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03월 24일 (토)
* 신율~진도사골~문수대~질매재~신율
* 바람불고 차가운 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매화를 보러 가려 했으나 꽃소식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옵니다. 몸이 곤하여 다시 눈을 감아 버립니다.^^
* 아침을 먹고 선암사 매화를 보러 가는 딸을 보내고 구례로 향합니다.
노고단과 왕시루봉이 하얗게 덮였습니다. 신율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이 내립니다.
웬 횡재냐 싶어 웃음이 저절로 나오지만 장비 점검을 하고... 바람이 심해 비옷을 입고 출발합니다.
* 질매재까지 훤히 보이는 골이 자꾸 그리로 하산을 하라고 합니다.^^
피식 웃으며 출발 시간이 늦어 아마도 그리될거라 고개를 끄덕입니다.
짝꿍이랑 둘이 갈때는 하산이 맘 내키는대로 종종 바뀝니다. ㅎ
* 눈쌓인 하얀 밭에 공들여 심은 작은 소나무 한그루 보입니다.
글이 새겨진 판이 보여 가볼까하다 멀리서만 봅니다.
우리 아이들 태어났을 때 심은 나무들이 생각납니다.^^
쫄쫄거리던 곰사육장 삼거리 작은 골이 물소리를 제법 냅니다. ㅎ
산행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이 납니다.
* 방금 전까지 내린 눈이 눈이 참 부드럽습니다.
손에 닿으면 온기에 금방 녹아버립니다.
밟는 느낌이 좋아 자꾸만 부드러운 치즈케익이 생각납니다.
능선에서는 막 찧어낸 고운 떡가루 같아 자꾸 만져 봅니다.^^
* 신율(10:40)~ 합수부1(11:22-30)~ 합수부2(11:55-12:17)~ 합수부3(점심 13:15-14:50)~ 문수대(15:45-57)~
왕시루봉능선(16:15)~ 질매재(16:45-17:00)~ 합수부1(17:42)~ 글 바위(17:00-10)~ 신율(18:25)
대강 그렸습니다.^^
문수대...
삼거리 지나(30M) 휘는 지점 왼쪽 979봉 지능을 따라 간 무더운 여름을 생각하며 바라보고...
글 있는 바위에 서니 밤새 장마비가 내렸나? 여름보다 흐름이 힘차다.^^
계곡 건너기 전 두번째 합수부로 바로 갈까 의향을 물으니...
잠시 고로쇠 작업길을 바라보다 직진하여 계곡을 먼저 건너간다.^^
질매재에서 흘러 내리는(오른쪽) 첫번째 합수부 아래에서...
광주 서울 산님들과 떡국을 먹었던 산행이 생각났을까?
그때처럼 눈이 쌓여 계속 설명을 한다.ㅋ 짝꿍은 고개를 끄덕이고...
합수부를 보고 올라와 삼거리 터에서 왼쪽 진도사골로 향한다.
길을 따라가 계곡 건너는 지점에 돌을 가져다 징검다리를 만들고...
지능을 넘어 오는 사면길과 만나...
지능 쉼터를 바라보며 피식 웃고 올라간다.
진도사골 좌우 합수부 아래를 들여다 보며 문득...
물놀이 좋은 여름이나 단풍 좋은 가을에 그냥 놀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가 바빠 함께 산행을 못하는 광주산님들이 보고 싶어서일까?^^
진도사골 좌우 합수부에서 오른쪽 문수대로 향한다.
골짜기 왼쪽으로 가다 급해지면 오른쪽 완만한 곳으로 향하고...
마음을 비우며... 삶도 순리를 따르며 흐르는 대로...
이런저런 생각으로 올라가다 고개를 드니 하얀선이 웃는다.^^
오른쪽으로 펑퍼짐한 너덜 골짜기를 지나...
양쪽이급해져 골짜기로 들어서자 아늑하다.
숨을 고르며 뒤돌아보니 하얀 구름이 달리기를 한다.
세찬 바람에 사라지기 전에 얼른 담아본다.
골 위쪽으로 둥근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깊은 하늘이 너무 이뻐 고개가 아프도록 올려다 본다.^^
푸른 물이 배어 나와 묻을 것 같은... 하얀 구름이 날아가면 금이 가 주루룩 흐를 것 같은...
그 아래 짝꿍은 푸른 빛이 도는 흰 눈에 갇혀 빨간 꼬리를 바라본다.^^
드디어 마지막 합수부...
어디로 갈까?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한다.
날이 추워 햇빛 있는 오른쪽으로 발이 자동 먼저간다.
반반한 곳이 있나 위를 살피는데... 더 멀리 보고 뒤에서 저어기~~
축대가 있고 오른쪽으로 터가 작지만 뒤에 큰 바위도 있다. ㅎ
* 점심을 먹으며 축대 위에 열명은 앉을 수 있겠다고 한다.
혼자 술을 조금 마시며 1%가 부족하다고 한다. ㅋ
함께 산행하던 산님들이 보고 싶은가 보다...
같은 길을 간 산님들(2009.12.26 송년산행) photo by 연두
송년 3일 산행에 2일 참석했으나 그날은 애석하게도 저녁에 민박집으로 합류...
축대에서 내려와 마지막 합수부 위에서 왼쪽골로 넘어간다.
와~ 멀리 왕시루봉이 고개를 내밀며 반긴다.^^
* 위쪽에 사람소리 나더니 야~호~ 크게 들린다. 깜짝이야~~^^
노고단 탑을 한 바퀴 돌면 섬진강과 천왕봉까지 멋진 모습이 보일텐데...
사이사이 신비한 모습의 골짜기들과 하얀 눈으로 굴곡을 제대로 드러낸 능선들이 한눈에...
* 왼쪽골을 건너지 않고 골 오른쪽으로 올라가다 고로쇠통 옆에서 지도를 살피고... (직진 더 올라가면 되는데)
문수대 놓칠까봐 1시방향으로 쬐끔가다 왕실봉과 능선이 보여 가늠하고 다시 11시 방향으로 후퇴.^^
직진... 주위 살피며 올라가니 얼어붙은 바위벽과 눈에 익은 작은 산죽 지능이 보인다.
처음 갔을 때 지능 왼쪽으로 올라가 문수대 왼쪽에 있는 전망바위 만났다.
지능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에 문수대 암벽이 눈에 들어온다.^^
고도계를 보며 1310까지 올라가면 쉽게 찾을텐데...
지도만 보고 짐작으로 쏘다니니... ㅋ
문수대 왼쪽에 있는 전망바위...
ㅎㅎ...
살며시 앉아보고...
마당가에 서서 바라보다...
되돌아 나와 흔적 없는 길을 이어간다.^^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움이 트고 자라나 색이 바뀌고 다시 잎이 지면 또...
왕시루봉으로 가는 능선을 만나...
설치된 카메라를 무시하고 나와 노고단 방향을 바라보니...
위로 올라가고 싶으나 꾹 참고 질매재로 향한다.
능선은 칼바람이 불어 빠른 걸음으로 하산한다.
질매재가 다가오자 눈 길이 아쉬워 천천히 걷는다. ㅎ
질매재 사거리에서 질등도 올려다보고...
왼쪽 피아골쪽도 들여다보고 내려온 길도 다시 본다.
내려가면 전화가 안될것 같아 양띠산행 하는 산꾼에게 전화를 한다.
오랫만에 산행한 산꾼을 만나 저녁이라도 함께 하려고...
질매재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골짜기가 펑퍼짐하다. ㅎ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크기에 놀라고 누가 그렇게 많은 돌들을 깔아 놨는지...
급할 것 없어 무릎을 생각하며 반반한 돌을 골라 밟으며 더디게 천천히 내려간다.
물소리 나더니 서서히 골 폭도 줄어들고 물소리 제법 커지면오른쪽으로 길이 열린다.^^
길가엔 숯가마터도 있고 작은 돌탑도 보인다.
첫번째 합수부 위 산죽터 삼거리를 만나고...
함께 내려오다 잠시 떨어졌던 골을 건너고 본류를 건넌다.
* 글있는 바위에서 여전히 힘차게 흘러가는 흐름을 보며 쉬어간다.
곰사육장 삼거리를 지나니 하얀눈은 사라지고 없다.
봄. 눈. 녹. 듯...
우리 마음도 가끔은 그렇게...
따뜻한 차가 봄눈에 다 식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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