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1

통신골~천왕남릉 : 2011. 10. 16

san(짝꿍) 2011. 10. 21. 15:51

* 2011년 10월 16일 (일)

 

* 통신골~천왕봉 아래~천왕남릉

 

* 맑은 가을날에 짝꿍이랑 광주 산님들과 7명이서...

 

* 일주일 만에 또 통신골을 갔습니다.^^

 코스는 비슷했지만...  단풍도 느낌도 많이 달랐습니다.

  1주일 새에 단풍은 홈바위 아래로 성큼 내려왔고 위쪽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짝꿍이 바빠 통신골 멋진구경 혼자해서 조금 그랬는데...

  광주 산님들이 가신다고 하여 연락했더니 무조건 간다고 합니다.   ㅋㅋ

  법천폭포를 지나면서 부터 와~~ 걸음을 뗄 수가 없었는데

  통신골 좌골 합수부 지나자 고왔던 모습이 많이 변했습니다.

  1주일의 시간이 무섭습니다.^^

 

* 통신골을 오르며 카메라에 보여지는 단풍이 실물과 너무 달라 욕심을 부렸나 봅니다.

  새로산 카메라에 생생기능이 있는데 예전엔 그냥 생생이라 괜찮았는데...

  지금은 같은 기종인데도 생생은 없고 진화된 슈퍼생생입니다.^^

  사진을 보니 통신골 위쪽 단풍이 너무 쌩쌩해 억지스러워 자동으로 찍는 것보다 못해 올리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구름바위님 사진을 받아와 많이 땜질을 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옵니다.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글로 사진으로 옮길 수 없지만 마음은 항상 그곳에 머물며...

  산행 사진과 다녀온 길 정리를 하다보면 함께한 산님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ㅎㅎ  

 

* 중산리 주차장(07:05)~ 삼거리(07:37)~ 법천폭포(07:50-08:10)~ 통신골 진입(09:20)~ 폭포(09:55-10:15)~

  점심(11:00-12:20)~ 남릉올라섬(12:50)~ 주등로(13:14-18)~ 전망바위1(13:32-52)~ 전망바위2(14:12-30)~

  뜀바위(14:35-45)~ 전망바위3(15분 휴식)~ 주등로(15:37)~삼거리(15:50)~중산리주차장(16:15)

  항상 쉬며 놀며 즐겁게 다닌 시간입니다.^^

 

 

 

대강 그렸습니다.^^

 

칼바위 지나 삼거리에서 장터목으로 향하다...

깊은골 합수부로 내려가 오른쪽 위 법천폭포에서 줄을 타고 올라간다.

간밤에 내린 비로 지난주보다 수량이 조금 많아졌다.

 

법천폭포 위에서 등로에 올라서니...

 

홈바위까지 최고의 단풍들로...

 

눈이 부셔 걸음을 멈춰 계곡을 기웃거리고...

 

물속 세상도 들여다보고 시나브로 간다.

 

무이파 태풍으로 철계단을 막아 나무계단으로...

'무이파 대단하군!  지리산 곳곳을...  자연친화적라 나무가 더 낫네'

한 눈에 볼 수 있게 찍어주신 구름바위님 감사^^ 

 

무이파는 금방 잊고  "히야~~ "  감탄사를 남용하며...

 

쓰러진 나무옆에 주저 앉기도 하고...

 

 현란한 색채에 온몸이 물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더 취해 비틀거린다.

 

불붙은 터널을 빠져나와 홈바위에서 겨우 정신을 가다듬는다.^^

 

홈바위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올라서니 유암폭포로 가는 길도 참 이쁘다.

마른잎이 보이고 아래쪽보다 차분해서 더 마음을 잡는다.^^

 

유암폭포에서 늘산님 설명으로 남릉의 뜀바위를 바라보고...

 

통신골 초입 단풍좋은 곳에 머물며...

통신골을 한눈에 바라보고 잠시 지리공부를 한다.^^

 

쉬엄쉬엄 올라가 작은폭포에서 간식도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골을 내려다본다.

 

   

한겨울 얼어붙은 합수부를 네발로 기어올랐던 기억에...

세 사람은 감회가 깊은 듯 그때를 생각하고 한동안 멈춰서 웃으며 바라본다. ^^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한들거리면...

너무나 이뻐 마음속에 "천국의 계단"이라 여긴 곳(합수부 바로 위)을 지나

 

골이 나뉘는 곳에서 지난 주는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넘어왔고...

그날은 오른쪽으로 쭉~ 가면 남릉인데 왼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물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오른쪽으로 넘어가 남릉으로 간다.

 

 

영차 영차 잘 올라가는 짝꿍 뒤로 일출봉능선이 웃고...

 

짝꿍과 둘이 처음 이곳을 찾았던 때를 생각한다.

 

 

* 아래쪽에 부스러기 돌이 많아 한발한발 떼기가 겁나 발을 들 수가 없었는데 이상하다.

오른쪽으로 오르다 가운데 지능의 미역줄기를 붙잡고 올라 다시 골을 횡단하며 무서워 벌벌 떨었는데

부스러기 돌도 없고 횡단한 지점도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그때 보였던 표지기도 흔적도 없다.

태풍으로 굵은 돌이 메워졌을까?  지난주도 더 아래쪽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윗부분도 어려움없이 진행하며 '태풍이 잘한 일도 있군'  혼자 피식 웃는다.^^

 

 

짝꿍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골이 조금 변했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ㅎㅎ 

 

   

남벽의 당당한 위용과 긴 줄은 처음보다 친숙하게 느껴진다.

 

줄타기 순번을 기다리는 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줄을 잡고 올라서니...

 

먼저 오른 산님들이 야호~  쾌재를 부른다.

 

제석봉 아래 장터목으로 일출봉으로...

 

으으~메~   한발 뒤로 물러서며...

 늘어난 자라목이 되어 올라온 골을 들여다본다.^^

 

더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선 바위벽들을 아쉽게 바라보며...

" 저 뒤쪽으로 올라가버려야 하는데...  천왕봉으로!! "

 

마음을 비우고 내려서야 할 남릉을 바라본다.

 

올라온 골을 바라보며 좀더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 들켰는지...

" 진달래가 많아 꽃피면 멋지겠네요.   꽃필 때 다시 한번 옵시다. " ㅋㅋ

 

남릉절벽을 내려와 주등로를 조금 걷다가...

능선 휘어지는 부근에서 다시 주등로와 멀어지며 스며든다.

 

통신골이 훤히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통신골 초입 왼쪽에서 합수되는 골이 하얀 바위 절벽위로 선명하고...

 

왼쪽 주등로에 산님들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바위지대를 지나 줄을 잡고 내려와...

 

건너 전망바위에서...

 

두번째 아래 봉우리 남릉 뜀바위를 눈여겨보고 진행방향을 살핀다.

 

이젠 까다로운 높이도 걱정없이 내려가...

 

깊은골의 깊어가는 가을을...

비를 머금어 조금은 차가운 회색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다.

 

늘산님 바위에 버팀목이 되어 손을 잡으라고 하나...

 

   

죄송한 마음에 얼른 손을 내밀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옆에 계시니 안심하고 그냥 뛰겠다고 하여 붕~ 하늘을 난다.

멋진 폼 연속으로 잡아주신 구름바위님께 감사!!^^

 

   

한바탕 모두 뛰고나서...  ㅎㅎ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려서는데...

늘산님이 전에 장화를 벗어 놨다고- 찜한  "내 신발" 보고 가라고...

늘 산에 계시는 "늘산님표 장화"에 누가 의의를 달겠는가? ㅎ

 

 

* 신발을 보고 내려가 또 다른 침니를 들여다보고 진행하면...

큰 바위 오른쪽에 쓰러진 나무를 지나 산죽길은 오른쪽으로 휘고 작은 바위를 넘어 내려간다.

희미한 길은 다시 왼쪽 능선으로 다가가 올라서면 훨씬 좋은길이 능선에서 내려온다.

길을 만났으니 생각없이 내려가면 되겠으나...

 

2주 연속 산죽길이 오른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망설여졌다.

산죽길이 너무 뚜렷해 오른쪽으로 갔으나 - 그리 쭉 가면 홈바위 아래 지능으로 가지 않을까?

다시 왼쪽으로 붙을때 좋은 능선길과 만나는데 늘산님 표지기가 보인다.

능선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말인데...    그날은 늘산님이 맨뒤에 오셔서 놓치고 말았다.

짧은 구간이지만 다음에 남릉을 한번 올라가며 확인해보고 싶다.^^

 

 

   

부드러운 산죽길과 키를 넘는 산죽길...

사이사이로 단풍구경을 하며 신나게 내려와 전망바위에서 쉬고

다시 산죽사이로 내려와 법천폭포 위 주등로에 얼굴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