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0월 30일 ~11월 1일 (토-일)
* 쟁기소~봉산골(얼음골)~묘향암~폭포수골~반선
* 정령치를 넘어 달궁으로 가는 길은 환상이었다.
시월의 마지막날에 친구들을 만나 야영을 했다.
처음 보는 친구도 많지만 지리산을 공유하고 동갑내기라는 인연으로 각지에서 모였다.
빗소리 들리는 듯 하더니 개인 밤하늘에 달빛이 시리다.
이런저런 얘기들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 단풍이 고운 나무 아래-- 낙엽 수북이 모으고 텐트를 쳤다. 누워보니 더이상 부러울게 없다. ㅎㅎ
자다깨어...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여러 생각이 겹친다.
밖으로 나가보니 안개비가 내린다. 계곡 물소리 자장가 삼아 다시 잠이들었다.
* 아는 목소리에 잠이 깨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벌써 밥을 두번이나 압력밥솥에 해놓고 매운탕을 끓이는 중이었다.
시에라 컵들과 수저들도 말끔히 씻어놓고... 고마운 마음에 한동안 바라보았다.
모임에 찬조출연한 두 분이 잠도 안자고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감사!!!
피야골 산장에서 새벽 한시에 내려왔다고 하고...
* 11월의 첫날에 여수 산님들과 함께 다섯이서...
* 쟁기소 들머리(08:20)~ 봉산골~ 달궁능선 진입(12:25)~ 점심(12:35-13:55)~ 묘향대~
박영발비트(14:53-15:10)~ 폭포수골~ 반선 7.2km(16:35)~ 반선(17:55)
아침에 세수하고...
쟁기소...
봉산골의 소폭들...
낙엽위로도 보이네...
오른쪽 능선방향은 도계능선으로... ( 달궁 1.7km 반야봉 4.8km 이정표 부근)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고...
봉산골 최고의 폭포...
* 폭포위의 합수부에서 왼쪽골로 올라간다.
이끼가 더 많아지고... 간밤에 내린 비로 물기머금은 낙엽들은 더욱 선명하다.
이곳에서 물을 가득채우고 오른다....
* 마지막 너덜 구간을 지나면 어서오라는 듯 표지기들이 펄럭이고...
밧줄 구간 두 곳을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나가는 듯하나 끝까지 오르니 밧줄이 하나 더 있었다.
오르지 말라는 뜻인지 세번째 밧줄은 위로 올려져 있어 겨우 겨우 올라가 밧줄을 잡았다. ㅎㅎ
첫번째...
너덜을 오르고...
두번째...
* 오를수록 안개비로 뿌옇다...
골짜기에서 바라보는 앞쪽능선이 보이는 듯 하더니 금새 사라진다.
마지막 능선으로 붙는 구간도 참 스릴있다. 지능에 올라서니올라서니 몸은 얼 지경이나 신선놀음이다.
능선과 만나는 지점...
잠시후에 심원삼거리가 나오고... 지북 18-12근처에서 점심...
* 우와~ 춥다...
바람불고 안개비 내리고... 덜덜 떨면서 점심을 먹는다.
된장 깻잎에 삽겹살 싸먹고. 양념 닭에 밥 볶아 먹고.. 매운탕에 라면사리 끓여먹는다...
최고의 점심을 먹고 따뜻한 커피로 몸을 데우고 나니 부러울게 없었다. 산님들께 감사!!!
쌈장땜에... ㅋㅋ
묘향암에서...
* 폭포수골...
늦은 봄에 둘이 왔을때는 한번 올라와봐야지 했는데... 또 내려가게 됐다.
늦가을의 낙엽이 뒹구는 폭포수골을 또 다른 느낌으로 마음에 담는다.
그냥 스쳤던 박영발비트에 들어가 본다.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ㅎㅎㅎ
부서진 사다리지만 도움을 받아 올라가 본다...
전기줄도 보이고...
* 비트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올라서면 거실처럼 넓은 공간이 있고... 전선이 늘어져 있었다.
왼쪽 앞쪽에 작은 공간 있고. 더 앞쪽으로 아늑한 공간이 있었다.
엎드려 들여다보고 있으니 퀴퀴한 냄새가 나고 답답해졌다. 안쪽으로 나무 조각들도 있었다.
하산을 서둘러야 하는데도 그곳에 그냥 더 머물러있고 싶었다.
폭포수골에서...
합수부(오른쪽 폭포수골)에서...
* 폭포수골에서 나와 만나는 이정표( 반선 7.2km 화개재 2.0km)에서 부터 신나게 내려간다.
어찌나 잘 가던지 중간에 보이질 않는다. 기록을 세우려나 보다... ㅎㅎ
뱀사골에서...
뱀사골의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함께한 산님들...
비트에서... ( photo by 입선)
* 빡센산행을 하고...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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