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1월 30일-12월 01일 (토-일)
* 전북 학생교육원~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 샘~바래봉~임도~운지사
* 흐린 겨울날에 짝꿍이랑 여섯명이...
* 지리산 친구들 모임에 당일 산행을 신청합니다.
날자가 다가오자 눈 소식도 들리고 오랫만에 눈 위에서 박도 하고 싶어집니다.^^
오후에 박지로 오는 친구들이 많고 산행 인원이 적어 짝꿍도 함께 산행하고 박은 따로 하기로 합니다.
* 운지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친구 차로 전북 학생교육원으로 갑니다.
오름 길에 하얀눈이 가득한데도 날씨가 포근하여 땀이 계속 흐릅니다.
모처럼 지고 가는 겨울 박짐이 무거워 휘청대다가 시간이 흐르니 적응이 됩니다. ㅎ
* 전북학생교육원(10:10)~ 임도(10:36-50)~ 세동치(점심 11:40-13:35)~ 부운치(14:45-15:00)~
팔랑치(15:40)~ 바래봉 샘(16:24)~ 박지(16:40-10:00)~ 임도~ 주차장(11:25)
다녀온 길...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올라 간다.
가까운 세동치에 샘이 있어 겨울이면 즐겨찾는 들머리다.
임도를 만나 땀을 훔치며 쉬어간다.
오른쪽 고기리 방향은 발자국이 보이는데...
왼쪽 산덕으로 가는 임도는 깨끗하여 조금 걷다가 돌아온다.^^
세동치까지는 오름길이라 아이젠을 신지 않고 간다.
히~야~~
손으로 만져 볼까 하다 그냥 둔다.^^
하얀 오솔길이 맘에 들어 천천히 걷는다.
ㅎㅎ...
앞서가는 짝꿍을 불러 세우고...
소복이 쌓인 모습에 마음이 더 환해지며 발걸음도 가볍다.
처음으로 산행을 함께 한 통영에서 온 친구...
지그재그 하얀 길을 걸어 올라가...
세동치 이정표에서 바래봉까지 5.1km 확인하고...
정령치 방향에 있는 세동치 샘으로 향한다.
헬기장에서 세걸산을 배경으로... ㅎ
우~와~~
샘터 주변은 더 하얗다.
샘터로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내며 룰~루 랄라~~
세동치 샘...
멋진 모습인데 흐린 날이라 파아란 하늘이 아쉽다.
노고단으로 가려다 눈 길 때문에...
함께 동행한 거제 산님들은 점심을 먹고 바래봉으로 먼저 출발한다.
주변을 정리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바래봉으로 향한다.
오름길에 뒤돌아 본 세걸산...
하얀 봉우리 바래봉이 어서 오라고 부른다.^^
점점이 박힌 부운 마을이 정겹다.
1140봉에 올라 부운마을로 가는 지능선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철쭉꽃 피는 계절에 장날 보다 더 많은 산님들이 무서워...
사면길로 들어가 1140봉 지능을 타고 상부운으로 내려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부운치에서 바라보니...
부운 마을로 가는 길은 발자국이 없다.
부운치 헬기장에서 뒤에 오는 산님을 기다려...
운봉을 내려다 보며 1121봉으로 올라선다.
1121봉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듯 내려가 훨씬 가까와진 바래봉으로 간다.
지나온 길 뒤돌아보니...
1121봉 지능 위로 파아란 하늘이 쬐금 보이더니 금방 구름이 덮는다.
하얀 철쭉을 바라보며 곱게 핀 시절이 생각나...
푹-푹 빠지며 들어가 바위에 서서 바라본다.^^
팔랑치 철쭉계단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 ㅎ
1037봉에 뒤에 오는 산님이 보인다.
하얀 눈 속에서 꿈을 키우는 철쭉을 바라보고...
더 가까이 다가선 바래봉을 담는다.
데크엔 벌써 산님들이 텐트를 치고 있네요.
바래봉 샘터에서 박지로 오는 친구들과 산님들을 잠시 만나고...
물을 담아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전망이 좋은 곳 옆에 바람 자는 곳에...
흐림 인줄 알면서도 일출을 기대하며 자릴 잡는다.
2013년 11월 마지막 날이 저물어 간다.
물 빛이 하늘을 닮아 물들어 가고...
가끔씩 나와 바라보는 밤하늘엔 구름사이로 별이 반짝인다.
새벽 여명속에 혹시 붉은 기운이라도 느껴질까봐 서성거려보나...
아침엔 훨씬 더 흐린 몽롱한 길을 걷는다.
차가운 샘물도 꿈을 꾸고...
세찬 바람을 맞으며 혼자 바래봉으로 올라가니...
새로 생긴 계단과 정상 데크가 낯설어 마음마저 더 추워진다.
낯익은 이정표와 바래봉은 산님들이 없어 졸고 있는 듯 무표정이다.
안개 속에 서성이다 내려와 산책을 한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돌아와도 여전히 몽롱하다.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어 좋은 길로 내려간다.
주차장에서 바래봉을 바라보니 여전히 구름속에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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