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07월 13일 (일)
* 삼정~오리정골~작전도로~우골~선비샘~벽소령대피소~삼정
* 비오다 흐린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몸이 부실하여 쉬라고 반응이 옵니다.^^
토요일은 주사 맞고 쉬며 멀리 여행가는 딸 여행준비를 같이 합니다.
* 비가 오는 날 편한 길로 다녀오려고 집을 나섭니다.
삼정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가려다... 우산을 쓰고 등로를 따라 갑니다.
* 끊긴 다리에서 아래가 보고 싶은데 마침 비도 멈춥니다.
점심 먹을 장소도, 올라가고 싶은 곳도 순식간에 떠오릅니다.^^
* 삼정 공터(10:40)~ 작전도로(11:13)~끊긴 다리(11:52-12:05)~ 오리정골~ 작전도로(13:28)~
점심(13:35-14:35)~ 우골(15:09)~ 등로 만남(선비샘 16:20-35)~ 벽소령대피소(17:20)~ 끊긴 다리(17:50)~
작전도로 막힘(18:16-28)~ 삼정 공터(18:50)
대강 그렸습니다.^^
삼정 마을 공터에 주차하고 갑자기 더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약해지길 기다리며...
* 비옷을 입고 우산(카메라 때문에)을 쓰고 차단기로 올라가니 오른쪽 집까지 시원하게 길을 뚫어 놨다.
차단기 안쪽으로 기웃거렸더니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몇 걸음 가다 되돌아나온다.^^
동네사람이 그리가면 길이 없다고 알려주며 못가게 한다. 그쪽 길이 더 넓은데...
그리로 작전도로를 따라 가면 더 멀어서 못가게 하나보다. ㅎ
비옷을 입고 등로 따라 올라가니 경사 급하고 부실한 몸이라 땀이 비오듯 흘러...
비옷은 벗어버리고 우산을 쓰고 올라와 막아둔 작전도로 너머를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
비가 그치려는지 새소리 즐겁게 들리고, 오리정골 물소리 우렁차다.
넓은 길 앞서가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뒤돌아본다.
더워서 비옷을 벗고 오나보다.^^
물기 머금은 까치수염이 탱글탱글한 하얀 꽃망울이 툭^ 툭^ 터트리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딱- 멈추고 시치미를 떼는 것 같아 얼른 담고...
몇 걸음 가다 휙- 뒤돌아보니 얼음 땡- 열없어 따라 웃는다.^^
작전도로가 끝나고 좁은 길 등로가 시작되는 곳이 작전도로가 끊긴 지점...
합수부로 내려가 '다리 놓을 때 고생했을 텐데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흔적을 바라본다.
날이 환해지고 비가 그치니 건너에 있는 '지리산 신설도로 공사'비를 보고...
다른때 보다 물이 많이 흐르고 미끄러운 오리정골을 조심하며 천천히 올라간다.
쫄쫄 거리던 모습 사라지고 제법 힘차고 위엄있게 쏟아 내린다.
계곡 옆에 꽃밭을 이룬 산수국이 참 이쁜 색이다.
자세히 보니 가운데도 작은 꽃송이네요... 수술 암술이 따로 있나?
작은 꽃송이들이 힘을 합쳐 큰꽃을 피워내는 듯 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들여다본다.^^
어느 해 핸드폰을 빠트려 새로 사야했던 곳이다.
물이 많지도 않고... 조끼 안주머니에 잘 넣었는데 왜 풍덩 소리가 났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ㅋ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도 꽃들은 마냥 즐겁다.^^
잠시 땀을 식히며 간식을 먹고 올라가니...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골이 좁아져 쉬엄쉬엄 올라간다.
녹색이 선명하고 이뻐 가까이 가 본다.^^
오른쪽으로 합수되는 골이 보여 그리로 가볼까도 했으나...
곰은 아닌 것 같고, 멧돼지도 아닌 것이 멈칫 하다 달아난다. 오지 말라고 하는 듯...
밤에 벽소령대피소 주변에 곰이 나타나 산님 바지가 찢긴 보도가 있었는데...
움직임에 놀라 합수부에서 멈춰 서있다가 그냥 직진 올라간다.^^
한 번 더 오른쪽으로 나뉘는 골이 덕평봉으로 가는 점선 옛길 일까?
왼쪽으로 너덜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오르면 부러진 나무 사이로...
벽소령에서 구벽소령으로 가는 등로 위 하늘금이 보인다.
골 위쪽도 환해지며, 끊긴 다리에서 오토바이능선으로 갔다가...
다시 벽소령대피소로 되돌아오는 작전도로를 만날 수 있다.
이끼 낀 축대와 무너진 작전도로 수로가 보이면...
왼쪽으로 작전도로에 올라 골을 따라 직진하여 등로까지 오르면...
안당재와 뒷당재가 훤히 보이는 바른재에 도착한다.
작전도로에 올라 오른쪽으로 작전도로를 따라가 멋진 곳에 머문다.^^
구절초는 아직 어린 잎을 떨며 반긴다.
가을이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어 마음에 드는 곳이다.
전망바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작전도로를 따라 간다.
구비구비 돌아가면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벽소령대피소...
작전도로는 가끔 낙석이 있고, 배낭을 끌어당기며 붙잡기도 한다.^^
항상 기다시피 하여 통과 했는데, 왼쪽으로 우회하여 돌아보며...
언젠가는 무너지고, 뒤엉켜 작전도로- 좋은 길이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아 아쉽다.
작전도로는 오토바이능선 사거리까지 이어지나...
중간 지점에서 선비샘으로 갈 수 있는 골을 만나 올라간다.^^
경사 급하고 투박한 골은 위로 오를수록...
넓어지고 깔끔하여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른쪽은 허정움막터 사거리 습지로 가는 듯...
직진으로 올라가니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막아선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헉헉 거리고, 땀이 비오듯 흐른다.
작은 쌍폭이 반기는 합수부...
오른쪽으로 가면 오토바이능선에서 선비샘으로 가는 등로를 만날 수 있겠는데...
처음 올라가는 골짜기를 끝까지 보고 싶어...
이끼 가득한 모습 보며 골을 따른다.^^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은 듯하여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그 위로는 넝쿨이 심해 골짜기로 진행이 느려 편안한 곳으로 올라가...
선비샘은 오른쪽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왼쪽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간다.
작은 산죽 지능으로 이어지며 작전도로 전망바위 부근에서 올라오는 점선 옛길 일까?^^
위쪽으로 훤하여 올라가니 덕평봉 아래 선비샘으로 가는 등로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선비샘에 들러 물을 담고...
올라온 날머리 지나 벽소령대피소로 향하며 바른재에서...
눈으로 오리정골을 따라 내려가 고개를 들면 ...
앞당재와 뒷당재가 훤히 보이는데 구름에 가려 아쉽다.
벽소령 등산로 위 멋진 고사목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절벽바위는 나이가 들어 힘이 드는지 자꾸만 낙석을 쏟아낸다.
벽소령대피소 의자에 앉아 박 하는 산님들 모습 바라보다가 내려간다.
* 지금은 막아버린 벽소령 윗샘터를 지나...
물이 콸콸 흐르던 아래 샘터에서 머물렀던 모습들을 떠올린다.
아래 샘터도 물이 한방울도 흐르지 않아 아쉽다.
* 아이들 어릴적에 벽소령에서 자게 되면...
윗샘은 식수용이라 아래로 내려가 작은 종아리에 묻은 흙을 씻겨 주던 곳이다.
* 어느해 추석날 밤에 보름달을 친구 삼아 올라와 아래 샘터에서 세수하고...
집에 무사히 도착함을 알리며 바라본 벽소명월에 반해 한참을 머물던 곳이다.^^
대피소 예약제와 통행제한 시간이 생긴 지금은 어림도 없다. (물도 없어... ㅎ)
정규 등로를 따르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피식 웃으며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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