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삼차골~1542봉~지능 : 2012. 09. 22

san(짝꿍) 2012. 9. 24. 15:27

* 2012년 09월 22일 (토)

 

* 와운교~삼차골~삼차골 좌능~와운교

* 바람 선선하고 맑은 날에 광주 산님이랑...

 

* 벌초와 주중에 종주 계획이 있는 짝꿍은 몸을 사리고...   ㅎ

  혼자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는데 금요일 반가운 소식이 생깁니다.

  번개산행...     망설임없이 지난 주 생각했던 삼차골로 가기로 합니다.^^

 

* 2010년 3월에 삼차골로 향합니다.

  간밤에 살짝 내린 눈으로 뜻밖의 이쁜 길을 걸어갑니다.

  하얀 누에능선을 처음 보았고 삼차골에 넓은 너덜길이 보입니다.

  골로 얼마간 진행하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 샘이 있는 터를 지나 명선북릉 중허리길을 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삼차골을 기억하고 한 번 가보려 했는데 볼 곳이 너무 많은 jiri라 이제 길을 나섭니다.^^

 

* 일출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며칠 후 해외산행으로 먼 길 가시는 광주산님들이 생각납니다.

  삼차골을 함께 갔던 늘산님께 문자를 합니다.

  뵙고 싶기도 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 오시라고...

 

* 큰얼음쐐기골 폭포를 바라보고 설레는 맘으로 물을 건너 삼차골로 향합니다.

  초입부터 산판길이 보입니다.  올라갈 수록 골은 넓어져 숨어 있는 보물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초반 넝쿨들이 얽혀 접근을 막아 골을 따라 올라갑니다.

  토끼봉으로 향하는 우측 지계곡은 몇차례 태풍에도 이끼가 남아 있습니다.

  그쪽으로 향하는 마음 어렵게 붙잡아 직진 올라갑니다.   ㅎ 

 

* 떠밀려온 나무가지 가득한 폭포 아래서 점심을 먹습니다.

  폭포 위로는 찢겨진 생나무가지들로 아수라장입니다.

  경사도 심해지고 조금만 진행해도 찔리고 상처가 납니다.

  물흐르는 골로 끝까지 못가고 오른쪽 너덜을 따라 산죽과 씨름합니다.

  표지기 하나 보이고 뻑뻑한 산죽 힘들지만 희미한 흔적이 있습니다.

  올라가니 총각샘 근처 지북 01-19입니다.   주능은 태풍으로 잎이 날아가 휑~한 느낌입니다.

 

* 나무 계단을 올라 1542봉으로 갑니다.

  명선봉에서 천왕봉까지 겹겹히 흐르는 능선을 바라봅니다.

  발아래 산태골을 들여다보고 멀리 왕시루봉까지 눈인사를 나눕니다.

  돌아서는데 바위 난간에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웃습니다.

  잎 떨어진 갈색 나무들은 벌써 늦가을 느낌이 묻어 납니다.

 

* 1542봉에서 뻗은 지능을 따라 내려갑니다.

  흔적이 있는 듯 없는 듯 지도를 보며 키 작은 산죽속으로 진행합니다.

  산죽보다 쓰러진 나무들 때문에 진행이 어렵습니다.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진행이 어려워 직진 내려가니 바위 난간이 나옵니다.

  더 내려가야 할 지 건너가야 할 지 고민입니다.   누군가도 그곳에서 고민을 했는지 흔적이 있습니다.

  다시 후진하여 살피나 더 내려가서 건너가는게 쉬울 듯 합니다.

 

* 왼쪽에 지능이 생기는 것 같아 건너 갑니다.

  중간 너덜로 내려가면 쉬울 듯하나 산죽을 헤치고 지능으로 붙습니다.

  지능은 초반 쓰러진 나무들로 진행이 어렵습니다.  우회하다 뒹구는 나무가지 속에 갇힙니다.  ㅋ

  앞서가는 산님을 불러 세우고 뒤로 후퇴하는데 찢겨진 나무들은 할퀴고 붙잡고 찔러댑니다.  에공~~

 

* 한바탕 소동을 부리더니 부드러운 능선으로 변합니다.

  물들어 가는 잔잔한 단풍나무가 반기고 오른쪽으로 진행한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쪽에 터가 있는 곳으로 바로 갈 것 같으나...

  좀더 능선을 따르다 물이 흐르는 샘을 지나 터로 갑니다.

  쓰러져 이끼 낀 나무에 살며시 앉아 봅니다.

  터에 살았던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이념이 뭐길래...

  

* 다시 능선으로 나와 삼차골에서 올라온 사거리를 바라봅니다.

  내려온 지능을 올려다보고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와 통을 지나 능선을 내려갑니다.

  명선북릉 중허리길로 이어지는 지능 아래쪽은 길이 훤합니다.

  급경사로 이어지더니 오른쪽으로 큰얼음쐐기골이 보입니다.

  합수부 아래로 곤두박질 할 것 같아 왼쪽으로 내려서니 무지개 다리가 보입니다.^^

 

 

* 와운교(08:40)~ 제승대(09:33)~ 삼차골(10:10)~ 휴식(10:20-50)~ 합수부(11:55)~ 점심(12:48-14:05)~

  계곡 벗어남(14:17)~ 주능 도착(15:05)~ 1542봉(15:30-40)~ 바위(16:35)~ 좌측지능(16:39-47)~

  터(17:25-40)~ 무지개다리(18:10)~ 와운교(19:10)

 

 

대강 그렸습니다.^^

 

   

첫 다리 금포교를 건너며...

물이 많아 "역시 뱀사골!" 하며 올라간다.^^

 

병소를 바라보고 숨 한번 고르고...

 

                                                                                        제승대 위에서...                                                        photo by  털털

 

   

제승대를 내려다보고 구비구비 흐르는 옥류를 바라보며 흐뭇해한다.  ㅎ

 

들어라 들어라 곱게 물들어라 단풍아...

 

                                                      큰얼음쐐기골 초입...                                 photo by  털털

 

                                                                                   다음엔 이곳으로 정하고...                                                  photo by  털털

 

                                                                        떨어지지 않는 아쉬운 발걸음 옮긴다.                                        photo by  털털

 

가지런한 축대가 눈에 들어오는 무지개 다리를 지나니...

 

누에능선에서 너덜로 내려온 곳이 조금씩 물들어 눈이 반짝거린다^^

 

들락말락 간장소도 이쁘다.   ㅎ

 

   

출입금지 곰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물을 건넌다.

계곡 건너에 산판길이 훤하다.^^

 

삼차골은 눈 쌓여 쫄쫄 거리던 골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렁차게 반긴다.

 

   

넝쿨을 피해 좌우로 골을 건너며 올라가니 왼쪽 지능이 훤하다.

넘어진 나무 끝을 바라보니 넝쿨 사이로 올라간 흔적이 보인다.

터가 있는 곳으로 바로 올라가는 지점이다.  궁금했는데 머리가 맑아진다.

 

그날 삼차골로 가려다 나무가 있는 바위에서 후진했다고...

 

합수부에서...

 

   

오른쪽 이끼 많은 곳(우측 지계곡- 토끼봉 방향)을

기웃거리다 직진 물 많은 곳으로 올라간다.

 

경사 심한 곳은 쓰러진 나무가 많아 마음도 까칠해지고...

 

평퍼짐한 곳은 바라보는 맘도 편안하다.^^

 

왼쪽으로 축대를 쌓은 넓은 곳이 보인다.

 

                                                                               이제 이끼 가득한 골을 오른다.                                          photo by  털털

 

시원하게 나무를 치우고 싶은 마음...

뒤엉킨 소폭을 바라보다 왼쪽으로 올라간다.

 

    

반야봉 아래 묘향대가 보이고...

급해지고 좁아지는 골을 올라가다 점심을 먹는다.

 

                                                        바로 위에 있는 폭포...                             photo by  털털

 

    

ㅎㅎ...

 

'위쪽의 이끼는?'  궁금해하며 올라가니...

 

   

아.수.라.장!!!

뒤엉킨 골은 어디로 발을 들이밀어야 할지 몰라 허우적거리다 찔린다.

이리저리 살피며 쬐끔 더 올라가다 미련없이 오른쪽으로 나간다.

너덜을 지나 산죽을 만날때까지 찢겨진 나무들과 전쟁이다.

 

                                                                      큰 산죽을 헤집고 헉헉거리며 올라오니...                                  photo by  털털

산죽 끝나는 지점에 산님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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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북 01-19와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등로 만나 왼쪽으로 쬐끔 가면 총각샘이다.

 

                                                                       나무계단을 올라가 1542봉으로 간다.                                  photo by  털털

흘러 내리는 능선들을 보며 지리공부를 하고...

 

                                                                                 산태골의 좌우를 살피고...                                             photo by  털털

 

                                                         오른쪽 능선과 멀리 왕시루봉까지 이름을 불러본다.                       photo by  털털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꿈을 꾸며 꽃을 피워내 장하다.^^

 

   

1542봉 지능으로 내려선다.

잔잔한 산죽 속으로 들어서니 희미한 흔적이 보이지만...

키 큰 산죽은 그냥 뚫고 내려가고 바위지대에선 오히려 쉽다.

 

왼쪽으로 건너 갈까하다 내려온 바위지대...

 

바위 한 번 더 타고 내려오면 좌우로 철로의 침목처럼 가지런히 뒹굴고...  ㅋ

왼쪽으로 지능이 생기는 듯 펑퍼짐하여 왼쪽 아래로 향하기로 한다.

 

   

왼쪽 산죽을 사면으로 진행하니 가운데 너덜이 이어지나...

비스듬히 아래로 내려가 왼쪽 지능으로 간다.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으나 산죽이 사라진 지능은...

 

   

잔잔한 단풍이 반겨 고생 끝- 샘터에 도착한다.

 

                                                                   터에 앉아 그 사람들을 생각한다.                                        photo by  털털

 

   

삼차골에서 올라온 사거리를 확인하고...

 

   

뚜렷한 길을 따라 룰~루랄~~라

합수부가 보여 몇 걸음 후퇴하여 왼쪽으로 내려간다.

 

내려선 지점에서 무지개 다리를 올려다 본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 어두워져 오는 와운교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