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08

의신 대성동에서... : 2008. 12. 06-07

san(짝꿍) 2008. 12. 15. 10:31

* 2008년 12월 6일~7일 (토~ 일)

 

* 의신 대성동에서 1박(송년 모임)을...    

* 토요일 오후 즐거운 마음으로 산님들 만나러 의신으로 간다...

  박짐을 지고 가는 산님들 속에 작은 베낭을 앞뒤로 메고 올라가는 걸음이 흥겹다.

  하늘만 가리는 비닐 천막을 치고 베낭속에서 가지고 온 많은 것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물을 떠오고 버너를 살리고 분주한 가운데 정들이 묻어난다.

  처음으로 참여한 자리지만 어색하지 않다...    산을 좋아하는 맑은 영혼들이 웃음을 짓는다.

 

* 골짜기 물소리 차갑게 들리고...

  밤하늘의 별 쏟아질 듯 빛을 발할 때...

  음식들 두고 둥그렇게 모여 앉은 겨울밤...   

  손이 시려 호호 불지만 마음들은 포근하다.

  이름도 모르는 여러가지 술잔에 입술만 담가보지만

  마음은 이미 흠뻑 물들어 간다...

  노래소리에 밤은 깊어가고...    

  마음에 드는 산님 다시 만나 산이야기로 풍덩 빠진다.

 

* 다음 날 슬며시 계곡을 혼자 올라간다.

  세양골을 따라...

   

 

산불 방지 기간...     세석으로 가는 길...

 

대성동 계곡으로 들어서서 큰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세양골의 독가...     아침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 독가 오기전 오른쪽으로 세양골이 시작되지만 독가로 올라와

  다시 내려가 계곡으로 가지 않고 독가 오른쪽에 경사진 길을 따라 세양골로 향한다.

  눈도 있고 낙엽으로 길이 뒤덮여 많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건너간다...

 

눈쌓인 길이 정겹다...

 

세양골에서...

 

아침을 여는 계곡의 세상...

 

 

사르르...  

 

* 마음은 세양골 끝까지 오르고 싶으나...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려 계곡으로 내려온다.

  물 속.    얼음 속..    세상이 참 이쁘다...

 

대성동에서...

 

모두 일어나 분주하다... 

 

밤새 먹고도...     새로운 먹거리가 끓고... 

 

반가운 산님들...

 

* 오후에 일정도 있었으나...

  아쉬움 남긴 채 먼저 산을 내려왔다.   또 다음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