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월계~왼골~만복대~월계 : 2012. 04. 01

san(짝꿍) 2012. 4. 3. 19:05

* 2012. 04. 01 (일)

 

* 월계~왼(엔)골~만복대~지능~월계

 

* 여수 산님들과 조금 쌀쌀한 바람 부는 날에  5명이...

 

* 산수유꽃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밤 늦게 지도를 들여다보다 말고 치우며 무작정 가보기로 합니다.

  아침에 산님들과 만나 왼골을 오르기로 합니다.  만복대로 바로 가자고...

  하산은 저수지 아래로...    처음 온 산님이 있어서인지 모두들 얌전하게 좋다고 합니다.^^

 

* 왼골...  

  요강바위  위에서 내려오는 합수부 까지는 골이 좁고 발딛는 바위들이 얼어 있어 조심스럽게 올라 갑니다.

  바람을 피해 간식을 먹는데 어찌알고 찾아와 바람이 세차게 불어댑니다. ㅎ 

  오를수록 폭은 넓어지고 골 사이 너덜을 따라 올라가니 미끄럽지 않아 편안한 마음이 됩니다.

  비가 내려 물이 많고 경사가 심해지니 멋진 소폭들이 보입니다.

  잠을 설쳐 식은땀이 흐르고 힘이 듭니다.  너덜을 오르며 견과류와 양갱으로 보충합니다.^^

 

* 얼어붙은 급경사 계곡 옆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ㅎ  

  내려다보니 나무새로 저~ 아래까지 보이고 바람도 자고 딱입니다.

  지난주에도 놀랬지만...     물 끊어지기 전에 점심 편히 먹고 오르라는 山의 배려인 듯 합니다.^^

 

* 미끄러지지 않으려 붙잡을 것이 있나 두리번거리며 힘을 다해 올라갑니다.

  오른쪽으로 능선의 끝이 열려있지만 못본체하고 계속 올라갑니다.

  위쪽이 전혀 보이질 않더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만복대 표지석이 눈앞입니다.  ㅎ

  올라온 골의 모습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만복대에서 한바퀴 돌며 즐거워합니다.

  편안한 만복대골을 응시하며 복받은 날이라고 여깁니다.

 

* 처음 마음과는 달리 좋은 길따라 가기가 싫은가 봅니다.

  "어디로 갈가요?" 눈치보는 물음에 "아무데로나... " 상대방 마음에 드는 답을 합니다.  ㅋ

  처음 온 산님도 적응이 되는지 웃고 있어 "저~어~기로~" 해버립니다.   모두 좋다고 합니다.

  방향 바꿔 목장길을 내려가다 헬기장으로 들어 갑니다.

 

*  지능선의 시작점 헬기장은 아래에 있지만 위쪽 헬기장에서 쭉-쭉- 내려갑니다.

   전망좋은 바위에 서고 나무에 걸터 앉아 올라온 골을 살피고 좌틀하여 내려가니 엥~~

  지능이 끊기려 합니다.   골짜기로 내려서서 건너 지능으로 붙습니다.

  산죽을 부여잡고 지능에 붙으며 그 옛날 지도를 만든 김정호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ㅋ

  지도 없이 왔더니...    덕분에 왼골 마지막에 나뉜 오른쪽 골을 보게 됩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 월계(08:10)~ 석산골 삼거리(08:25)~ 계곡건넘1(08:40)~ 계곡건넘2(08:50)~ 산죽 삼거리(09:10)~

  합수부1(10:07)~ (점심 11:45-13:30)~ 만복대(14:00-20)~ 지능 전망바위(14:37-55)~ 왼골(우 건넘 15:08)~

  1349봉 지능(15:22)~ 분기봉(15:32)~ 휴식 ~ 석산골 삼거리(17:30)~ 산수유 꽃~ 월계(18:00)

 

 

대강 그렸습니다.^^

 

월계마을 아래 정자옆에 주차하고...

산수유가 반기는 길을 따라 저수지로 올라간다.

 

   

 석산골 삼거리를 지나 석산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건넌다.

 

저수지 위 산수유는 꽃망울이 곧 터지려하고...

하늘이 담겨 있는 저수지를 자꾸 바라보니 부끄러운 듯 잔잔한 바람에 일렁인다.

 

왼골을 처음 건너 골 왼쪽으로 길을 이어가...

 

   

쭉쭉 뻗은 나무 아래에서 웃음꽃을 피우다 올라간다.

 

   

왼골을 다시 건너와 골 오른쪽으로 걷다가...

세번째 건너기 전 산죽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산죽길은 금방 끝나고...

골을 좌우로 건너가며 얼어 붙은 바위에 미끌려 넘어질까 살살 간다.^^

 

뱀사골이 부럽지 않다.^^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너무 차가와 서있을 수가 없다.

 

좌우로 몇번 더 건너가니 드디어 폭이 넓어지고 올라가기 수월해진다.

 

여름철 보다 물이 많아 눈이 즐겁다.

 

위로 물이 두 줄기로 흐른다(왼쪽)

 

오른쪽 줄기도 힘차다.^^

그 위로 암반을 타고 흘러가는 물은 신이 난 듯하다.

 

요강바위 위쪽에서 내려온 합수부를 만나고...

 

   

합수부에서 좌우 골을 들여다보고 오른쪽 본류를 따라 간다.

 

경사는 더 심해지고...

 

   

오른쪽 빙하(ㅎ)를 보고 다시 골로 들어오니 얼어붙은 모습들이 이쁘다.

 

멀리 바라보니 드러난 하늘이 힘내라하고...

 

멋진 골은 쉬었다 가라 한다.^^

 

춤주는 물방울과 노닐다 왼쪽 너덜로 올라간다.

 

경사는 더욱 심해지고 얼어붙은 모습이 보여...

 

곁에서 다리 쉼을 한다.^^

 

 

* 처음 온 산님이 둘을 기다리고 있다.

같이 다녔던 산님들은 우리의 실력을 아는지 올라가버렸는데...  ㅎ

미끄러운 급경사 구간을 나무뿌리와 바위틈을 잡고 올라서는게 신통한지 바라보고 웃는다.

사진찍고 얘기하며 뒤따라 가는데 미끄러질까 걱정되어 기다려주는 마음씀이 감사하다.^^

 

 

왼쪽 지류가 합수되는 얼어붙은 골 옆에서 점심상을 펼친다.

 

왼쪽 지류를 따라 올라...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서니...

평평한 움막터와 둥그렇게 파여진 숯가마터 있다.

 

   

하늘이 트인 골의 마지막 구간을 헉헉대며 올라간다.

발밑에 구르는 돌을 조심하며 산죽을 붙잡고 힘내어 올라가니...

오른쪽이 훤히 트여 유혹하지만 아직 아닌것 같다.

  

갑자기 훤히 트이고 다 왔네요...^^

 

눈앞에 만복대 표지석 보이고...

 

올라온 골의 모습 뒤돌아 본다.

 

맑은 눈으로 천왕봉과 반야봉을 한 눈에 봤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노고단도 있어요" 하고 대소골과 대판골도 봐달라고 한다.^^

 

'뒤쪽도 봐주세요...   겨울에 미끄럼도 타고...'    복받은 날이다.

 

돌탑옆에는 화순에서 온 후배를 만나 지리 공부가 한창이고...

 

만복대골은 연두빛을 띠며 '봄이다 깨어나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하순 후배팀 보내고 헬기장으로 들어서서...

 

   

내려갈 저수지를 바라보고 힘차게 내려가 산죽에 파묻힌다.

 

전망바위에 올라 올라간 골을 바라본다.

 

   

나무와 바위에 올라 한동안 웃고...

내림방향 왼쪽으로 살피며 내려가니 지능은 합수부로 들어가 버린다.^^

 

우린 왼골의 우측골로 내려가 얼음장 밑 시원한 물을 마시고...

 

   

 골을 건너 산죽을 헤집고 왼쪽 지능으로 올라간다.

 

분기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굵은 소나무 아래서 한동안 놀다가 잔잔한 산죽길을 잇는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잘 내려와 마지막에 석산골 방향으로 내려선다. 

 

   

석산골을 건너 후다닥 내리달리는 맷돼지도 보고...

편안한 길을 이어 임도로 내려선다.

 

산수유 꽃놀이 산행^^

 

 

만복대 다녀오니...

낮동안 새로 피어난 꽃잎이 더 노오랗게 반겼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