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피아골~임걸령옛길~용수암골 : 2013. 08. 17

san(짝꿍) 2013. 8. 18. 20:45

* 2013념 08월 17일 (토)

 

* 직전~피아골~임걸령 옛길~노루목~용수암골~직전

* 임걸령 옛길을 가보자고 무더운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대학시절 임걸령에서 박하며 써클 후배들 훈련 시킨 기억이 납니다.

  화엄사에서 올라가 노고단에서 점심 먹고 임걸령에 집짓고 반야봉으로 갑니다.

  반야봉 노을을 바라보며 꿈에 부풀고 어두워지는 노루목에서 임걸령까지 뛰다시피 내려옵니다.

 

* 많은 선후배가 모여 저녁을 준비하느라 정신없다가 정신교육을 하고 잠시 쉽니다.

  폭퐁전야...  그 다음이 뭘까 궁금하겠지만 함구하고 밤 9시에 바로 아래 후배들을 모이게 합니다.

  랜텐 앞 뒤로 하나씩 두개 주며 손에 손을 잡고 노고단가서 라면을 사오라고 합니다.

  (요즘 산장 예약 안한 산님들 그렇게 해서 세석에서 내려가라고 했다는데 30여년 전 방법을 표절?)

 

* 주어진 시간에 충분히 노고단까지 갔다 올 수 있는데 약속시간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우리들은 슬슬 일어나 똑같이 랜턴 두개 들고 마중을 갑니다.

  돼지평에서 노래를 부르며 오는 후배들이 눈물나도록 반갑지만 어두운 밤이라 들키지 않습니다.

 

* 지각한 벌 달게 받고 후배들은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밤이라 노고단 산장이 어딘지 몰라 노고단 고개에서 텐트 치고 있던 산님들을 만나

  텐트 걷어 산장 부근에 쳐주고 노고단 문을 두드리니 안열어줘 사정 이야기하고 라면을 사왔다고 합니다.

  " 그래도 그렇지" 하며 술잔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핸드폰이 있지만...

 

* 다음날 아침...     신발이 두개인 텐트 한동에 자던 모르는 산님들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장난기 많은 후배들 헛기침을 하며 텐트를 흔들어도 안나오자 문을 열어봅니다.

  10월 초라 추웠는지 버너를 켜놓은 채 비몽사몽 정신을 못차립니다.. 

  후배들이 산님들 배낭지고 부축하여 노고단까지 데려다 주고 옵니다.^^

  그날 이후로 임걸령 옛길을 이제 처음 다녀 옵니다.  ㅎ 

 

* 직전(09:50)~ 삼홍소교(10:30)~ 구계포 계곡(10:45-55)~ 불로교(11:35-12:15)~ 용수암(12:42)~

  임걸령골~ 점심(13:00-55)~ 임걸령(15:15~50)~노루목(16:25)~ 오거리(16:38)~ 합수부1(17:27-50)~

  합수2(18:10)~ 용수암(18:20)~ 피아골대피소(18:50)~ 표고막터교(19:48-20:13)~ 직전(20:30)

 

 

 

다녀온 길...

 

비온 뒤 건너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이 많던 지계곡은 평소대로 쫄쫄거리고...

 

쭉쭉 뻗은 나무 그늘은 바람이 없어 아직은 시원하지가 않다.

 

삼홍소교로 나가니 시원한 계곡에 쉬고 있는 산님들이 보이고...

 

구계포교를 건너 흐름이 좋은 골에서 손을 담그며 쉬어간다.

빛이 너무 좋아 눈을 뜰 수가 없더니 빛바랜 모습.^^

 

힘찬 폭포소리 들리는 곳을 지날때마다...

내려가보고 싶어 혼자 등로에서 미끌리며 내려간다.

 

막바지 여름휴가를 보내는 산님들이 피아골 대피소 주변에 휴식을 취하고...

 

대피소에서 나가는 길목에 옛지도를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고...

 

불로교에서 골에 올라가 한참을 놀다 간다.^^

 

산양 두마리가 놀라는 기색도 없이 느린 걸음으로 골을 비켜주고...

 

시원한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내려가며 비닐움막을 찾아 보고 불로교로 나가...

불로교에서 직진 옛길을 따라 올라간다.

 

용수골로 들어서니 시원한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골을 따르다 오른쪽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용수암이 반긴다.

 

용수암 왼쪽 아래 희미한 이름이 흐르고...

 

용수암에서 바로 직진 임걸령 골로 들어가 합수부를 바라본다.

 

흐름은 적지만 시릴정도로 차가운 물맛은 좋다.^^

 

박지는 아닌 것 같지만 보통은 이런 곳에 무슨터가 있는데...  ㅎ

 

싱싱한 골이 좋아 피식피식 웃으며 올라가...

 

시린 물에 발담그며 점심을 먹고 올라간다.

 

짝꿍은 골 오른쪽으로 올라가고 골을 따라 간다.

 

골은 경사가 심해지고 물은 너덜속으로 숨고...

우거진 나무들로 진행이 어려워 골 오른쪽으로 나간다.

 

흔적이 희미한 너덜이지만 훤한 곳으로 진행한다.

 

임걸령을 향하여 잘 올라가다가...

 

오른쪽으로 흔적이 보여 따라가니 굴이다.^^

 

속은 물기가 흐르고 반반하게 깔아놓은 바닥은 누군가 머물렀던 곳일까?

굴에서 되돌아가 오르던 곳으로 가야 임걸령 등로를 만날텐데...

 

   

흔적이 궁금하여 오른쪽 지능으로 올라가니 통이 있다.

조금더 올라가니 지능 왼쪽 아래로 임걸령 오르는 흔적이 보여 그리로 간다.

 

* 곰포스터 아래로 내려가니 처음 흔적은 뚜렷하다.

너덜에서 오른쪽 굴로 갔던 지점이 확실하지 않지만 그쯤해서 다시 올라간다.

오름길이 힘들어 위에서 기다리는 짝꿍을 불러보니 바로 위에서 답한다.

다음엔 임걸령에서 내려가야지...  ㅎ

 

임걸령에서 왕시루봉을 보고 웃으며 샘터로 간다.

 

   

백두산에서 보았던 새색시가 반기고...

 

아무도 없는 주능엔 동자꽃만 기다려 반긴다.

올 휴가엔 지리산을 마음에 품은 채 밖으로만 다녀 괜히 미안하다.

 

등로 옆 전망대에서 불무장등 솔봉을 바라보다...

 

무착대로 가려던 생각을 바꾼다.

 

오거리에서 이정표 바로 앞으로 내려간다.

 

모처럼 찾은 용수골이 처음엔 어색하다.

 

단풍이 고운 가을 기억이 강해서일까?

아직도 많이 투박한 너덜을 내려와 정을 붙이며 소폭 아래 쉬어간다.

 

내려가며 왼쪽에서 합수되는 골을 만나고...

 

그 옆에 바위를 타고 흐르는 모습을 본다.

 

두번째 왼쪽에서 흐르는 골을 보며...

' 언제 저리로 한 번 가봐야지 ' 욕심을 부린다.

 

물 흐름이 점차 많아져 멋진골을 만들며 흐르는 모습이 좋아...

흥얼거리며 내려가니 오전에 보았던 용수바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