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돌로미테 알타비아1

돌로미테 트레킹2 <브라이에스 호수~비엘라 산장>

san(짝꿍) 2018. 8. 14. 15:59

* 2018년 08월 03일 (금)


* Alta Via No.1 트레킹 _ DAY 1
  - 소요시간 : 4시간 07분 + 2:30
  - 총 거 리 : 약 10km + 크로다 델 베코 왕복
  - 루 트 : 브라이에스 호수 (Lago di raies/1,494m)~ 포르첼라 소라 포르노(Forcella Sora Forno, 2388 m)~

    비엘라 산장 (Ref. Biella/2,327m)~ 크로다 델 베코(Croda del Becco, Seekofel, 2,812m)


*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크로다 델 베코를 바라보며 좌측으로 난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 합니다.
  올라가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돌로미테 산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그재그 길을 오르면 작은 예수상 을 볼 수 있고 , 언덕 아래에 비엘라 산장이 있습니다.


* 중간에 물을 보충하거나 행동식을 구매할 만한 산장이 없고, 브라이에스 호수가에서 필요한 물품을 판매합니다.

  비엘라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크로다 델 베코를 오른쪽으로 올라 한바퀴 돌아 등로 따라 내려옵니다.





<브라이에스 호수~비엘라 산장>

Alta Via No.1 트레킹 : 북쪽에서 출발하여 남쪽으로...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오른쪽으로 가지만, 공사가 끝나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브라이에스 호수 위로 크로다 델 베코를 올려다보고...


크로다 델 베코에서 가슴 떨린 전율을 느끼며 브라이에스 호수를 내려다본 날입니다.^^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 독일어 Pragser Wildsee)는 알타비아 1코스 출발지점으로

북부 이탈리아 남부 티롤의 트렌티노 알토아디제 주(Trentino-Alto Adige)의 해발 1494m에 위치한 호수이다.


로키 에머랄드 호수가 생각난다.^^



크로다 델 베코가 마주 보이는, 아름다운 에머랄드빛 호수로...

호수 아래의 세상으로 가는 문이 있다는 전설이 얽혀있는 곳이다.


물이 깨끗하여 바닥이 훤히 보이고, 에머랄드 빛에 눈이 부시다.



깔끔하게 정리된 호수 왼쪽 길은 그늘이라 더욱 맘에 든다.^^


트래킹 시작하자마자, 그림 같은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고, 보트를 타며 하루 놀고 싶다.  ㅎ


'꿈 같은 생각마라~~'  피식 웃으며 뒤따라간다.


드디어 눈도 뜨기 어려운, 빛나는 햇살 아래, Alta Via No.1 오름길 시작...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 쓰고, 몇 걸음 올라가다가 힘들어 자주 뒤돌아본다.


사태가 심했는지, 나무뿌리가 섞인 눈부신 백운암 부스러기를 밟고 오른다.


방금 만난 우리나라 산행팀이 내려가고, 외국인 가족팀이 올라오고 있다.


조금 더 가면 그늘이 있겠지 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일행들...(첫날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지그재그로 제법 많이 올라왔다.

호수를 바라보면 맘도 몸도 시원해지고 편안하다.^^


두번째 우리나라 산행팀이 내려오며, 올라가면 더 멋지다고 힘을 실어준다.


산장 예약이 어려워 트레킹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이후 우리 산님들을 만날수 없었다.


지나온 사태지역을를 내려가는 산님들...



지그재그 오름길에서 간식을 먹으며, 나무 그늘에 쉬어간다.


평탄한 곳을 지나 언덕 사면길로 진행하여 바위 아래 오목한 곳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길에 들어선 사람들을 보며, 오름길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잎 생김새는 곰취를 닮았으나, 잎이 도톰하고 꽃은 전혀 다르다.


그늘에 앉아, 문어발 처럼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느낌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언젠가 영화에서 보았던 외계인들이 생각나 피식웃고...

 

바위 아래 오목한 곳에 도착하여...


난간에 설치된 줄을 잡고 올라오는 산님들을 내려다본다.


오르막이 잠시 사라지고, 평평한 지역에 활짝피어 반긴다.


헉~~ 뭐야 저건?  비행접시 우주선인가^^


평탄하지만 길은 바위 사이로 요리조리 이어져...


비행접시 사이로 올라가야 한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다가, 오른쪽 구름 아래 눈에 익은 모습이 보인다.^^


분화구 같이 생긴 지형은 그늘이 없어 덥고...


목이 말라, 후미 기다리며 자주 쉬어간다.

 뒤돌아보면 구름 아래 트레치메도 어제 봤다고 아는 체를 한다.  ㅎ


몇 시간 지나지 않았지만, 자꾸보니 친숙한 느낌이 들고,

고개를 넘으면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기대된다.


갑자기 뉴질랜드 마운트 쿡 산장 가는 길이 생각난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쉬엄쉬엄 올라서니...


포르첼라 소라 포르노(Forcella Sora Forno, 2388 m)...

이탈리어로 포르노는 (서양 요리의) 오븐,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운 곳, 그래서 올라오는 곳이 더웠나보다.^^


고개 넘어 아래가 비엘라 산장이다.


성모님이 모셔져 있다.


몇 송이 풀로 묶어 얹어 놓고...  ㅎ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시 곁에 머물고...


크로다 델 베코는 점심을 먹은 후 가기로 하고 산장으로 향한다.


비엘라 산장(Rifugio Biella aka Seekofel Hutte, 2327 m)


 비엘라 산장(지코펠 산장) 예약이 안되는 경우는 세네스 산장에서 잔다고 한다.

세네스 산장이 새로 지어 깨끗하고 넓지만, 크로다 델 베코를 오를 수 있는 비엘라 산장 잡기가 어렵다고.


왼쪽 위 크로다 델 베코에서 왼쪽 가장자리로 이동하여 왼쪽 아래를 돌아 5 Torri로 이동

전반적인 그림은 크로다 델 베코를 올라가면 잡힐 듯...


비엘라 산장에서 본 크로다 델 베코= 지코벨(Croda del Becco, Seekofel, 2,812m)

식탁 위의 그림판-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삼각형1을 따라 비엘라산장~

점심 후 크로다 델 베코 다녀와 자고~1~6.25~6~세네스 산장~1~라바렐라 산장으로 간다.


전날 보다 소박한 점심, 맥주, 콜라, 커피는 보너스 또는 개별로...

물을 갈아 민감한(ㅎ) 속이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게 먹고, 가지고 간 약 먹었다.


대부분 편히 쉬며 맥주와 자연을 즐기고, 앞서간 세명과 우리 둘이 올라갔다.


지그재그로 서서히 오르다가 경사가 심해지며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뒤돌아보니, 언덕 아래를 걸으며 문어발, 비행접시 하던 사이로

오전에 올라온 길이 희미하게 늘어져 있고, 멀리에 트레치메가 웃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은 사진도 흔들려...


딱 달라붙어있는 꽃들을 찍으며 피식 웃는다.


2293m 산장 문양이 박힌 지팡이가 길 왼쪽으로 놓여있다.


드디어 보인다. 에델바이스!!


여기저기 샛길이 흩어져 있고, 주 등로는 십자가가 있는 왼쪽으로 넓게 있으나...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어, 혼자 오른쪽으로 직진 올라간다.


 저 높은 곳이 끝이 아님을 올라가서야 알았다.^^


에~고~~ 몇 걸음 더 나가면 오전에 올려다 보았던 천길 낭떠러지다.

안내판에서 보고 왔는데, 트레치메 말고는 산이름이 생각안나 한바퀴 돌며 일단 사진으로 남긴다.

오른쪽  크로다 로사(Croda Rossa, 3146 m)


멀리에 펠모산과 산장에서 내려가는 길에 호수(Foses, 2142m)가 보인다.


산장에서 넓은 길을 따라 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진행하여 내려갈 것 같다.


끝인가 했던 곳에 올라 내려다보니 히~야~~

브라이에스 호수 오른쪽(사진) 하얀길을 걸어 도착, 눈부신 길을 따라 올라온 것이

오전이 아닌 까마득한 옛날 일인 것처럼 여겨지며 갑자기 어지럽다.  ㅎ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어, 혼자라는 생각에 움찔 뒷걸음치며 짝꿍을 불러본다.

아래쪽에서 소리가 나서 둘러보니, 왼쪽 넓은 길에 세 사람 올라오고 있다.

바위를 타고 십자가 위로 올라가며, 내려오는 포항 산님을 만난다.

에델바이스를 찾아 오른쪽으로 올라왔다고...


십자가를 지나 굴이 보이는 난간 이후는 진행할 수 없다.


브라이에스 호수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살피고 있으니 짝꿍이 올라온다.


크로다 델 베코 정상에 있는 십자가!!



십자가 뒤로 절벽(croda 낭떠러지)!!


becco(야생염소)는 볼 수가 없어서 아이벡스로 검색하여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는 멋진 모습으로 가져옴.^^


오른쪽으로 올라와 난간으로 진행하면, 십자가 있는 곳까지 한동안 브라이에스 호수를 볼 수 있다.


올라오길 잘했다고...  다시 오기 힘들텐데...  ㅎ


정상에서 남쪽 방향을 내려다보며...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트레치메에서 멈추고...

내려갈 생각이 전혀 없는데, 짝꿍은 서서히 내려갈 채비를 한다.^^

 

다시 남쪽으로 서서히 돌다 왼쪽 멀리에 펠모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 산군을 오르락 내리락 한 후에 펠모산 아래로 가나 보다.



* 오래전 지리산을 알락말락 할 때, 처음 올라간 능선에서

다녀본 능선이나 봉우리들을 보며 즐거워 이름을 되뇌이곤 했으나...

가보지 못한 능선을 처음 보며 설명을 들을 때는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다.

내려와 지도 확인하고 찾아 갔으나, 지금은 많이 간 곳도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ㅎ

 

* 크로다 델 베코에 처음 올라가 저 많은 산군들을 보며, 되뇌일 이름이 없어도 괜히 즐겁다.

모르면 모른채로, 툭 터진 멀리에 있는 산들을 보며 자신이 더 작아지는 듯하지만,

브라이에스 호수를 보며 멍하게 앉아 있다가 일어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십자가를 돌아보며 넓은 등로를 따라 홀가분하게 내려간다.




크로다 로사와


트레치메를 되뇌이며 내려간다.^^


내림길은 더욱 마음이 편안하다.


저녁시간도 멀어, 경사 급한 철줄이 있는 곳도 쉬엄쉬엄 내려가니 참 좋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곳에, 에델바이스가 여기저기 피어 자주 머물다 내려간다.

 

포르첼라 소라 포르노(Forcella Sora Forno, 2388 m)를 내려와

 크로다 델 베코= 지코벨(Croda del Becco, Seekofel, 2,812m)를 올려다 보고...


비엘라 산장으로 돌아왔다.


산님들이 먼저 씻고 난 후라, 한칸 밖에 없는- 찬물이 약하게 나오는 샤워 화장실을 차지 할 수 있었다.

세수와  머리감기는 세면대에서 미리하고, 물통 2개에 물을 담고 물수건과 마른 수건을 들고 들어가 그런대로 마쳤다.

남여 공용 화장실 3칸 중 하나만 찬물 샤워가 가능하며, 수돗물도 마실 수 없다(질 보다는 양?)고 적혀있으나 그냥 마시기도 한다.


다른 산장들은 마시라고 적혔지만, 예민해서 물은 일정 내내 사서 먹었다.

시설이 열악한 산장이라고 하지만, 학창시절 지금보다 훨씬 더 심했던 지리산 산장 출신이라 ㅎ

깨끗한 씨트와 하얀 이불이 놓인 2층 침대(4인실)에서 하루 자는 것은 대만족이다.

크로다 델 베코에 갔다 올 수 있는 비엘라 산장이 맘에 든다.^^ 



노을이 물드는 곳 왼쪽으로 비가 쏟아지는 모습이다.



* 우르릉 쾅쾅 번쩍 하다가도 금방 곱게 물드는 모습을 보며,

저녁을 먹는 동안 비가 쏟아져 시원해진 밖에서 어두워질때까지 머물다 들어간다.

창밖으로 내일 걸어나가야 할 길이 희미해질 무렵, 길 아래 작은 집으로 주인이 자러 가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