준 함께한 산님들 감사합니다.^^   

 

* 매표소(04:37)~ 계곡건넘(05:16)~ 1P(06:40)~ 안부 휴식(10:10-30)~ 노적봉(점심 13:20-14:05)~

  하강(15:25-50)~ 소토왕골(16:20-35)~ 계곡 건넘(16:49)~ 매표소(17:10)

 

 

 

 

걸어 올라가며 점점 높아지는 노적봉을 올려다 본다.

 

열심히 올라가는 다른 팀 산님들이 보여 당긴다.

 

6피치 올라가는 모습 바라보며 차례(7피치 때문에 후등자와 같이 오라고 함.)를 기다린다.

 

 

* 7피치는 낙석의 위험이 있는 구간으로 오른쪽에 박힌 볼트를 지나 짧은 오버행 크랙으로 간다.

낙석을 조심하면서 자유등반을 하거나 하켄에 걸린 슬링에 왼발을 딛고 일어나 또 다른 홀드를 잡으면 쉽게 넘어설 수 있다.

경사진 슬랩을 올라, 왼편 바위 날등으로 넘어가 소나무에 확보 하면 된다.

7피치 확보지점에서는 후등자의 모습이 안보이고 목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으며,

또 자일 유통도 원활하지 않으므로 후등자의 등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엔 읽어봐도 어려웠으나 오르고 나니 이해가 된다.^^)

 

* 오버행(overhang) : 등산에서, 암벽의 일부가 처마처럼 돌출되어 머리 위를 덮은 형태의 바위.

크랙(crack) : 1. 틈새. 균열.  2. 바위의 갈라진 틈.

하켄([독일어]Haken) :  머리 부분에 구멍이 있는 못으로, 바위 틈새에 박아 자일을 꿰거나 손잡이나 발판 따위로 쓴다.

 

 

기다리는 동안 아래쪽 5피치 피너클 지대에 다른 팀이 올라오고 있다.^^

 

7피치 쌍볼트에서 확보중인 털털님이 우리보다 앞서가는 짝꿍을 담고...

(출발 지점에 있는 우리 모습은 안보이고, 더 아래쪽에 올라오는 산님들이 보인다.)

 

쌍볼트를 통과한 늘산님이 올라가며 쌍볼트에 확보중인 모습을 담고...

 

그 위 소나무에 학보중인 선등자와 두번째 산님을 담았다.  감사합니다!!

(7피치 설명과 사진을 보며 올라온 구간을 머리속에 정리함.  ㅎ) 

 

후등자의 가르침과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쌍볼트 아래 도착.^^

 

후등은 선등을 8피치로 보내기 위해 먼저 올라가고 대기...

 

늘산님 7피치 소나무 확보지점에서 건너편 모습 담고...

 

앞서간 짝꿍도 7피치 소나무 확보 지점에 도착.^^

이어 후등 도착하여 선등 8피치로 떠나고...

 

경사진 슬랩을 올라가 날등을 넘어서니 모두 모여 있다.^^

잠시 후에 아래 쌍볼트에 있던 털털님이 올라와 차례대로 8피치로 향한다.

 

8피치 종료지점...

 

 

* 8피치는 말등처럼 생긴 약한 경사의 바위를 올라간다.

짧은 크랙에 박힌 고정하켄 위의 좋은 홀드를 잡고 일어서면 쌍볼트가 나오고

실질적인 등반이 끝난다.  잡목지대를 올라 작은 바위군을 따라가면 노적봉이다.^^

 

 

끙끙대며 올라오니 선등 기다리며 '이제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위쪽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다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올라간다.^^

 

긴장되는 구간도 있으나...

 

즐거운 마음으로 뒤돌아 달마봉도 바라보고...

 

토왕성폭포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노적봉에 도착한다.^^

 

마지막으로 선등과 후등 올라오자 감사의 박수!!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 토왕성폭포!!!

한 편의 시는 바로 토왕성폭포라는 느낌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선명하고 크고 웅장하게 보이겠지만...

그날의 토왕성폭포는 시 처럼 여러 갈래 느낌으로 마음속 깊이 자리한다.

토왕성폭포~칠성봉~소토왕골을 산행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토왕성폭포 위 멋진 단풍과 산님들이 그려진다.^^

 

 

건너편 리지에도 등반하는 모습이 보인다.

경원대길, 솜다리의 추억길, 별을 따는 소년들 리지...

 

권금성과 안락암이 보이고...

 

노적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간다.

 

물 흐르듯이...  한 편의 시...

토왕성폭포를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다.^^

 

하산은 토왕성폭포 쪽의 작은 암봉으로 간다.

암봉에 다가서는 것도 어려워 처음부터 긴장한다.^^

 

바위를 따라 틈새로 내려가...

 

미끄러워 떨어질까 조심하며...

 

안부에서 다시 암봉을 왼쪽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올라가는 곳은 잡을 곳이 있어 내려가는 것보다 낫다.^^

 

암봉에 올라서서 바라본 노적봉 정상- 오른쪽 소나무 위...

 

 

히~야~~

토왕성폭포의 골짜기가 깊숙히 드러난다.^^

 

ㅎㅎ...

 

암봉 내림길에 슬링이 달려 있어 잡고 내려가...

 

    

내려가기도 무섭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앉아본다.^^

 

    

ㅎㅎ..

 

더욱 가까와진 토왕성폭포와...

 

삼형제처럼 다정한 세 리지를 바라보며 하산한다.

 

어려운 구간 마다 기다려주고, 받쳐주고, 도와줘 감사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에~공~~

먼저 간 산님이 오른쪽을 봐도 내려가기가 어렵다 하고...

 

경사 심하고, 마사토가 미끄럽고...

작은 돌도 구르는데 계속 내려가야 하나보다.

 

잡을 곳을 찾아 조심조심 내려가...

 

엉거주춤 바위에 올라 토왕폭포를 배경으로 서본다.^^

 

     

ㅎㅎ...

 

토왕성폭포를 다시 마음에 담고...  ㅎ

 

자세를 낮추고 엉금엉금 내려가니...

 

한 사람은 이미 아래 하강지점으로 내려갔으나...

감사하게도 소나무에서 하강 하도록 해준다.^^

 

기다리는 동안 더 바라보고...

 

한 구간을 안전하게 하강한다.

 

ㅎㅎ...

 

날씨 좋고 단풍 고운 날 다시 볼 수 있을까...

 

하강지점에서 긴장 풀고 드디어 웃는 얼굴로 내려간다...  ㅋ

 

둘이 나란히 하강하여 정리하고, 모두 모여 너덜길을 따라 하산한다.

 

 

너덜길을 내려가며 올려다본 노적봉 벽...

 

소토왕골을 만나...

 

세수하고 발 담그며 열기를 식힌다.^^

 

소토왕골 암벽장을 지나...

 

새벽에 보았던 안내판에서 소토왕골을 건너 내려간다.

 

비룡교에서 바라본 노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