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4

통신우골~천왕남릉 : 2014. 05. 24

san(짝꿍) 2014. 5. 26. 13:38

* 2014년 05월 24일 (토)

 

* 중산리~법천폭포~유암폭포~통신우골~천왕남릉~중산리

* 시야가 흐린날에 짝꿍이랑 둘이...

 

* 지난 주 중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군데군데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천왕남릉 상부 진달래가 생각납니다.   '꽃잎 몇개만 있어도 괜찮은데... ' 하며 길을 나섭니다.^^

 

* 통신골에 연분홍 철쭉이 환합니다.

  진달래는 고개를 떨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 설앵초는 기다림에 지쳐 보이는데도 살며시 웃습니다.

  오를수록 생기발랄한 앵초 모습에 덩달아 힘이 납니다.

 

* 남릉에 발을 올리자 오래 기다려 준 진달래가 반깁니다.  고맙습니다.^^

 ' 다음엔 더 일찍 올께...'  미안한 마음 아는지 주등로에 나서자 연분홍 철쭉이 환하게 웃습니다.

 

* 중산리 주차장(07:18)~ 삼거리(07:52)~ 법천폭포(08:05-15)~ 유암폭포(09:00)~ 통신골(09:06)~

  좌골합수(09:26-42)~ 폭포(10:02)~ 우골합수(10:18-28)~ 암반(점심 11:30-13:20)~ 남벽(14:00)~

  주등로(14:15)~ 남릉(14:23)~ 뜀바위(15:43-53)~ 등로(16:40)~ 계곡(17:10-35)~ 중산리 주차장(17:48)

 

 

대강 그렸습니다.^^

 

칼바위 지나 삼거리에서 장터목 방향으로 진행하다 출렁다리 아래...

합수부로 내려가 시원한 법천폭포를 보며 잠시 쉬었다 간다.

 

   

그저...  잠시 붙박이 되어 바라본다.

코끝에 대지 않아도 진한 향이 바람에 묻어난다.

 

이런저런 상념을 떨치며 홈바위에 서성거리고...

점점 늘어나는 작은 돌탑을 바라보며 통신골을 올려다본다.

 

깔끔한 유암폭포....

세련미는 없지만 '바른'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피식 웃는다.

 

합수부에서 통신골로 스며들어 좌골 합수부에서 멈춘다.

 

여기서 부터는 천천히 진행한다.

 

실폭포를 바라보며 연초록에 빠져든다.

 

통~~ 골이 좋다.

 

뭔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두루마리를 쫙~ 펼쳐 놓은 듯...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걷는다.^^

 

좋은 통로 놔두고 암벽이 하고 싶은지 자꾸만 왼쪽으로 올라간다.^^

 

올라서기 좋은 곳인데 얼어 붙은 겨울...

미끌어지는 모습이 떠올라 항상 긴장된다.

 

바쁠것 없어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천천히 올라가니...

 

처음 통신골을 찾았을 때 점심 먹은 폭포다.

 

항상 오른쪽으로 올라갔는데 왼쪽으로 올라가며 폭포를 내려다본다.^^

 

졸졸졸...  나즈막한 소리가 정겹다.

많지는 않지만 높은 곳까지 마르지 않아 고맙다.

 

우골 합수부에서도 왼쪽으로 올라간다.  ㅎ

 

합수부 조금 위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설앵초가 힘이 없어 핼쓱해 마음이 아프다.

 

앵초 곁에 앉아 이리 저리 살피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지 저만치 앞서 가버린다.^^

 

갈림골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요즘은 오른쪽 골에 부스러기 돌이 사라져 깔끔하고 무섭지 않다.

 

골을 따르다 왼쪽 너른 암반에 올라 모처럼 이른 점심을 준비한다.^^

 

쫄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그늘에 앉아 졸기도 하며 올라갈 생각이 없다.  ㅎ

 

ㅊㅇ에서 왔다는 두 산님이 내려와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일어난다.

 

* 둘이 뭔가를 뿌리채 뽑으며 내려온다.

아저씨 손에는 작은 곡갱이가 보이고...  헐~

속이 상한다.  그걸 뽑아다 심으면 똑같겠는가?

심으려고 하는지 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 딱하다.

 

 

씁쓸한 마음 알아챘는지 이쁜 모습으로 바람에 살랑인다.^^

 

싱싱한 앵초를 보니 기운이 난다.^^

 

그런 모습들이 못마땅했는지 말없이 가고...

 

설앵초 곁에 오래 머물다 털고 올라간다.

 

뒤돌아 전망을 살피나 일출봉능선이 구름 속에 숨었다.

 

여전히 튼튼하고 긴 동아줄이 늘어져 있지만...

'자일은 함부로 잡으면 안된다'는 말씀에 그냥 올라간다.^^

 

한계단 올라서서 일출봉 능선을 찾는다.

 

밧줄 구간 올라서서...

 

능선으로 향하니 진달래가 반긴다.^^

 

민밋한 제석봉과 일출봉 능선...

멀리 촛대봉과 장군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여기저기 살피고...  천왕봉으로 가는 산님들도 보이고...

'진달래가 한창일 때 다시 올 수 있을까...' 피식 웃으며 내려간다.

 

이곳에 줄이 있었나...  ㅎ

 

ㅎㅎ...

 

천왕봉 아래엔 연분홍 철쭉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들머리에 편히 쉬었다가...

 

남릉 전망대에서 가지 않은 골과 지나온 골을 바라본다.^^

 

산님들 소리가 옆에 있는 듯 가깝게 들린다.

 

   

바위구간에서...  ㅎ

 

대궐터 '남대문호메기'를 생각하며...

이런 곳만 나오면 짝퉁인  '남대문과메기' 한다.  ㅋ 

 

단풍 든 모습도 이쁘지만...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뜀바위 구간...

 

* "어떻게 뛰었지?"  " 항상 잘 뛰었는데..."  잠시 망설이다 뛰어 내린다.

차례가 되어 가까이 다가가니 에~고~~ 다른 때보다 더 무섭다.

"아~니~~  바위를 탔는데 왜 더 무섭지..."  ㅋ

"바위하고 뭔 상관이 있겠는가?" 쳐다보고 웃는다.

오가는 대화가 초등생 수준이라 뛰고나서 피식 웃는다.^^

 

 

"장화"를 바라보며...

누군가 올려 놨으니 다음엔 근처라도 올라 가볼까?  ㅎ

 

절벽 바위를 우회하여 편안한 산죽길을 만나고...

오른쪽 작은 넓적한 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 급한 산죽 통로와 산죽길을 내려가...

왼쪽으로 연이어 나타나는 전망바위에서 숨고르고...

산님들 소리 들리고 출렁다리 위 등로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