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골~우번암~차일봉능선 : 2016. 01. 21

* 2016년 01월 21일 (목)

* 화엄사~무넹기~우번암~법성봉재~연기암~화엄사

* 흐리다 맑은 날 여수 산님들과 셋이...

* 날이 춥고 눈도 내리고...  따뜻한 곳에 있다가 돌아와 몸이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마음도 몸도 웅크리고 있다가 가까운 노고단 생각이 납니다.

* 여수 산님들이 노고단에 간다고 합니다.

  혼자 하루 머물 생각을 접고 같이 가기로 합니다.^^

* 눈썹바위에서 쉬었다 올라가니, 먼저 올라간 산님이 우번암 스님을 만나 얘길 나누고 있습니다.

  노고단은 강한 바람에 눈이 다 날아가버리고, 종석대는 눈이 쌓여 있어 우번암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ㅎ

 

* 주차장(08:45)~ 어진교(09:22)~ 참샘(09:43)~ 집선대(10:56-11:14)~ 무넹기(12:00)~

  우번암(12:47-14:42)~ 법성봉재(16:39)~ 용혈암(16:49-55)~ 연기암(17:16)~ 종료(17:55)

 

 

 

다녀온 길...

 

 

눈이 쌓여 처음부터 아이젠을 신고 올라간다.

 

날이 춥고 평일이라 산님들이 없다.

 

연기암 입구는 조용하고, 까페 문은 굳게 닫혀있다.

 

한켠으로 밀려난 "연기암"을 담고...

 

총총히 사라지는 산님들 뒤를 따라가 참샘에서 물 한모금 들이키고 올라간다.

 

 

집선대 얼음 속으로 물소리가 들려...

 

얼음 위로 내려가려다 푸~욱 빠져, 등로 위쪽 평평한 곳을 찾아...

 

눈을 다지고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올라간다.

 

우린 이곳을 눈썹바위라 한다.

 

조금 위에 올라가면 노고단 도로가 나오는데, 코재라라 불렀다.

 

코와 눈썹의 위치는 맞지 않지만 처음부터 쭉~~  ㅎㅎ

스님이 차에 시동을 걸려고 나오셨다고...

노고단은 강풍에 눈꽃이 날아가버렸으니...

 

우린 노고단 방향으로 사진을 남기고...

스님은 차 마무리를 하고...

성큼성큼 사라져 가는 뒷모습을...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겨우 담는다.^^

화엄사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미소 짓게한다.^^

 

히~야~~

우번암으로 향하며...

눈을 처음 본 듯 좋아서 혼자 자꾸 뒤쳐진다.

노고단을 바라보며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올라가니...

스님은 먼저 가시고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종석대로 올라가고 싶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하산이 늦어질 것 같아...

다음에 박하러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소리가 울릴 것 같은 종석대를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참으로 깨끗하고 폭신폭신한 눈을 밟으며...

몇 걸음 가다 쉬기를 반복하여...

우번암에 도착한다.

우번암...

발자국 없는 하얀 채마밭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고...

부엌에서 올라오는 온기에 녹아 늘어진 모습이 살바도르 달리의 '늘어진 시계'가 생각난다.

샘에서 물을 떠서...

기우뚱거리며 양동이를 들고 간다.

점심을 먹는 동안 햇빛이 따뜻해 눈이 녹고 있다.

차일봉능선에 발자국이 없다.

파란 통이 흰눈 속에 눈에 확 들어온다.^^

 

월령봉능선 끝자락 형제봉이 불러 세우고...

왕시루봉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광양 백운산도 봐달라 한다.

 

바람이 몰아부친 곳에 빠져...  ㅎ

소나무 쉼터에서 머물렀던 생각에 뒤돌아보고...

내려가니 점점 눈이 많아져...

푹~ 빠져 일어서지도 못하게 동산을 만들어 놨다.

주저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아래쪽에는 짐승들 발자국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노고단 당겨보고...

미끄러지듯신나게 내려와...

법성봉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살며시 들어가...

잠시 눈을 감고 풍경소리에 귀 기울인다.

고드름만 소리없이 물방울을 만들어...

조용히 물러 나온다.

연기암 아래로 내려가...

작은 물을 건너...

연기암 입구로 나가 등로를 따른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갈까 했으나 여전히 까페 문이 닫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