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2월 04일 (일)
* 수철리~성북골~왕등재~고동재~쌍재~수철리
* 광주산님들과 짝꿍이랑 8명이서 바람불고 쌀쌀한 날에...
* 왕등재습지...
사르르 얼어 있는 습지를 보며 그 속에 숨어 꿈꾸고 있는 여러 생물들을 생각합니다.
풀섶에 숨어 머얼리 천왕봉의 상고대를 보려고 고개를 내밀고 있을거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풀들이 깨어나고 줄기가 올라 꽃들이 피어나고 벌과 나비들이 모여드는 몽롱함속에 있다가...
갑자기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결에 얼어 붙은 습지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습니다.^^
따뜻한 날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ㅎㅎ
* 수철마을회관(07:30)~ 금암(07:47)~ 합수부1(08:05)~ 합수부2(08:10)~ 삼거리(08:15)~ 성북골따라~
습지(10:25-45)~점심(11:00-12:20)~ 고동재(13:00-10)~ 산불감시초소(13:39-47)~ 쌍재(13:58-14:15)~
삼거리(14:30)~구사마을(14:50)~수철마을회관(15:10) 저녁 모임들이 있어 일찍 하산했습니다.^^
대강 그렸습니다.^^
수철리 둘레길 안내도를 살피고...
둘레길을 멀리하고 왕등재로 향한다.
길 옆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왼쪽면에 희미하게 금암 (琴巖)이라고 새겨져 있다.
금(禽)을 한자음만 같은 금(琴)으로 새긴듯 하다. 금암~새알...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에 수철리와 오봉리, 매촌리 등이 모두 날짐승禽(새 )에 관한 지명...
수철(水鐵)리 : 새가 있는 냇물이라는 의미인 새내가 쇠내로 변한 것을 한자로 잘못 해석한 것으로 여겨지며
오봉(五峰)리 : 닭의 벼슬을 상징하는 것이고... 매촌리 : 닭과 상대적 관계인 매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묘지도 새들이 많아 이렇게 하였을까??
시멘트 길을 벗어나 흙길이 차츰 좁아지더니 맘에 드는 오솔길로 바뀐다.
첫번째 계곡 건너는 곳에서 올라갈 지점을 바라본다.
같은 계곡을 반대 방향으로 다시 건너면 합수부1...
왼쪽에서 합수되는 골이 천시골이고... 등로는 본류(성북골)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등로따라 오르면 합수부2가 등로 아래로 보이고...
왼쪽에서 합수되는 골이 바람골... 오른쪽 본류가 성북골이다.
등로는 합수부2 조금 위에서 성북골을 건너...
바람골과 성북골 사이로 올라가면 곧 삼거리가 있고...
오른쪽 성북골 방향으로 올라가니 계곡으로 내려간 흔적있으나 무시하고
뚜렷한 길을 따르면 아래쪽으로 와폭이 보이고 등로도 자연스레 성북골로 다가간다.
* 왕등재에서 수철리로 흘러가는 성북골과 합수되는 바람골, 천시골의 지명은...
늘산님이 4년전에 산에서 내려오는 수철리 동네분을 만났는데 골이름을 물어봤다고 하셨다.
왕등재도 성터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어릴때 부터 성재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왕등재로 부른다고 했다.
합수부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그날 고동재에서 만난 수철리 사는 분도 똑같은 말을 했다.
옛 성터는 빨치산들이 살기도 했었다며 수철리에서 어릴적부터 60년을 살고 있다고...
그날 서로 얼굴을 기억못했지만... 4년전에 만난 그분이었을까?
이름을 알고 싶었지만... ㅋㅋ 아뭏튼 신기한 만남...
성북골을 만나 건너며 쌀쌀한 바람에도 땀이 흘러...
보온 조끼를 벗어 배낭에 넣고 계곡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여름철이면 계곡따라 쭉~ 가버렸겠지만...
계곡에 들어서서 조금 올라가다 길 따라 좌우로 건너 올라간다.^^
* 계곡과 잠시 멀어져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등로는 계곡과 다시 가까와지며 산죽이 성가시다.
눈이 없어 다행이지... 눈 쌓인 산죽을 헤쳐나가면 정말 힘들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죽굴을 나가니...
일렬로 서서 볕이 드는 바위에 달린 말벌집을 올려다보고 있다.^^
잠시 골짜기를 따르다 좌측으로 나선다.
앞서간 두 분은 추운데 물가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 잠시 쉬었다가 너덜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 오른쪽으로 걷는 동안 왼쪽에서 지류가 합수되었나 보다.
오르다 보니 왼쪽으로 작은골이 보인다.
너덜은 가운데로 흐르는 작은 물길을 건너 다시 오른쪽으로 다가가 본류와 가까와진다.
너덜골을 따라 오르다 왼쪽 산죽속으로 들어선다. 고로쇠작업길이 이어지고 다시 환해진다.
물없는 펑퍼짐한 골을 따라 오르다 둥근 하늘이 보이자...
왼쪽으로 나가 쉬었다가 왼쪽 산죽사이 골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 골을 따라 가니 오른쪽에서도 합쳐지는 길이 보인다.
습지 왼쪽 성터 흔적과 넓은터를 둘러보고 습지로 올라간다.
습지 왼쪽 성터 흔적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성재라고 불렀다고...
손가락으로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얼음이 사르르...
습지 건너 동부능엔 상고대가 활짝...
풀빛이 바람에 흔들리고 꽃에 나비 날아들 때 다시 보고 싶어졌다.^^
ㅎㅎ...
오봉리에서 올라오는 사거리를 지나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가...
동부능선을 따라 눈을 돌리니 중봉과 천왕봉이 반갑다고 웃는다.^^
히야~ "새재 너머 독바위로 갈까요?"
이런 조망도 어려운데 복 받은 날이었다.^^
성터 흔적들을 보며 걷는 동안 마음은 건너편에도 다녀온다.^^
아래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뒤로 돌아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내리막을 급하게 내려가 992봉 앞 오르막 시작하는 부분에서 왼쪽 사면을 따른다.
992봉 지나 고동재 둘레길 시작점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능이 있으나 길이 없다고 한다.
좋은 길따라 푹신푹신한 낙엽 미끄럼을 타며 신나게 내려간다.
이름표 붙은 나무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균형을 잡아...
국유림 대부 허가지(2009~2014) 팻말이 붙은 곳으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가현 삼거리를 지나 고동재로 향한다.
고동재에서 나무 실은 오토바이 주인(수철리 주민)을 만나...
성북골과 천시골, 바람골 지명과 성터, 성재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바람골과 천시골에도 올라갔나요? 나무하러 많이 다녔지... 천시골이 좀 험하지..."
험하다는 말씀에 구미가 당겨(?)... 늘산님이 다음엔 천시골로 올라가보자고 하신다. ㅎㅎ
둘레길은 참 좋다.^^ photo by 털털
전망대에서 오봉리 방향 지리공부를 하고... photo by 털털
멋진 나무도 바라보며 룰루랄라~~
642봉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산...
내려서야 할 지형을 살피고...
멀리 웅석봉도 바라보고...
발걸음 가볍게 쌍재로 내려간다. 쌍재에서 왕산 1.5km...
왕산 갔다 올 사람 가라고 하지만 다음에 필봉산까지 가야지요... ㅎㅎ
둘레길은 뒤로 넘어가지만 우린 수철리 방향으로 향한다. photo by 털털
삼거리 지나 향양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고령토 채취장을 지나 다시 빨치로 내려서서...
핑크빛 구사마을회관과 하얀집 구사경로당을 지나며 웃는다.
냇물을 건너 냇가로 내려가 흘러가는 물을 따라 걷다가...
수철마을 뒤 언덕위로 올라서서 수철리로 들어간다.^^
'지리산길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철굴암터~설산분지~오리정골~중철굴암터 : 2011. 12. 31 (0) | 2012.01.02 |
---|---|
진도사골~월령봉능선 : 2011. 12. 25 (0) | 2011.12.28 |
안한수내~왕시루봉~봉애산능선 : 2011. 11. 20 (0) | 2011.11.21 |
상선암 좌측지능~종석대~우번대 (0) | 2011.11.18 |
와운골~명선북릉 : 2011. 11. 12 (0) | 2011.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