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1

철굴암터~염소막터~덕평능선 : 2011. 04. 23

san(짝꿍) 2011. 4. 25. 18:20

* 2011년 04월 23일 (토)

 

* 용화정사~철굴암터~파란움막~만국기터~염소막터~덕평능선

 

* 맑은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산길 복습하러...

  15개월 전 겨울에 광주 산님들과 다녀온 곳이다.

  복잡한 터가 많아 - 찾기는 찾았는데- 지도에 그릴 수가 없었다.^^

 

* 지난 주 너무 바빠  '비오면 견두지맥이나 연결해야지...' 하고는 생각없이 지냈다.

  금요일 밤에 비가 그치고 달이 보인다.    새벽에 일어나 모아둔 지도를 살피는데~~

  '염소막터..."가 눈에 꽂친다.    다시 말하면 눈에 확!!!  띈다.    ㅎㅎ

  짝꿍에게 말하고.     아침먹고..     딸 데려다 주고...     천천히 집을 나선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러.   ㅋㅋ    철골지형 익히기와 덕평능선을 이으러...

 

* 철골을 올라가는데 빨간 꼬리표가 웃으며 앞장서 간다.

  산새들도 마중 나오고 산벚꽃이 춤을 추며 반긴다.     핑그르르~~   폴~폴~   흩날린다.

  반짝이는 연분홍 꽃잎이 너무 이뻐 눈물이 다 난다.    그 속에 함께했던 산님들이 웃는다.

  환한 마음이 더 환해지면서도 괜히 서러워지려 한다.   

  혼자 뒤에서 사진을 찍다 털어버리고 앞서간 짝꿍을 불러본다.    폭포에서 기다리고 있다.^^

 

 

* 용화정사(10:50)~ 폭포(10:40-11:00)~ 철굴암터(11:28-12:00)~ 파란움막(12:25-30)~ 만국기터(13:00-13:30)~

  염소막터(점심 13:40-14:48)~ 묘지(15:06)~ 덕평능선 만남(15:09-17)~ 1163봉(15:25-35)~ 원대성 삼거리(15:42)~ 

  바위봉(15:48)~ 분기봉(15:56)~ 원대성사거리(16:04)~ 묘지(16:08)~   전망바위(16:15)~ 삼거리(16:23)~ 

  주등로 만남(16:50)~ 용화정사(17:40)           천천히 주변 살피며 다녔습니다.^^

 

다녀온길...

의신 마을 지나 용화정사 공터에 주차하고...

 

용화정사 아래 창고 왼쪽에 있는 들머리에서 철골로 나아가니...

전날 내린 비로 연두잎이 피어나고 수량이 많아져 계곡에 생기가 넘쳐난다.

 

 

* 계곡 왼편의 좋은 길을 따르다 자꾸만 계곡으로 떨어져 기웃거리다 보니 걸음이 더디다.

꽃잎이 소복히 쌓여 동그라미를 그리며 떠있는 물가에  앉아 일어설 줄 모른다.  ㅎㅎ

 

 

합수부에서 오른쪽 골짜기초입도 살피고...

 

이러저런 생각들을 떨치고 올라가니 폭포에서 짝꿍이 기다리고 있다.

 

폭포위에서 간식도 먹고...     손도 씻고..     산님들 생각도 하며 쉬어간다.

 

 

* 폭포위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파란 움막이 나온다고 들었고...     

왼쪽으로 가면 오토바이능선...      우린 철굴암터를 향하여 가운데 철골을 따른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철골이지만 오를수록 넓어지고 소폭도 반긴다.    

  

느낌상 이곳에서 더 올라가면 안될것 같아...

돌아서서 왼쪽(오름기준 계곡 오른쪽) 큰 바위 아래로 나간다.    

 

바위 아래쪽으로 들어와 올려다보니...         야~호~   축대가 보인다.   

 

 

* 짝꿍이 올라가 철굴암터를 확인하는 동안...

사진 아래부분 가운데(실제로 커다란 두 바위 사이)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바로 아래 반반한 곳을 지나  계곡을 건너는 듯하여 건너가니 들어오는 곳에 신기한 나무가 있다.

올라올때 보지 못했으나 신기한 나무를 기준으로 계곡 오른쪽으로 나가  커다란 바위사이로 올라가면 철굴암터!!!

 

 

계곡을 건너가다 바라본 신기한 나무...

 

커다란 바위 사이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철굴암터...

 

나무에 기대어 철굴암터를 바라보고 바위에도 올라서본다.^^

연곡사 뒤 암자터 처럼 바위에 축대를 쌓아 똑같은 공법으로~~     ㅎㅎ

 

     

나무에 기대어 축대를 바라보다 주변을 탐색한다.

축대 위 바위아래 샘이 있고...      샘을 지나 오른쪽 공터로 가면 바위와 나무 사이에 살림살이가 있다.

 

살림살이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철굴암터...

사진 뒤쪽(올라올 때 왼쪽 바위)의 축대 위에는 산죽이 자라 흔적을 숨기고 있다.

 

철굴암터 바로 위에 총각이 살았다던 움막은 철거 되었고...

바위에 붙어있던 말벌집은 땅바닥에 떨어져 빗물이 고인채 썩고 있다.

 

   

바위에 올라 동동주 마시던 자리에 앉아 보고...

파란 움막을 향해 사면으로 나아가 작은 지능을 넘으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바위너덜을 지나 두번째 지능에 눈에 익은 바위가 보인다.

 

두번째 지능 오른쪽 아래 바위에도 축대가 있고,  지나가는 길도 축대가 쌓인 반반한 터로 나있다.

 

    

파란움막에 사람이 있을까봐 숨을 죽이며 살금살금 다가간다.

갑자기 목탁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고함소리와 함께 사람이 뛰쳐 나올것만 같았으나 무사통과다.^^    ㅋㅋ

  

움막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지능에서 왼쪽위로 올라간다.

진달래 흐드러진 능선을 따라가 작은 바위들을 지나 큰소나무 위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나아간다. 

 

 

* 파란움막 지능선부터 만국기터 지능선 바위너덜까지 지도를 그릴 자신이 없었는데... 

빨간 꼬리표가 걱정말라고 바람에 휘날리며 반긴다.    " 항상 감사합니다. "

결따라 진행하다 큰바위가 막아서면 조금 위로 오르고,   다시 결따라 진행하면 큰나무 위로 길인듯 훤하고...

군데군데 큰나무들을 보며 명선북릉 중허리길을 걷는듯 잠시 빠졌다 나온다.^^   

 

 

     

처음엔 잔잔한 산죽너덜을 지나 앞쪽에 큰바위군이 보이기 시작하면 거친 너덜을 건너고...

넝쿨 가득한 원시너덜을 빠져나와 바위군에 닿으면 갑자기 위로 오르는 길(너덜)이 훤하다.

 

만국기터 아래 바위군이 보이자 가슴이 뛴다.

진달래 가득한 바위를 잡고 짝꿍이 올라가는데 따라가질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붙잡아 줄 산님들이 없어서...   ㅋㅋ

 

만국기터 아래 기도터에서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있나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고...

 

만국기터로 가는데...    엥~~~    

만국기는 없고 태극기만 있더니 이젠 다 허물어버렸다.    허전하고 서운하게시리... 

 

탑만 홀로 남아 텅빈 터를 지키고 있다. 

 

만국기터 전망대에 올라 서운함 떨치며 시원하게 머~얼~리 바라본다.

 

봉긋 솟은 왕시루봉이 허전함을 달래준다.

 

   

불상이 있던곳을 바라보며 창고 자리에서 뒤로 나가 샘터 돌탑에서 위로 올라간다.

 

염소막터로 오르며 기억없는 돌탑에서 오른쪽 1163봉을 담고...

 

암벽을 지나 염소막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둘이서 조금 썰렁해(바람도 불어...   ㅎ) 산님께 전화를 해본다.^^

 

   

염소막터에서 바위벽 사이로 오르다 뒤돌아본다.

급경사 아래를 보니 최마이(니)굴과 대궐터 생각이난다.  ㅎㅎ

 

 

* 염소막터에서 올라 바위아래 물이 고여있는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올랐는데...

왼쪽능선으로 가는 뚜렷한 길이 보인다.     겨울엔 눈이 쌓여 안보였나보다.

능선에 오르니 건너편 1163봉이 손에 잡힐 듯 훤하고...    아래쪽에 흰페인트 글씨도 있다.

 

 

건너에 있는 1163봉 주변...

 

능선으로 올라가니 묘지가 나오고  날머리는 밋밋한 봉우리에 참호같은 구덩이가 있다.

1163봉 바로 위  능선분기봉...     두리번거려 빨간 꼬리를 하나 가져다 안쪽에 묶어본다.   ㅋ

 

와~~    5월이되면...     주능선에도 가고...  ...

 

1163봉에서 염소막터를 바라보고...

 

산벚꽃이 점점이 박힌 철골도 내려다보고...

 

원대성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덕평능선으로 향한다.

 

바위봉 갈림길에서 자신있게 능선을 따르고...

 

     

602봉으로 가는 능선을 버리고 편안한 길을 이어 내려오면 원통암 사거리...

 

    

진달래 꽃길을 지나 묘지를 만나고...

 

전망바위에서 봄치장으로 환한 원통암을 바라보니 꿈속같다.

 

원통암 아래 계곡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덕평능선을 잇는다.

대성동과 의신마을을 기준삼아 능선을 내려오면 가끔씩 빨간 꼬리가 웃으며 반긴다.    하루종일 감사!!

 

드디어 알만한 곳에 도착하여...

 

    

더 내려가니...     아는 곳이다.^^    

왼쪽으로 (이정표에서 대성교로 가는) 옛길이 들어오고 오른쪽에도 사면길이 오고있다.   

 

    

* ' 이 길은 많이 다녔는데...  대성교까지 가봐야... '

용화정사까지 팍팍한 도로를 걷는게 지겨워(매화마을 악몽...  ㅋ)

덕평능선 오른쪽에서 오는 사면길을 따라 다시 올라간다.

 

 의신 시인마을 근처 배꽃을 들여다보니 돌배가 주렁주렁 달린 그 가을이 되살아난다.   ㅎㅎ     

요즘...     통~~   추억으로 먹고 사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