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1

대소골~노루목~성삼재 : 2011. 08. 13

san(짝꿍) 2011. 8. 20. 19:52

* 2011년 08월 13일 (토)

 

* 심원~대소골~노루목~성삼재

* 흐리다 비오는 날에 짝꿍이랑 광주산님들과 8명이 11시간동안...

 

* 서울 산님과 광주 산님들이 대소골에 간다하여 얼굴이라도 보려고...

  산행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조금 올라가 함께 아침만 먹고 내려오기로 합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일회용 비옷을 챙기고..   도토리 배낭을 들고...   스틱은 망설이다 그냥 가져가봅니다.

  짝꿍이 슬리퍼를 신고 나서기에 "그래도 산길인데..."     둘다 등산화를 신고 가볍게 차를 탑니다.  

 

* 심원에서 만나 웃음으로 악수하고 대판골 산길을 따르다 합수부 위에서 대판골로 내려가 아침을 준비합니다.

  떡국과 된장국에 아침을 잘 먹고 헤어질 시간이 되자 마음이 아픕니다.   ㅎㅎ

  몹시 아쉬운 눈길로 짝꿍을 바라보니 "괜찮겠어?"  옆에서도 "누님 같이 갑시다."  하여

  못 이긴척 하고 싶어집니다.^^      결국 몸과 마음을 단단히 준비하고 올라가 버렸습니다.   ㅋㅋ

 

* 폭포아래서 점심을 먹고 대소골 합수부에서 오른쪽으로 잘나가 힘차게 오릅니다.

  처음 오신 산님이 계곡산행은 처음이라 발이 자꾸 미끌어져 신경이 조금 쓰였지만...

  앞쪽에서 착착 올라가고 뒤에서 잘 따라오니 즐겁게 얘기들을 하며 코스 생각없이 올라가버립니다.

  그날의 목적지인 노루목 방향은 까맣게 잊어먹고 --카메라가 없으니 배경도 신경 안쓰고-- 올라갑니다.

 

  * 반야봉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가 멋진 폭포를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 노루목!!!" 하여 모두 웃습니다.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하다 절벽을 만나 위로올라 지능을 치고 다시 사면으로 진행합니다.

  처음 오신분께 조금 미안했지만 우리 모두는 "다음에 또 오자"며 빨치도 즐거워합니다.

  비속에 전망이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을 켜니 노루목 한참 위쪽입니다.  다시 사면으로 진행하여 철계단 골을 만납니다.

  지난해 올라간 골이라 자신있게 조금 많이 내려가 사면으로 진행하여 조금올라가 노루목 바로 아래 공터로 나갑니다.^^

 

* 금방 돌아오려고...

  카메라를 안들고 가 함께한 연두님과 털털님과 짝꿍(스마트폰) 사진으로 올립니다.

  보내주신 두 분 사진 감사합니다.^^   

 

 

대강 그렸습니다.^^

 

합수부 조금 위 대판골에서 아침을 먹고...

 

함께 쭉~ 올라가고 싶어 뭔가 단단히 준비를 한다.^^

 

대판골에서 지능을 돌아  대소골에 들어서니 물이 많아 참좋다.^^

 

   

댐처럼 생긴 폭포에 걸려있던 쇠 파이프는 무이파 태풍으로 아래로 떠밀려 있고...

 

진짜 바위일까?  시멘트를 조금 발랐을까?  진짜 바위지...

즐겁게들 웃으며 '축소댐이네!' 하며 한장씩 남긴다.^^

 

 

대소골을 지키는 수문장 스핑크스!!

목을 간질간질하여 웃게 만들고... ㅎㅎ

 

    

얼른 그 아래로 통과한다.^^

 

암반위의 하얀 거품도 웃으며 튕겨져 오른다.

 

갑자기 오르다보니 스틱없는 손의 자유로움이 좋다고...  ㅋ

 

"저런 곳에서 다이빙하면 물이 휘돌아 빠져 나오질 못한다"고

경험담을 말하는 산님 얘기를 들으며 웃고...

 

고운 옥빛에 취해 한참을 들여다보며 서서히 올라간다.

 

순간의 선택이...  

 

   

발을 벗고 다시 건너게 했다.  ㅋ

 

왼쪽에서 흘러내리는 지계곡의 물도 많아 여느때와 다른 느낌이고...

 

오른쪽 사태지역을 지나...

 

 

힘차게 쏟아지는 쌍폭에서 쉬어간다.

앞쪽 바위에 커다란 나무가 껍질이 벗겨져 떠밀려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나...

 

 

쌍폭은 바위 뒤로 떨어지며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임걸령샘으로 가는 오른쪽 지류를 들여다 보는데...

길에 있던 산님들이 휘파람을 불어댄다.   맷돼지가 경계의 눈초리로 꿈쩍않고 쳐다봐서...  ㅎ

 

대소골도 태풍으로 나무가 많이 쓰러지고...

 폭이 좁은 곳은 씻겨나간 뿌리들이 애처롭게 드러나 있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모습을 보며...

 

찌든 마음 씻겨지고 굳은 마음 녹아 내린다.

 

   

상처도 아물어 다시 예쁜골이 되길 바라며...

 

올라가니 폭포 주변은 그대로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무리봐도 폭포가 이상해...

광주 산님도 태풍 오기전 이끼있는 왼쪽에서 물을 맞았다는데...

 

                                                         태풍이 물줄기를 바꿨다.^^                               (2011. 07. 30)

 

더 올라가지 말고 여기서 밥 먹자고 한다.

처음 오신 산님은 바위 뒤에서 신선이 되어...

 

   

 반반한 돌을 놓고 둘러 앉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려 공사를 마무리 하기도 전에 그친다.  연습이었습니다.^^

 

커피까지 마시자 비가 다시 내려 비옷을 입고 합수부 폭포로 올라간다.

 

 

* 합수부에서 오른쪽골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으로 내려서지 않고 계곡 왼쪽에서 초입 와폭들을 내려다 볼때까지는...

 머리속에 노루목이 있었다.  ㅎㅎ

 

 

이곳을 지나갈 땐 머리속에 노루목이 있었을까??

 

 

* 다음 사진 4장은 2010.10.31 반야봉 철다리로 올라갈때...

광주 산님이 "저 나무 좀 보라"고 했을때도...

'저 나무 아는데 잎이 붙어 있으니 더 이쁘군! '하고는 조금 아래서 왼쪽으로 생각없이 건넜다.

아이코~~~

 

그 나무에서 쬐끔 더 올라가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되는데...

  

바로 이곳에서...   (펑퍼짐하고 너덜이 널려 있었을텐데...  ㅋㅋ)

 

쭉~ 올라가 이끼폭포에서 1시 방향으로 나가...

파이프 꽂힌 샘을 만나고 10m 오르면 노루목 이정표!!

(반야봉 철다리는 계속 골을 따라 끝까지...)

 

 

그러나 노루목은 잊고 반야봉으로 반야봉으로...

아마도 나의 무의식속에 항상 꿈틀거리는 "안 가본 길로!!"   GoGo~~

 

이런 흐름을 보려고...

 

   

그곳까지 일부러 가버렸을가??

 

폭포 아래를 바라보며 산님들 다 올라오도록 기다리다...

"아차!"   위를 바라보니 엥~~     계곡은 없어지려 하고 미역줄기가 보이려고 한다.

 

 

* 대책회의...

사면으로 나갑시다.

다음에 한번 더 옵시다.

비속에 빨치 재미있습니다.

처음 오신 산님의 머리속만--미친~~

 

 

   

정신을 차리고 2시간 만에 노루목 바로아래 공터로...

 

처음오신 산님은 좋은 길에서 뭔가 보여 주셨다.

계곡에서 뒤뚱거리던 발걸음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렸다.

 

 

* 날아간 산님이 사준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내린 결론!

"산행대장이 없는 산행"  ㅋ

 

 

갑작스레 산행에 붙어 마음의 준비없이 생각없이 즐겁게 다녀왔다.

함께한 산님들께 감사드리고 다시 노루목 가게 되면 안내 잘 할게요...

소장님.  저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