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20

화엄사~구층암~길상암~연기암 : 2020. 08. 09

san(짝꿍) 2020. 8. 13. 16:45

* 2020년 08월 09일 (일)

 

* 화엄사~구층암~길상암~연기암

* 구례에서 점심까지 심부름하고 오후에 짝꿍이랑 화엄사골로...

 

 

 

 

화엄사골 용소

 

용소를 나서며

 

 

 

 

화엄사 주차장에서 계단으로 올라가 다리를 건너

 

화엄사로 올라간다. (다리 오른쪽 등산로는 내려오기로 하고)

 

불견(不見), 불문(不聞), 불언(不言)

 

배롱나무 꽃이 피었다.

'백일홍이 3번 피면 벼가 익어 쌀밥을 먹을 수 있다.' 옛말을 되뇌이며 올라간다.^^

 

사천왕상을 보며 공손히 절하는 신자들이 항상 있었는데

 

물난리통이라 휴가철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며칠만에 보는 귀한(ㅎ) 햇빛이 고맙다.

 

 

화엄사 대웅전 위 먹구름이 움직인다.

 

파란 하늘이 열리고 있다.

 

 

화엄사 각황전

 

 

 

사자탑과 화엄사 흑매

 

화엄사 흑매

 

 

대웅전 뒤로 올라가 구층암으로 간다.

 

 

 

구층암 가는 길

 

급류에 떠내려 왔나? 억센 장대비에 떨어졌나 안쓰럽다.

 

구층암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

 

자연그대로

 

 

고추잠자리, 파란 하늘, 가을이 그립다.

 

 

구층암의 모과나무와 천불상

 

야생매화를 바라보며 길상암으로

 

 

지붕 기와가 무너진 길상암 마당은 풀이 수북하다.

매화가 필 때 계셨는데...

 

 

샌들을 신고

 

새것이 하나 있어 등산화만 신었다.

 

물난리라 준비없이 구례 왔다가, 화엄사골이 궁금해서...

 

길상대 아래 계곡을 건너기가 어렵다.

 

내려가 다리를 건너 올라오기로 한다.

 

수국

 

꽃잎, 암술, 수술은 가운데 아주 작고, 꽃잎처럼 생긴것은 꽃받침이다.

 

다리로 가는 길

 

다리를 건너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건널수 없어 다리로 갔던 길상암 아래 폐송수관

 

오른쪽 보적암과 밤재로 가는 밤재골

 

그늘진 등로를 따라 걷다가 왼쪽 용소로 내려간다.

 

 

시원한 용소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

 

어진교를 건너며

 

어은교를 건너 연기암으로 향한다.

 

연기암으로 올라가며

 

 

 

 

 

연기암에서 섬진강 S라인을 내려다본다.

마니차를 돌려보고

 

연기암 관음전 돌탑

 

 

 

채색 안한 자연스러움이 좋다.

 

 

마니차와 섬진강

 

 

장마가 그치길 바라며

 

연기암을 나선다.

 

연기암 사거리 다리를 건너 넓은 길로 내려간다.

 

청계암을 보니 월령봉능선이 생각난다.

 

비에 씻긴 넓은 길에, 아무도 없고 자동차도 다니지 않아 신선하고 참 좋다.

 

보적암 삼거리 가기전 흔적따라 내려가 다시 지능으로 내려가 작은 다리를 만난다.

 

넓은 길을 따르다

 

새로난 계단으로 내려가니

 

 

동백나무가 있는 화엄사 등로 초입이다.

 

다향에 들러 아이스크림 사먹고 산행을 마친다.

 

 

 

 

 

 

 

 

 

 

 

2020. 08. 08. 12:48 섬진강 동해마을 벚꽃길이 잠겼다.

 

 

10:03 새벽에 구례 5일장터가 잠겨 지인이 도와주고 왔다고 산님이 알려준다.

10:28 구례 연락했더니, 시장 부근에 사는 이모가 가방만 챙겨 엄마집에 있다고, 엄마집은 괜찮다고 한다.

11:11 서울 사는 여동생이 둑이 터졌다고 카톡이 왔다고 해서, 다시 연락했더니 엄마도 대피 준비를 한다고...

11: 20 섬진강댐 방류로 섬진강 거대 물줄기가 서시천으로 역류했음을 느끼고, 동생에게 안심하라고 전화하고

         장대비 속에 구례로 출발했으나 도로가 침수된 곳이 있어, 비상불 들어오고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아

         물폭탄을 맞으며 25분 정도 멈춰 시동을 끄지 않고 기다렸다가 서서히 진행하니 빨간불 사라짐.

 

 

 

걱정을 많이 하며 불안불안 섬진강 다리에 도착하니, 헐~~  1차선에 역주행하는 자동차들이 많다.

깜박이 켜고 서행하며 섬진강물 바라보니 동해마을 두꺼비다리가 금방 넘칠 것 같고,

다리 위로 황톳물이 밀려와 곧 덮칠 것 같아 어질어질하다.

 

 

* 구례읍으로 내려가는 지점이 물에 잠겨, 짧은 거리인데도 또 빨간불이 들어와 멈춰서 기다린다.

  구례여중 체육관에서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 모두 잠을 설치고 아침을 맞는다.

 

*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과 주암댐과 섬진강댐 방류, 만조시간으로 인한 침수는

  만조시간이 끝나자 물이 빠지기 시작했고, 아침이 되자 물이 빠져 이모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연락이 온다. 

 

* 2020. 08. 09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달려가 이모집에 들어서니, 고운 황토진흙에 신발이 빠지고 미끄럽다.

  도로보다 한층 높은 안채로 들어서며 이모는 휘청거리고, 같이 숨을 고르고, 마루를 올라 안방으로 들어간다.

  키 작은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은 뒤집혀 있고, 장롱은 그대로 서 있어 흔적을 보니 절반 높이가 물에 잠겼다.

  TV로 보는 화면보다 선명하게 널부러진 모습에 아무말도 못하고 바라보다가 물러나온다.

 

 

 

엄마집은 침수는 안됐지만 공용주차장과 맞댄 담장 벽에

구멍이 뚫리고 전체적으로 금이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옆집 아저씨와 뒷집 아줌마가 살펴보고, 사진을 찍어주라고 하며 군청에 신고해준다.

이모집 수재민 신고 하러가고, 다들 정신이 없는데 감사합니다.

 

 

 

일요일이라 음식점 여는 곳이 없다.

아줌마가 알려준대로 올라가 음식을 사들고 이모집으로 간다.

 

자원봉사자 2명과 이모가 힘을 합쳐 마당으로 들어가는 길을 터 놓고,

마루에 쌓인 진흙을 씻어내려 오전에 처음 봤을때 보다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

 

얼른 가라는 말에 마당을 나서며 뒤통수가 부끄럽다.

 

도로엔 못쓰게 된 물건들이 점점 쌓인다.

 

 

* 2020. 08. 10

  구례 가야하는데 비가 내린다.  폭우를 피해 빗줄기가 가늘어져 집을 나선다.

  시장을 보고 구례로 가니, 이모집은 오늘부터 밥차가 와서 점심은 거기서 먹는다고 한다.

  전날은 일요일이라 음식을 시킬 곳도 없고, 많은 사람이 밥을 사먹을 수도 없었는데 다행이다.

 

 

  동광사거리 도로 아래쪽은 모두 군인들이 서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침수로 못쓰게 되어 내놓은 물건을 포크레인이 부수고, 덤프트럭에 싣는 중이다. 난리통이다.

 

  점심 후 작은 손수레에 먹거리를 챙겨 엄마랑 갔더니, 라이온스 클럽 봉사단이 큰 짐들을 밖으로 빼줬다고 한다.

  이모 아들이 내려오고, 돌아가신 이모부 먼 친척이 와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모 옷이 다 젖어서 걱정이지만 괜찮다고 한다. 마음도 몸도 정신도 없을텐데...

  이미 정신없는 일이 생겼다고 알려줘 다들 환하게 웃는다.

 

  그곳에서 할 일은 없다고 해서, 엄마집에 와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전날 대충 씻고 벗어 놓은 진흙투성이 옷을 빤다.

  받아 놓은 빗물에 두번이나 새재에 담궈 빨아도 개운하지가 않다. (물이 없어 세탁기는 사용불가)

 

 * 집에 돌아와 뉴스를 들으니, 먼저 수해를 당한 중부지역은 이동세탁기와 건조기로 빨래를 도와준다고 한다.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다.

   

 * 구례도 08. 11 수도물이 나오고

             08. 12 흙탕물 묻은 옷을 빨아가면 건조해주고

             08. 13 이모는 농협연수원에서 자고,  사정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