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1

반야봉~묘향대~삼도봉 : 2011. 11. 10

san(짝꿍) 2011. 11. 14. 07:21

*2011년 11월 10일 (목)

 

* 성삼재~반야봉~묘향대~삼도봉~성삼재

 

* 목요일...     2011년 수능시험!!

  며칠 전 동료가 웃으며 엄청 축하한다고 합니다.

  요즘 특별히 잘 한 일이 없는데...   뭐냐고 물어도 그런게 있다고 합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수능감독에서 빠졌다고 합니다.    ㅋㅋ  

  처음엔 커트라인에 걸렸거든요...     마음속으로 쉬면 좋을텐데 하고 말았지요.

  다른 곳 지원자들이 늘어났다나~~    이유야 어떻든...     이렇게 좋은일이 생겼습니다.

  동료들이 먼저 알고 지리산에 가게 생겼네요 하며 축하를 몽땅해줍니다.^^ 

 

* 갑자기 생긴 날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멀리 갈까 생각하며 이골 저 능선을 그리다 마음을 비우고...

  혼자 편안히 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반야봉 한바퀴!!!

 

* 성삼재(09:10)~ 능선진입(09:37)~ 능선탈출(10:05)~ 노고단고개(10:16)~ 1410봉(10:52-11:50)~

  임걸령(점심 12:15-13:00)~ 노루목(13:25)~ 반야봉(14:00-10)~ 묘향대(14:38-53)~ 주능(15:33)~

  삼도봉(15:38-47)~ 노루목(16:00)~ 돼지령(16:44)~ 노고단고개(17:30)~ 성삼재(18:05)

 

 

다녀온 길...^^

 

 

구례에서 08:40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서 쉬엄쉬엄 걸어가

휘는 지점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 물흐르는 곳 아래를 바라보다 왼쪽 능선으로 간다.

 

 능선이 길 옆이라 사람소리 들으며 조용조용 걸어가...

전망바위에 올라 속으로 야~호를 외친다.^^

 

골 라인을 들여다보고...

 

좀 더 오르니 더 멀리까지 잘보인다.

 

월령봉능선 초입도 시원하게 보이고...

 

나가려는데 국립공원 차가 올라가 잠시 기다리고...

마음은 문수대를 지나 쭉 진행하고 싶은데 차가 다시 내려온다.

 

착하게 노고단 고개를 넘어 대판골에서 올라와 머문자리에 서본다.

 

지날때마다 들러보고...

 

헬기장 부근에서 정읍에서 홀로온 여성산님과 얘길 나눈다.

연하천에서 자고 2박 3일로 천천히 종주 하려고...

나도 쭉~ 따라 가고 싶지만 간식을 주고 받으며 먼저 보낸다.

 

  보고 싶은 곳에 들러...

 

올라가 보고 주변을 살피며 놀다 간다.

 

너무 많이 놀았나?

멀리 왕시루봉이 더 놀자고 붙잡는다.  ㅎㅎ

 

 

* 임걸령에서 점심을 먹으며 생각한다.

잔뜩 흐린 하늘이 곧 비가 퍼붓을 것 같다.

비오면 핑계대고 피아골로 가버릴까 생각하는데 비가 안온다.^^

점심 먹고 옆에서 주신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힘내서 반야봉으로 향한다.

 

  

비오는 날 대소골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 쉬던 곳을 지나...

 

몇걸음 위 노루목에 닿는다.

대소골에서 올라와 저 왼쪽 노란색 아래로 나올려고 했는데...

저리로 내려가버릴까?

 

철계단 오름길 시작점에서 뒤돌아보며...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도 대소골인데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철계단을 올라 목장길을 지나 반야봉으로 간다.

 

혼자 쉬고 있는데 한무리의 산님들이 시끌벅쩍 올라와...

돌아가며 찍더니 앉아 보라고 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묘지가 있는 헬기장에서 가운데 나무 아래로 내려간다.

처음엔 머리가 쭈빗쭈빗 서는것 같고 작은 부스럭거림과 새소리에도 움찔하지만...

훤하게 정리된 길을 보며 안심하고 내려가 삼거리에서 오른쪽 묘향대로간다.

   

   

묘항대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살금살금 걸어가 처마밑을 올려다보고 계단내려가 묘향암을 바라보는데...

살며시 문이 열리며 내다 보신다.   몇마디 나누고 길을 나선다.

해우소 아래로 내려가니 샘터옆으로 가라고 하신다.

두 길 다 아는 길이니 아래로 가겠다고 했다.

 

해우소 옆으로 내려가면 아랫길은 폭포수골로 떨어지니...

직진 사면을 따라가 전망바위 있는 삼거리에서 뒤돌아 본다.

(사진 왼쪽이 묘향암 샘터로 들어가고 오른쪽에 바위가 있고 앞쪽에서 올라왔다.)

 

 

* 구비 구비 돌아가는 사면이 혼자 걸으니 조금 심심하다.   40분 거리가 참 멀다.

언젠가 비오는날에 우리 애들과 조카를 데리고 짝꿍이랑 다섯명이 걸었다.

반야봉에 사람들이 많아 넘어가지 못하고 사면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갈때는 말이 없었으나 나올땐 조카 얼굴이 거의 울상이었다.

못본척하고 앞장서 빨리 걸어 나와버렸다. ㅋㅋ

그녀석이 커서 그 시간에 시험장에 있다.

수능문제가 술술 잘 풀리기를...

 

 

   

물을 건너고 능선을 넘어 조카생각을 하다 오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이정표(노고단 5.2km  천왕봉 20.3km) 있다.

 

 

 사면길에서 나와 왼쪽으로 300m 가면 삼도봉...

 

 

* 아무도 없는 주능이 좋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길도 좋고 새소리도 좋고 구름속에 언뜻언뜻 고개를 내미는 능선들도 좋다.

싸늘한 바람에 하얀 눈길을 떠올리며 어느덧 임걸령에 닿는다.

점심 먹은 곳을 보며 반야봉에 갔다오길 잘했다고 여긴다.

삼도봉도 찍으라고 말해준 산님도 고맙다.

임걸령부터 속력을 낸다.

 

 

돼지령 이정표 뒤로 잠시 기웃거리고...

 

 

* 오후 늦게 홀로 여성 산님이 올라온다.   연하천까지 간다고...

몇마디 나누다 우문이지만 렌턴 있냐고 물어봤다.  혹시 없으면 주려고....

준비했다고 웃으며 앞으로 세시간은 가야겠지요 한다.  용감하다.^^

혼자 가는 산길이 어두워도 무섭지 않았음 싶다.

 

 

드디어 노고단 고개에 선다.

하루종일 보이지 않던 반야봉이 고개를 내민다.^^

 

 

* 여름에 40분에 있는줄 알고 일부러 천천히 내려 오다 막차를 놓쳤었다.

17:20인지 18:20인지 기억에 없지만 20분에 늦지 않게 내려간다.

막차는 18:20분에 있었고 승객은 나혼자였다. ㅎ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