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20

내은적암터, 중철굴암터, 설산암자 : 2020. 03. 24

san(짝꿍) 2020. 4. 2. 04:11

* 2020년 03월 24일 (화)

 

* 화개벚꽃, 내은적암터, 용화정사~중철굴암터~설산암자~설산습지~옛길

* 벚꽃망울이 터지는 날 주춧돌이 이쁜 내은적암터로...

 

 

구례군 간전면에서 화개 가는 길

화개 벚꽃

피기 시작하는 모습도 이쁘네요.^^

 

신흥으로 가는 도로에서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아래 하동의 아름다운 다원

잡초 우거진 데크로 올라가면 삐그덕 소리가 나고 계단이 부서져 있다.

이쁜 가로등과 쉼터 곳곳에 멋진 의자가 놓인 아름다운 다원이었는데, 폐허가 되어 안타깝다.

신흥사터, 세이암과 세이정이 보인다.

팔각정(육각정 ㅎ)에서 점심을 먹는다.

세련되고 멋진 천장에, 아직은 추워 날지 못하는 벌이 벌집에 몇 마리 붙어 있다.

점심을 먹고, 정자 기둥에 기대어, 얼굴은 그늘지고 발은 햇빛에 놓고 잠시 눈을 붙인다.^^

세이정이 있는 지네능선 끝자락을 화개천이 휘도는 모양을 내려다보고

정자 위쪽으로 희미한 흔적따라 녹차나무 사이로 오르면 암자터 석축이 있다.

잡목이 우거진 암자터 왼쪽에서 올라 너덜 위에서 벚나무 위로 건너면 내은적암터다.

내은적암터에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

주춧돌이 이쁜 내은적암터.^^

화개동천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주춧돌1과 4는 세로 받침이고

주춧돌2, 3은 가로 받침이다.

주춧돌3

주춧돌4

가까운 곳인데 마음 뿐, 모처럼 와서 참 좋다.  ㅎ

막 피어나는 벚꽃이 바람에 날리며 활짝 웃는다.^^

 

소나무 뼈를 쪼개어 들보를 만들고,

푸른 구름을 베어 지붕을 만들고,

맑은 바람을 끌어 벽을 만들고,

밝은 달을 걸어 등을 삼았다.

 

천지가 열리기 전에 이 암자는 이미 이루어졌고,

천지가 이미 무너졌어도 이 암자는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서산>대사가 내은적암을 짓고 올린 [내은적 청허당 상량문]에 기록된 내용이라 한다.

 

내은적암터에서 왼쪽으로 나가면

고무통 위 석굴에 샘이 있다.

샘에는 석간수가 흐른다.

내은적암터 대에서 내려다본다. 주춧돌과 자연석이 나란히 있다.

내은적암터 석축

이제 그만 왔던 길을 되돌아가

팔각정에 두고 온 배낭을 챙겨

반대편 은행나무가 있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신흥사터에서 팔각정과 내은적암터 올려다보고

신선이 된 최치원 선생

 

고운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가기 전

화개천(세이암)에서 귀를 씻고 지팡이를 꽂아 놓고 지리산으로 들어가며

이 지팡이가 살아있으면 자신도 살아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학을 타고 속세를 떠났다고 전한다.

 

탁영대와  세이정 아래 각자가 있는

세이암에 건너가고 싶었으나 물이 불어 바라만 보고 돌아선다.

의신으로 가는 도로변에 활짝핀 벚꽃이 빛을 받아 찬란하다.

 

설산습지와 오리정골의 삼거리에서 오는 옛길 입구 공터에 주차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가

용화정사 위에서 설산암자 길로 올라간다.

중철굴암터로 가기 위해 삼거리에서 오른쪽에 석축이 있는

소박하고 단아한 집이 있었던 토굴터로 간다.

토굴터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성벽처럼 높은 바위를 돌아 올라가면

작은 석축이 보이고

왼쪽 위로 절벽 바위에 암자터 느낌의 석축이 있다.  ㅎ

중철굴암터에 들어서면

무너진 움막 흔적이 있고, 대 위에 기와조각 많고

터에도 기와조각이 즐비하다.

중철굴암터.^^

 

* 1916. 04. 02 철골로 올라 암자터를 돌고 내려와 설산암자에서 스님을 만났습니다.

  어디를 갔다 오냐고 해서, 말씀드리며 얘길 나누다 내은적암터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차를 주십니다.

 

* 중철굴암터를 여쭸더니, (예전에 다른 팀이 물어왔었는데...) 설산암자는 아니라고, 아래에 있다고 합니다.

  토굴터를 가봤다고 했더니 그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말을 아끼는 듯 해서, (속으로) 내려가다가 찾아보기로 합니다.

 

* '암자터는 상철굴암터나 금류동암터 처럼 바위절벽에 석축이 있는 경우가 많고, 길 흔적이 있겠지...'

  토굴로 내려가 주변을 살펴봅니다. 길 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절벽 위 석축은 보입니다.^^

 

* 올라가 보니 너른 터에 기와 조각 엄청 많고, 집을 허물고 놔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첫눈에 중철굴암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 뒤로 스님을 뵙지 못했습니다.

 

중철굴암터 석축

중철굴암터 대

중철굴암 터 왼쪽 넓은 길로 가면

바위 아래 샘터 있다.

샘터에서 돌아오며 바라본 중철굴암터

중철굴암터 위쪽에서 골을 타고 올라가 설산암자에서 묘지로 가는 사면길을 만나 상철굴암으로 갔으나...

오늘은 왼쪽지능으로 가는 길이 있나 살펴, 지능으로 올라가 사면길에서 설산암자로 가기로 한다.

중철굴암터 위에서 골 오른쪽으로 올라가다가 흔적을 살피니 골 왼쪽에 숯가마터가 있다.

짐승길이 있는 지능을 따라가 묘지로 가는 사면길을 만나 왼쪽 설산암자로 향한다.

왼쪽 아래 터에 있는 자른 나무 밑동에 잠시 앉아보고

인기척이 없는 설산암자로 간다.

새 모이도 놓여있지 않고, 한번 더 뵙고 싶었는데 스님이 안계신다.

설산암자를 나서며

설산암자에서 나와 오른쪽 위로 진행하여 삼거리에서 직진(왼쪽으로 가면 설산분지로) 오리정골 방향으로 간다.

길이 예전과 다르다고 여기며 진행하는데 설산습지에 데크를 만들었다.

설산을 개방하려고 하동군에서 사람이 왔다갔다는, 설산암자 스님 말씀이 생각난다.

조용한 암자에 습지 탐방객 발길을 염려하셨는데, 그래서 스님이 안계신 걸까?

데크가 끝나고, 반듯한 길이 이어진다.

오리정골 삼거리에서

주변 집터 살펴보고, 돌아서서 오리정골 등로를 버리고

왼쪽(직진은 삼정으로) 넓은 경작지터로 들어서서 옛길을 따라간다.

설산분지 아래 석축이 즐비하고, 설산분지에서 흐르는 작은 고랑을 건너 길은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삼정 마을이 보이고

옛길이 넓어지고, 고도가 차츰 낮아지며

아래로 의신~삼정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옛길이 끝나고, 앞쪽 공터가 보인다.

용화정사 주차장이 홍수로 조금 무너졌어도 주차할 수 있었는데...

더 위험해졌는지 패쇄되어, 옛길 아래에 주차하고 내려와 산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