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조개골~하봉헬기장~하봉~영랑대~하봉동릉 : 2015. 06. 14

san(짝꿍) 2015. 6. 17. 18:54

* 2015년 06월 14일 (일)

 

* 윗새재~조개골~치밭목 삼거리~하봉헬기장~하봉~영랑대~하봉동릉~윗새재

* 흐리다 비온 날 짝꿍이랑 광주산님이랑...

 

* 집에서 새벽에 나서기 어려워(핑계고 수도권에 있는 산이 취소되어 ㅎ) 지난주 부터 토요일 밤에 이동하기로 합니다.

  망설임없이 달려가 찜해둔 덕천강 정자에서 그믐으로 가는 까만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을 청합니다.

 

* 오랫만에  조개골 등로를 따라 갑니다.  아지트도 구경하고...

  마지막 건너는 사태난 골에 자갈과 흙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풀도 조금 보입니다.

 

* 요즘 가뭄이 심해 하봉헬기장 아래 2개의 샘 모두 물이 없습니다.

  하봉과 영랑대에서 언제 보아도 좋은 풍경을 마음 가득 담고 동릉으로 하산을 합니다.

 

 

다녀온 길...

 

 

윗새재에서 민박을 한 산님들이 꽤 있고, 마당에도 텐트가 보인다.

이른 시간이라 좋은 길로 올라가 청이당터로 갈 수 있는 첫번째 철모삼거리를 지난다.

철모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우량기 삼거리 보다는 훨나아 그렇게 부른다.^^

 

함박꽃이 시들어 빗바랜 종이처럼 되어가는데 아직 남아 있어 고맙다.

 

여기에 비하면, 지난 주 장당골 밭에서 보았던 오미자는 포도송이였군...  ㅎ

 

시원한 물소리 들려 암반으로 내려가...

 

소폭 아래 손 담그고 올라간다.

 

멀리에 있는 진주(산청)독바위를 바라보며...

 

두번째 철모삼거리는 땅바닥에 나무판 몇 조각 남아 있다.

왼쪽 조개골을 건너 아지트 살피고 돌아와 직진 패인 길로 올라간다.

 

조개골 아지트로 가는 길이 많이 훤해지고, 넝쿨아래로 석축이 보인다.

 

안쪽으로 넓고 평평한 터에 삶의 흔적들이 있다.

 

두번째 철모삼거리에서 직진 패인 곳으로 올라가면...

잠시후에 오른쪽 넝쿨속으로 하봉동릉 들머리 보인다.^^

 

등로는 점차 조개골과 만나 캐른(돌탑) 있는 곳에서 건너간다.^^

 

뚜렷한 길을 따르다 반대편으로 다시 건너는 지점에도 캐른이 있다.

 

넓은 소가 있는 시원한 폭포를 찾아 계곡으로 내려간다.

 

조개골 최대의 폭포...

 

조개골 사태 후 암반이 돌에 묻히고 넓은 소가 만들어져 좋은데...

 

광주 산님은 넓은 암반이 사라져 아쉽다고 한다.^^

 

폭포를 바라보며 머물다 등로 따라 진행한다.

 

이곳 사태지역과 만나는 곳에서 위로 쭉~ 가고도 싶지만...

오랫만에 길로 갈 생각이므로 세번째 다시 건너간다.

 

건너가면 조금 아래로 지계곡이 합수되는데...

지계곡 왼쪽으로 난 희미한 흔적은 치밭목대피소 샘으로?

 

등로 따라 오르면 공터에서 치밭목대피소 샘터로 가고...

 

공터 옆에 아래 방향으로 "새재" 화살표가 있다.

예전엔 파란색 표시가 길을 안내 했는데...  ㅎ

눈개승마 ...

 

처음 보는 개다래꽃...

 

치밭목 삼거리 한글과 한자와 영어로 적힌 "출입통제" 판은 사라져 옛얘기다.^^

등로 옆에 온통 단풍취 군락을 이루고, 조개골 상류 시원한 물가에 앉아 손 담그니 시리다.

 

물가에 쉬었다가 힘내어 네번째 골을 건너며...

 

가을 단풍 고운 모습 떠올리며 비둘기봉과 치밭목 대피소를 바라본다.

 

멋진 주목나무 그늘에서 다리쉼을 하고...

 

올라가니 하봉헬기장 샘은 바닥이 말랐다.

 

헬기장은 아직 천상화원은 아니다.  ㅎ

 

꽃향기를 찾아 간다.

 

정향나무...

 

하봉에 있던 산님들이 떠나자...

점심상을 펴고 진득하니 앉아 일어설줄 모른다.^^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다...

 

건너오니 갓 피어난 돌양지 수줍은 듯 환하게 웃는다.^^

 

 

머무는 동안 중봉과 천왕봉은 구름이 넘나들고, 불이 난 듯 하얀연기 피어오른다.  ㅎ

 

이곳에 올 때마다 점심은 영랑대에서 먹었는데...

 

초암능을 옆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 대궐터 생각하며 바라본다.^^

 

천왕봉은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두 산님은 벌써 영랑대로 향하고 없다.

 

표지기는 떼버려 바위에 빨간 표시를 했을까?

산행하기도 힘들텐데 지극정성으로 군데군데 표시를 해놨다.  ㅎ

 

빈자리에 얼른 앉지 못하고 바라만본다.^^

 

눈으로 두류능선을 따라가 전망대에서 되돌아와...

 

살며시 앉는다.^^

 

오른쪽 국굴과 긴~ 초암능선...

단풍든 가을날 천천히 산책하듯 걷고 싶은 능선이다.  ㅎ

 

 

 

비둘기봉과 치밭목대피소...

 

희미한 반야봉 눈인사 나누고 국골 내려다보니...

좌골의 멋진 이끼폭포들이 아른거린다.^^

정신차리고 내려가 묘지 아래 옛길 따라 잠시 걷다 돌아온다.

 

갑자기 하봉동릉으로 하산을 하고 싶어진다.  ㅎ

주변 살피다 내려서기가 마땋치 않아...

 

조금 아래로 내려가 우회 하기로 한다.

 

편안한 숲길은 잠시...

 

하봉동릉 초반 우회하여...

 

오른쪽으로 가서 동릉에 붙으니 반대편에도  흔적이 보인다.

 

다음도 우회해서 내려가 올려다 본 바위봉...

 

이번엔 왼쪽으로 우회...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바위지대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비가 오려고 어두워져 급했나 보다.  다시 확인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ㅋ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소나무가 쓰러지고 깊숙한 바위 사이는 무섭지 않아...

맑은 날 다시 조망도 살피고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멋진 소나무가 있는 바위에서 내려가면 갑자기 길이 끊긴 듯하다.

여기저기 흩어진 흔적이 보이나 오른쪽 바위사이를 살피면 표지기 하나 보인다.

 

 

내려가며 바위 모습 담고...

 

이런 눈앞에 바위가 보였는데...  (금방 구름속에 숨어버려 가져왔습니다. ^^)

 

가까이 가보니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불렀는데...

 

바위 위에선 아쉽게도 구름 뿐이다.^^

 

풍화작용이 심해 바위표면이 푸석푸석하고 만지면 부스러기 돌이 묻어난다.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뒤로 빠져 내려가는 모습 지켜본다.^^

 

아래서 볼때 잡을 곳이 많았는데...

 

만지면 부서지니 조심해야 한다.

 

올라갈때도 내려설때도 2번으로 진행...  ㅎ

 

다음은 왼쪽 아래로 우회하고...

 

조개골이 훤히 보이는 멋진 전망대에서 후드득 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간식을 먹고 힘내서 내려가니...

아래로 쭉~~ 바위길이 이어져  오공능선이 잠시 떠오른다.^^

 

길은 뚜렷하다가 산죽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희미해진다.

왼쪽 능선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진행이 어려워 바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내려갈 수록 뚜렷한 길이 보이고 묘지가 있다.

 

1970년 3월 1일...

 

묘지 아래는 고속도로...  아침에 보았던 넝쿨속에서 나와 조개골 등로와 만나고...

 

아지트로 가는 두번째 철모삼거리를 지나 윗새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