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제주도~한라산

한라산 : 성판악~사라오름~정상~관음사 : 2013. 08. 08

san(짝꿍) 2013. 8. 9. 17:50

* 2013년 08월 08일 (목)

 

* 성판악~사라오름~진달래밭대피소~정상~삼각봉대피소~관음사

* 무더운 날에 여수 산님과 둘이...

 

* 여름 휴가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계획 했습니다.

   3주에 접어드니 지리산이 보고 싶어 지리산으로 마음이 향하나...

   4주에 한라산이 어려울 것 같아 갑작스레 녹동에서 배를 탑니다.^^

 

* 호수를 보고 싶은 사라오름은 바닥이 갈라지고 백록담은 물이 없습니다.

  백두산 파란 천지에 비친 하얀 구름과 시원한 물이 흐르는 지리산 계곡이 많이 생각 납니다.

  물 마르고 바람 없는 한라산을 내려오며 마음은 벌써 지리산으로 날아갑니다.

 

* 지리산 봉산골(얼음골)을 출발로 주왕산~팔각산~통고산~청옥, 두타산~오대산을 돌며 설악산이 보고 싶었습니다.

  여의치 않아 아쉬움 남기고 그냥 내려 왔는데...    설악산 계획 문자가 옵니다.   어찌 마음을 알았을꼬~~ 

  감사한 마음으로 계획이 여름 휴가 기간에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ㅎㅎ

 

* 성판악(06:50)~ 속밭 대피소(08:00-17)~ 샘터(08:42)~ 사라오름(08:55-09:45)~ 진달래밭 대피소(10:18-28)~

  점심(10:55-11:25)~ 한라산 정상(12:05-15)~ 휴식(12:30-13:02)~ 용진각 대피소터(13:30)~ 삼각봉 대피소(13:38)~

  탐라계곡 대피소(14:42-58)~ 목교(15:01)~ 숯가마터(15:15)~ 구린굴(석빙고 15:33)~ 관음사 주차장(15:55)

 

 

 

샘터에서 귀한 물 한모금 마시고...

겨울에 찍은 그자리에서 오손도손 그림자로 대신한다.^^

 

사라오름에서 많이 놀고 정상에서 충분히 쉬어야지?

호흡이 잘 맞는 직장동료 산꾼이 편하다.  ㅎ

 

여름 한라산은 처음이다.

가뭄으로 후덥지근하지만 여기저기 살피며 올라가니 즐겁다.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는 형상은 지리산과 많이 다르고 지난주에 다녀온 백두산을 닮았다.^^

 

겨울에 그냥 지나쳤던 샘터가 참 고맙다.

제주시내는 제한 급수에 물이 귀해 관광 온 외국인들이 불편해 난리인데...

 

사라오름 사진을 보며-말랐다는 정보를 듣고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대해보나...

 

에공~~   차라리 보지 말아야 했는가?

물이 많으면 신발을 벗고 찰랑찰랑 넘치는 데크를 걸을 수 있다기에 꿈 같은 희망으로 다시 찾았는데...

한 달 내내 비가 안와 생활하기도 어려운데 철부지 같은 마음이 된다.  ㅎㅎ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을 바라본다.

구름이 끼어 잘 보이지 않는 날이 많다하니 모든일이 세옹지마.^^

 

겨울에 보지 못했던 흔적을 따라 잠시 내려가...

 

올려다 본 한라산 정상...

 

전망바위 아래쪽 모습에 환호하며 사방을 둘러본다.  히~야~~

'어? 저 아래로 둘이 내려가는데...'  의미있는 웃음을 주고 받고 잘 기억해 둔다.^^

 

사라오름에서 전망바위로 잠시 내려 가는 길...

 

잠시 내려간 전망바위...

 

ㅎㅎ...

 

다시 사라오름 데크 전망대로 올라가 완만한 흐름을 눈으로 서서히...

 

서서히 음미하며 따라 내려간다.

 

그리로 가면 사라오름을 오른쪽으로 돌아 나갈 수 있겠는데...

돌아야 하는 구간에서 흔적이 희미해지고 발목을 덮는 산죽이 발목을 잡는다.^^

뱀이 없을 줄 알면서도 등산로 곳곳에 걸린 "뱀 주의"에 마음이 약해져

"곰 출현 주의"와 같겠지만 착하게 좋은 길로 나간다.

 

이제 그만 놀고 얼른 가야지...

 

꿈같은 찰랑찰랑은 아니어도 저쪽에 고인물이라도 쬐끔 있어야지...

항의하듯 갈라진 바닥을 확인하러 나선다.  ㅎ

 

진달래밭 대피소는 땡볕이라 얼른 나와...

올라가며 맘에 드는- 물은 없지만 골짜기-그늘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파아란 하늘에 하얀 고사목...

'바람 많은' 제주도는 기대하기 어렵다.

  

팥죽땀을 흘리면서도 ㅎㅎ...

 

한라산 야생화를 찾아보지만...

백두산 천상화원을 봐버린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돌이 많고 지형이 비옥하지 않아 간간이 보이는 꽃들이 애처롭다.

 

진달래 대피소 그 뒤로 사라오름...

 

성판악 9.6km~  정상~ 관음사 8.7km 

 

물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는 백록담...

 

저쪽 아래로 내려가는 흔적도 보이네...

물 먹으러 가는 짐승길일까?  물 길일까?  혹시?  아무것도 아닐까?

 

먹구름이 몰려와야지...

너무 날이 좋아 하늘을 바라보며 원망해본다.

 

우리 마음을 읽었는지 흰구름 쬐끔 많아졌지만...

 

너무 더워 시원한 그늘을 찾아 얼른 내려간다.

 

하얀 겨울에도 멋졌던 내림길 고사목에서...

 

잠시 머물며 환호성을 지르고...

 

고사목 지대를 돌아 내리막길 시작되는 전망대 부근 그늘에서 쉬어간다.

 

* 지리산 계곡이 생각나 친구에게 문자하니 지리산은 날씨가 좋다고 한다.

 에공~~   한라산은 날이 너무 너무 좋아 더워 죽겠는데...   ㅎ

비가 오거나 구름이 왔다갔다 해야 좋은 날이지!

 

 

왕관릉 끝에서 바라본 장구목능선...

 

북벽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한라산 북벽...

 

병풍바위 장구목능선과 헬기장...

 

 

골이 깊게 패인 사태지역...

 

용진각 현수교...

 

현수교가 걸린 용진골은 바짝 말라있으나 봉래천의 약수가 시원하다.

 

가을 단풍이 고운 왕관릉...

 

삼각봉을 향하며 뒤돌아보고...

 

삼각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왕관릉과 북벽...

 

삼각봉(소연두봉)...

 

삼각봉 대피소...

개미등을 지나며 경사가 조금 급해지나...

지루하고 무더워 탐라계곡 대피소 평상에서 쉬어간다.

 

급한 계단을 내려가면 목교다.

목교 근처에 젊은 엄마들이 놀러왔나 보다.

각양각색의 자세로 서거나 앉아 스마트폰 손가락 놀림이 분주하다.

산에 들면 전화기를 꺼버리는 내 눈엔 신기한 풍경...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천정은 찰흙으로 바르고 벽은 20~30cm의 돌을 사용하여 돔 형태로 만든 숯가마터...

 

탐라계곡 물에 비친 모습은 이쁘나...

바위에 고여 시커먼 색이라 손을 담글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