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7월 13일 (토)
* 성삼재~월령봉능선~형제봉~보적암 우측골~화엄사~시설지구
* 흐리고 후덥지근한 날에 홀로...
* 잠결에 알람을 꺼버리고 '내일 갈까...' 비몽사몽 중에 희미한 진동을 느낍니다.
07:10 산에 잘 다녀오라는 친구의 문자에 힘입어 머리를 굴리니 08:20 성삼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준비하여 화엄사로 향합니다. 화엄사에서는 30분에 버스가 출발하니 여유가 조금 생깁니다.
* 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차일봉능선과 간미봉능선 오르내리던 골과 지능들을 바라봅 니다.
편안히 앉아 내려다보는 기분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습니다.^^
성삼재는 체험학습 나온 중학생들이 한무더기 모여 시끌시끌 하고 단체팀도 많아 어수선합니다.
빠르게 올라가다 배낭 무게도 줄일겸 종석대 방향 물 흐르는 곳으로 들어가 아침을 먹습니다.
* 계단으로 올라 종석대 바라보며 무넹기에서 시원한 물소리 듣다가 왼쪽방향-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아침부터 덥고 산님들이 많아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는 길이라- 보여서- 그냥 갑니다. ㅎ
안개비에 젖은 물기를 털며 올라가니 금방 바지가 젖습니다. 좋은 길로 갈걸 그랬나...
전망바위에서는 지나가는 구름이 무거운지... 땀을 식히라는 배려인지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 노고단을 올라 주능을 걸어볼까 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안개 가득한 전망대 삼거리에서 망설임없이 오른쪽 위로 향합니다.^^
안개속은 축축하지만 시원하고, 시야가 트이지 않아 답답하지만 마음 편히 발길 닿는대로 갑니다.
'보적암 좌골에서 밤재로 올랐으니 우골로 내려가 화엄사 아래에 있는 차를 회수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환히 웃으며- 안개속에 수줍게 피어나는 여름꽃을 벗삼아 걷습니다.
* 바쁠것 없는 혼자 걷는 걸음이라 이곳저곳 전망트인 바위마다 앉아 바라봅니다.
기다리면... 구름이 밀려나고 조금 환한 하늘을 열어 골과 능선도 살짝 보여줍니다.
월령봉능선으로 향하는 잔잔한 화엄사골을 내려다보며 낮게 날아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너무 낮게 날다 녹색홀에 빠질까봐 정신을 차리고 내려가 왼쪽 진도사골을 바라봅니다. ㅎ
* 성삼재(09:00)~ 물가(아침 09:09-43)~ 월령봉능선(10:30)~ 전망바위(11:58-12:33)~ 청계암 갈림(12:55)~
밤재(점심 13:25-14:03)~ 형제봉(14:28-43)~ 지능(14:54)~ 소폭(15:25-40)~ 보적암(15:55-16:10)~ 주차장(17:00)
안개에 싸여 저절로 발걸음이 밤재로...
대강 그렸습니다.^^ (파란색은 지난 현충일에 한바퀴...)
종석대 방향으로 들어가 물가에 앉아 아침을 먹고...
무넹기에서 물소리 듣다가 왼쪽으로 지능따라 올라간다.
몽롱한 안개 속 잔잔한 산죽길 이슬을 털며...
원추리꽃으로 환한 전망바위가 갑자기 어두워 지더니 후드득 빗바울이 떨어진다.
삼거리로 나가 발길 닿는대로...
올라가니 안개속에 새색시 이질풀이 뽀얗게 단장을 하고 고개를 내밀어 반긴다.
동자꽃은 하얀 솜털을 밀어내고 이제 눈을 뜨려고 애를 쓴다.
힘내라~~ 힘내!! 안쓰러워 힘을 모아주고 살며시 떠난다.
수염 하나 하나 눈길주며 톡! 톡! 터지는 모습 지켜보려다...
가야할 길이 생각나 들어선다.
우~와~~
이슬 먹은 꽃밭은 발길을 붙잡고 마음을 뺏는다.^^
노고단은 보이질 않고...
월령봉능선에 진입하여 시작점 바위를 바라본다.
연보라빛 비비추는 마냥 수줍고...
돌양지는 피고지고 또 피어나 웃고...
처음보는 전망바위에 올라가 기다리니...
서서히 보여주더니 금새 하얗게 감싸버린다.
놀라 카메라를 얼른 꺼낸다. ㅎ
고개를 끄덕이며 흥얼거리고 내려가 다음 전망바위에 선다. 와~~ 날아라~
차일봉능선으로 날아가 화엄사골로 올라 지능은 힘들어 포기하고
중재에서 오른쪽 골을 따르면 눈앞으로 오를것 같은데...
화엄사골은 조용한데 진도사골은 흰구름이 소용돌이 친다.
진도사골 회오리가 몰려와 하늘 구멍을 삼킨다.
싸리나무꽃이 이렇게 고운줄 몰랐네... 미안^^
진도사골 초입 난간도 없는 다리 지나 휘도는 지점에서 능선(매막등)따라 오르면...
이곳 바위 오른쪽으로 나오던지 조금 위 지능 끝이 날머리다.
하얀 노각나무 꽃이 뚝뚝 떨어져 땅바닥에 뒹군다.
꽃이 너무 높이 달려 안타까왔는데 가장 싱싱한 꽃을 주어 올려놓는다. ㅎ
종석대는 환한데 노고단은 아직도 구름뿐...
언젠가 점심을 먹은 바위에서도 한참을 기다려도 보이지 않아 내려간다.
지난주에 피아골로 내려갔던 질매재가 반갑고...
그뒤로 무착대 아래 바위들이 용수골 물 많이 줄었다고 손짓한다. ㅋ
앞쪽의 지능을 따라 오르면 노각나무 꽃 위의 바위로 나온다.
문바우등과 느진목재 그리고 언제나 편안한 왕시루봉...
진도사골 초입 지능도 왼쪽으로 시작되고 곰사육장 작은 골짜기도 바로 눈앞이다.
오른쪽 청계암으로 가는 삼거리에 화살표를 만들어 놓고...
내려가다 뱀이 보여 쉬지않고 밤재까지 내달린다. 에공~~
형제봉에서 연기암 위로~ 차일봉능선 뒤로~ 지초봉으로 간다.
ㅎㅎ...
' 한 장 남기면 뭐하나~ ' 하면서 10초를 누르고...
내려가다 오른쪽 지능으로 들어가...
오른쪽 희미한 흔적을 따라 내려가 건너고...
내려가다 돌아가는 오른쪽 지능을 넘어....
물소리 들으며 진행하니 보적암 우측의 우측골이다.
잠시 쉬고 있는데 얼른 내려가라고 천둥소리 요란하다.
간격이 짧아지고 소리도 커져 동시다발적으로 우르릉 쾅쾅!!
" 무섭그만요... 쬐끔만 참아주면 안될까요... "
신나게 내려가니 합수부 나오고 물이 제법 많아진다.
고로쇠통이 보여 안심을 하고 골 오른쪽 희미한 길로 달리다시피 내려가니...
이사가고 텅빈 보적암 마당으로 들어가다 후드득-- 큰나무 아래로 비를 피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비옷을 입고 보적암 처마밑으로 올라가 엄청난 소나기를 웃으며 바라본다.
15분 동안 구멍뚫린 하늘에서 양동이로 퍼붓듯 하더니 하늘이 열리고 잘 가라고 한다. ㅎ
길을 따르다 좌골을 만나 내려오니 보적암에서 헤어졌던 우골이 합친다.
소나기로 축축이 젖은 바위들은 아는체를 하며 생글거리고...
불어난 물은 생각나면 다시 놀러오라고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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