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성삼재~천왕봉~장터목~백무동 : 2012. 08. 04-05

san(짝꿍) 2012. 8. 7. 15:27

* 2012년 08월 04일 -05일 (토-일)

 

* 성삼재~천왕봉~장터목~백무동(1)

 

* 짝꿍이랑 딸이랑 셋이서...

 

* 첫날 : 구례 화엄사 주차장(06:10)에서 성삼재 버스를 타고 갑니다.

  성삼재 전망대 옆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모처럼 딸과 산행하여 즐거운 맘으로 출발합니다.

  씩씩하게 몇 걸음 잘 가더니 에고~~  딸 발걸음이 시원찮습니다.^^

  배낭이 무겁고 새 신발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헌 신발을 신게 할 걸...

  오랫만에 동행한다기에 기쁜 마음에 신발을 사고 배낭도 약간 더 무겁게 넣었더니...

  다행히 노고단 고개부터 토끼봉까지 날아갑니다.    열두번째 딸의 종주를 추쿠추카 합니다.^^

 

* 점심은 총각샘에서 먹기로 합니다.

  시원한 물로 씻고 많이 쉬었다 갑니다.   힘이 솟는 듯 하더니 명선봉 오르막에서 엄마를 계속 불러댑니다.

  못들은 척 하다 이정표에서 쉬라고 하고 혼자 명선봉으로 갑니다.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이리저리 살피다 꽃 밭에서 노닐다 내려옵니다.

  연하천에서 이온 음료로 충전하여 좋은 길을 걷습니다.

  절골 날머리에서 동부팀 식구들을 만납니다.    많이 반갑습니다.     명선봉으로 간다고 합니다.   ㅋ

 

* 형제봉에서 벽소령 대피소를 내려다보고 멀리 주능을 보며 딸에게 설명을 합니다.

  내려가 바위에 올라갑니다.     어릴때 부터 항상 올라간 곳인데 위험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작은 바위 끝에서 큰 바위를 쳐다보니 이젠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남학생들이 겁없이 오르던 모습에 떨어질까 조마조마 했는데...

  다음에 광주 산님과 동행하면 한 번 올라가볼까?   그 날은 딸이 참으라고 합니다.    ㅎ

 

* 벽소령 대피소는 복잡합니다.   아래쪽을 보니 더 많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좋은 길에서 딸 배낭을 받아 앞으로 매고 먼저 갑니다.

 오리정골의 끝- 꽃밭에 빛이 남아 있을때 보고 싶어 빠른 걸음으로 갑니다.

  다행히 붉어지는 석양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사진을 안찍으려고 하던 딸도 맘에 드는지 환하게 웃고 섭니다.

 

* 마지막 힘을 내어 덕평봉 오름길로 갑니다.

  한고비만 넘어 돌아가면 된다고 했더니 아직 선비샘이 멀었냐고 자꾸 묻습니다.

  대답이 옹색합니다.    금방 나오던 샘이 참~ 멀리에 있습니다.^^

  다행히 벽소령 가는 산님들이 있어 물어보니 쬐끔만 가면 된다고 합니다.

  노련한 딸은 그말은 아직 더 가야 한다고 알고 나를 쳐다 봅니다.

  피식 웃고 앞서 갈 수 밖에...      " 다 왔다!!" 를 세 번 더 한 후에 선비샘(19:30)에 도착합니다.

 

* 저녁을 먹으며 별을 보고...    산등을 타고 넘어오는 환한 달을 봅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 되기 전에는  네명이 함께 했는데...

  이젠 차례로 한 번씩 와줍니다.  ㅋ    아들이 함께 했으면 더 쉬웠을텐데...

  빗 속에 묘향대를 나오며...     청학연못으로 내려가며...  

  '좋은 길로 다니세요' 했던 충고가 들리는 듯 합니다.^^

 

 

 

   

출발은 씩씩하게...

"사진은 찍지 마세요" 하며 즐겁게 시작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쉬고...   발이 아파 힘겹게 고개로 올라간다.

 

뒤따르던 딸이 "묘지에?" 하면서 그냥 간다.

지날 때마다 함께 보고 갔는데...    오르막에도 얼른 올라가고 없다.

 

 

    

들여다 보느라 천천히 가니...

 

돼지평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함께 걷다가 왕시루봉 방향으로 서보고...

 

임걸령샘에서 시원한 물을 마신다.

 

   

싱싱함이 이뻐 멈추고...

 

열심히 잘 올라가 노루목 아래...

비오는 날 대소골에서 나온 공터에 앉는다.

 

바로 위가 노루목이지...  하며 먼저 올라간다.

 

노루목에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반야봉 들렸다 갈까 했더니 들은 척도 않고 가버린다.  ㅋ

 

  

비비추가 한창인 이정표 오거리에서 기웃거린다.

삼도봉 가기전 묘지에 후손들이 벌초를 하고 과일과 술을 올리고 있다.

지나가며 몇 마디 나눈다.  깔끔하게 손질된 손길이 궁금했다고...

 

삼도봉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며...

"2박3일로 종주 할 때 반야봉을 갔다와 더 힘들었다"고 한다.  ㅋ

 

  

반야봉을 기억하며 환하게 웃는 딸이 멋지다.

삼도봉 아래 불무장등에서 올라오는 길을 살피고...

연동골을 들여다보는 사이 짝꿍과 딸은 다시 사라졌다.

 

  

화개재로 가는 계단길...

'왼쪽 넓은 데크에 텐트치면 좋겠다~'

비오는 날 박했던 바래봉 데크를 생각하며 내려간다.

 

   

뿜어내는 색감으로 눈부신 꽃밭- 화개재에서 만나 쉬고...

    

토끼봉을 향하여 오르긴 힘들지만...

보기엔 이쁜 길로 올라가더니 카메라 꺼낸 사이 사라진다.  ㅎ

 

뜨거운 토끼봉 헬기장엔 없다.

조금 위에 올라가니 바람 없는 그늘에 쉬고 있다.

꼭대기로 올라가 깔판을 깔고 복숭아 통조림을 먹고 누워본다.  좋다~~

 

연하천 오름길 시작-- 줄 오른쪽 아래 총각샘으로 간다.

 

    

총각샘으로 내려가 멀리 천왕봉까지 바라보고...

 

    

샘에서 열기를 식히고 점심을 먹고...

연하천으로 가는 오름길이 다시 힘이드나 보다.

연하천대피소 0.4km 전에 쉬게 하고 혼자 명선봉으로 간다.

 

명선봉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왕시루봉 방향으로...

 

절골 산태골 왼골 합쳐서 빗점골을 들여다보고...

 

당겨도 본다.^^

 

   

명선봉 천상화원에 나무흉내를 낸 탑이 들어서 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삼각고지를 지나면...

 

  

길이 힘들어 진다.    올려다보면 형제봉도 보이고...

 

  

바위 그늘에 앉아도 덥고...

지나가는 산님들도 힘들었는지 쉬며 돌탑을 쌓았나 보다.

 

수고 했어 딸!!   벽소령 보이지?

 

바위 땜에 고사목이 됐을까?  고사목이 되어 바위에 기댔을까?

겨울에 천내골로 올라가 내려갔던 형제봉능선이 생각나 들머리 주변 살피다 바라본다.

 

올라가자...

 

ㅎㅎ...

 

어릴때 부터 올라간 곳이라...

 

   

금새 활기를 되찾고...

 

벽소령 가려면 저 봉우리를 넘어야 하냐고 묻는다.

꼭대기로는 안가고 왼쪽 사면으로 돌지...

 

   

꼭대기로 가는 것보다 더 힘드나 보다.

새로 만든 흙길이 보이자 이제 진짜 벽소령 다왔다고...  ㅎ

 

오공능선의 시작점에서 오리정골을 바라본다.

석양에 물든 꽃밭과 이어지는 골과 당재 당재 너머 왕시루봉이라고 알려준다.

 

좋지~~?

 

   

대답 대신 환한게 웃는다.

그 다음 선비샘까지도 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