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큰세개골 우골~세양골 : 2013. 11. 02

san(짝꿍) 2013. 11. 4. 11:18

* 2013년 11월 02일 (토)

 

*의신~큰세개골~대성폭포 아래 우골~ 너른바위~석문~세양 우골~의신

* 흐린 가을날 짝꿍이랑 광주산님이랑 셋이...

 

* 큰세개골을 오르며 '저리로 한 번 가야 하는데...' 하며 바라본 골이 있습니다.

  음양수골 지나 대성폭포 아래 오른쪽 이름없는 골입니다.

  대성계곡으로 흘러드는 골이 많아 항상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칩니다.

 

* 큰세개골 초입 단풍을 보고 그리로 올라 갑니다.

  처음 생각할 땐 칠선봉능선으로 내려오고 싶었으나...

  늦가을 11월 주능은 겨울이라 아래쪽 세양골로 하산합니다.

  투박한 세양골 단풍이 고와 즐거운 마음으로...

 

* 의신(07:45)~ 대성주막(08:32)~ 원대성 갈림(09:00)~ 작은세개골 다리(09:05-15)~ 큰세개골 다리(09:33)~

  큰세개골 들머리(09:40-56)~ 음양수골 합수(10:05)~ 우골 합수부(10:58-11:30)~ 합수1(1:54)~ 합수2(12:23)~

  점심(12:50-13:50)~ 능선(14:16)~ 너럭바위(14:21-32)~ 음양수(14:40)~ 삼거리(15:02)~ 석문(15:15)~

  세양골 좌우 합수부(16:33)~ 대성계곡 건넘(17:05)~ 의신(17:45)

 

 

대강 그렸습니다.^^

 

의신 의병들의 묘를 지나 올라서니 지능선에도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원통굴암은 들르지 않고 등로를 따라 대성주막에 닿으니 아침을 먹는 산님들이 시끌하다.

임씨 아저씨 툇마루엔 손바닥만한 표고 버섯을 말리고 있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핑~그르~~  돌며 낙엽이 떨어져 발걸음을 자주 멈춘다.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며...

 

 

고운 단풍길을 걷는 마음이 그보다 더 고울수는 없다.^^

 

작은세개골 철다리 아래 대성골 본류가 은은하게 마음을 끌고...

 

작은세개골 합수부는 빛이 없어도 눈이 부시다.  ㅎ

 

작은세개골 철다리...

 

철다리에서 바라본 아래쪽 합수부...

 

위쪽 작은세개골 초입...

 

ㅎㅎ...

 

큰세개골로 향하며 단풍이 져버렸으면 작은세개골로 다시 내려오자고 하며...

 

큰세개골 철다리에서 바라보니 마음에 든다.^^

 

이만하면 충분히 이쁘다고 하며...

 

등로 옆 바위에 서서 여름철에 손을 담그며 쉬어가던 소폭을 담는다.

 

큰세개골 들머리에서 나무 등걸에 앉아 바라보다가...

산님들 소리 들려 살며시 큰세개골로 들어간다. 대성주막에 있던 산님들이 오나보다.

 

흐린 탓에 반짝거림은 없지만 11월도 단풍이 고와 감사한 마음이다.

 

음양수골 합수부는 우수수 단풍이 떨어지고 있다.

  

   

멈춰서서 위로 아래로 마음에 단풍 가득 담고 올라간다.

 

뭘 보고 하염없이 바라보는지...

올라가보니 살랑대는 바람만 불어도 노란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2013년 10월...

다른해보다 참 많이 단풍산행을 했다.

 

11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욕심이지 싶지만...

 

여름 옥빛의 선녀탕은 물이 줄고 낙엽만 가득하다.

 

   

올라가야 할 우골을 지나 조금 위에 있는 이끼폭(?) 물 흐름을 보고 돌아온다.

 

음양수골 위, 대성폭포 아래에 있는 첫번째 우골로 향한다.

 

첫번째 우골 합수부 너른바위에서 쉬었다가...

 

   

폭포를 직등하는 광주 산님...

다친 발이 여전히 힘이 없는지 잠시 미끌렸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무사히 올라간다.

 

실력이 부족하여 오른쪽은 어려운지 왼쪽으로 짝꿍이 올라가며...

폭포  왼쪽 산죽으로 우회하여 오라고 한다.

 

   

혼자만 우회 하라니 안되지요~~  ㅎ

손 잡을 틈새를 확보하고 한 단 오르고 다시 살피고...

 

 

우골 초입은 줄줄이 암벽이고 오를만 하여 신이 난다.^^

 

올라서니 조금 어수선한 골이지만 마음에 든다.

 

왼쪽으로 올라갈 수 있겠으나 물 길을 살피며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줄줄줄 암반이 이어지고 칠선봉능선 끝자락이 보인다.

 

합수부1에서 왼쪽으로 가면 병풍바위 아래로 가겠지만...

물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기로 한다.

 

오른쪽은 미끄러워 왼쪽으로 진행한다.

 

칠선봉능선의 끝자락과 앞쪽의 지능은...

단풍이 지고 말라버려  빛 바랜 사진처럼 보인다.

 

   

암반을 타고 오를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만...

들을수록 암벽이 겁이나 쉬운곳을 찾아 먼저 올라가 버린다.  ㅎ

 

짧은 거리지만 멋진 곳이다.

 

   

합수2에서 왼쪽으로 가야 너덜바위로 가겠지만...

계속 물 흐르는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위쪽으로 골이 더 나뉘는 듯하나 걷기 쉬운 곳을 따라 올라가니...

고로쇠줄이 이어지다 끝이나고 물이 사라진 골짜기 상부 평평한 곳에 점심상을 펼친다.

 

물기 없는 골을 올라 능선이 가까와 지자 희미한 흔적을 따라가니 너른바위 아래다.

 

   

능선을 만나 왼쪽 위로 올라가 너른바위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정국이라 음양수로 하산 한다.

음양수 제단을 보고 내려가니 음양수는 음수가 말라 양수만 흐르고 있다.

 

공단에서 산죽을 정리했을까?

시간제와 예약제 때문에 지나가는 산님들이 없다.

 

전망대에서 흐린 빛의 거림골을 바라보고...

 

석문을 통과하여 미련없이 오른쪽 아래 세양우골로 향한다.

 

흔적을 찾아가...

 

원시미 가득한 세양골을 감으로 내려간다.

오래된 늘산님 끈이 보이나 뒤엉킨 넝쿨과 쓰러진 나무들...

거칠거칠한 큰 바위들은 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조심하며 내려가는데 손톱 사이로 뭔가 찔린다.

작은 집게는 어림도 없고 칼로 파준다.  에~공~~  아프다.

반창고 붙이고, 장갑을 받아 끼고, 늦으면 안되니 신나게 앞장서 내려간다.

 

 

세양우골 단풍이 너무 곱다.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어 뒤돌아 멈춰 선다.^^

 

계속 이어지는 은은한 빛이 좋아 잠시 바라보고...

 

검붉은 단풍아래 숨죽이며 올려다 본다.

 

드디어 세양좌골이 합수되고...

고운 단풍나무 아래서 숨을 고르고 내려간다.

 

히~야~~

투박한 세양골에 멋진 단풍이 한창인데 이렇게 내려감이 아쉽다.

담날 집안 행사가 없으면 다시 올라 오고 싶을 정도다.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 세양골을 건너고...

다시 길을 이어 대성계곡을 건넌다.

 

의신에 도착하여 신발 갈아신고...

아이스크림 사서 들고 나오니 어두워진다.

 

단풍 고운 세양골을 급히 내려와...

'이제 세양골은 그만 가겠다'는 광주 산님 말에

단풍 좋은 어느 가을에 우골로 한 번 더 올라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피식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