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2

연동골~칠불사 : 2012. 08. 01

san(짝꿍) 2012. 8. 3. 12:56

* 2012년 08월 01일 (일)

 

* 칠불사 주차장~독가~연동골~사면길~칠불사 영지

 

* 무더운 날에 동료들과 함께 피서산행을...

  그보다 더 느릴 수 없는 산행--아주 천천히 일곱시간 동안...^^

 

* 연동골...

  불무장등으로 가는 사면길이 보고 싶어 혼자 가려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단풍 좋은 가을날 연동골을 오르며 폭포와 반석에서 하루 놀며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전에 욕심을 버리고 코스를 줄여 스님소와 폭포를 보여 주기로 합니다.^^

 

* 문자는 다른 분이 날리기로 하고...   밤에 시장을 보고 갑자기 바빠집니다.

  아침에 일어나 계곡산행이라고 강조를 하여 문자를 다시 보냈지만...

  마음은 이미 계곡 물놀이로 알고 복장불량으로 나타났습니다.  ㅎ

  칠불사 주차장에서 간식을 먹어 속은 든든하게 짐은 가볍게 줄입니다.

  긴팔 옷을 주고  팔토시를 얻어 다리를 보호하고...

  아쉬운대로 계곡 산행 할 복장을 갖춥니다.   ㅋ

 

* 평소 산행팀이 아니라 조심조심 진행을 합니다.

  뱀이 보여도 속으로 놀래고 스틱으로 땅을 두드리니 아래로 내려갑니다.  조용히 처리하고 갑니다.^^

  독가에서 물을 마시고 연동골을 만나 조금 위로 올라갑니다.

  스님소로 내려가 단풍 고울때 맘을 맡겨둔 곳이라고 피식 웃으며 설명하고 쉬어갑니다.

 

* 등로를 따라가다 계곡을 건너고 골과 가까와지자 다시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넓은 반석을 따라 흐르는--가을에 놀며 쉬고 싶은 곳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  영지로 내려오며 다들 즐거웠는지 해마다 오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ㅎ

 

 

다녀온 길...

 

   

칠불사 주차장 일주문 왼쪽 시멘트 길 끝나는 지점에서

연동골로 향하는 아랫길로 내려선다.

 

   

등로 옆에 지게도 보이고 쬐끔한 골에 물도 제법 흐른다.

 

풀을 베어 깔끔하게 길을 내놓은 독가에서...

 

   

사람있나 살피나 아무도 없고 물줄기만 힘차게 쏟아진다.

더우니 물 좀 마시라고 큰 바가지로 반이 넘게 물을 받아 내민다.  ㅎ

 

연동골 등로를 만나 나온 곳을 바라본다.

 

 

* 목통교에서 올라오는 산님들이 우릴 보고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놀러 왔고 발길 닿는 대로 쬐끔만 간다고 했다.

계곡으로 진행하더니 스님소 아래서 등로로 올라가 버린다.

우린 일부러 스님소를 찾아 내려서는데...

 

 

스님소에서...

 

    

그 날 스님소는 우리들이 접수했다.^^

 

    

계곡산행(?) 맞나...

 

ㅎㅎ...

 

스님소에서 계속 놀자고 하지만...

더 멋진 폭포를 보여 주겠다며 출발을 서두른다.^^

 

   

계곡 만나면 쉬라고 등로로 보내고

다시 스님소로 내려와 위에서 아래쪽을 바라본다.

빛 때문에 표현이 어렵지만 마음은 이미 단풍 고운 가을로 간다.

 

스님소 (2011. 10. 30 )

 

위에서 아래로 (2011. 10. 30)

 

계곡 건너는 지점에서 기다리고...

   

조심조심 계곡을 건너...

 

등로를 따르다...

 

넓은 반석 아래로 내려간다.

 

쌍폭에 자릴 잡고 점심을 먹는다.

 

배 부르고 등 따시고 물에서 시원한 바람 불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눈이 사르르 감긴다.  ㅋ

 

   

반석에 누워 바라본 하늘과 나무들...

 

(2008. 10. 25)

꿈을 꾼다.  단풍 들기 시작한 가을을...

 

(2011. 10. 30)

붉게 물든 더 깊은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몽롱함으로 살며시 눈을 뜨니...

아직은 여름이라고 하얀 방울이 깨운다.^^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푹푹 빠지는 하얀 겨울도 좋고...

어~~  내년엔 봄에 한 번 와야겠다.^^

 

하얀 구름이 그만 일어나라고 웃는다.

 

두 사람은 폭포 위로 올라가 불러도 대답이 없다.

 

내려 오라고...

 다음에 또 오자고 했다.

 

주변 정리를 하고 아래쪽 반석에 눈 길 한 번 더 주고...

 

다시 계곡으로 진행한다.

 

합수부 폭포다.

 

아래쪽으로 모두 내려가기 어려워 오른쪽을 우회한다.

 

히~야~~

깊은 소에 빠지면 큰일 나겠다.

 

   

폭포를 배경으로 남기고...

 

 

* 진행 할 곳을 설명한 후 무섬증이 생기면 안되니 혹시 우회하고 싶은 사람 있나 확인한다.

두 사람을 오른쪽 산죽으로 잠시 배웅하고 돌아와 셋이 올라간다.

 

 

처음에 산님들과 함께 왔을때 앞 서 가버려 약간 무서웠다.^^

혼자 터득한 방법을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고...  기다리며 천천히 진행한다.

 

   그렇게 아주 잘 따라온 후 기쁨으로...

 

폭포위에서 모두 만난 기쁨으로...

 

안전하게 올려보낸 기쁨으로 다시...

 

여러 갈래 물길이 모여...

우~와~~  들여다 보기도 어렵다.

 

저~  아래 깊은 소로 흘러간다.

 

위 폭포에서 그냥 갈 수 없어 다시 주저앉는다.^^

퐁당 퐁당 돌만 던졌을까요??   ㅎ

 

룰루~ 랄라~~

상쾌한 걸음으로 이제 계곡도 잘 올라간다.

 

   

멀어졌던 등로가 가까와지자 등로로 나갔다가 ...

칠불사 사면길 삼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건너는 지점 위를 바라본다.

 

칠불사 사면길 계곡 건너는 지점...

 

   

사면길로 건너오면 오른쪽으로 축대가 쌓여진 밭터를 지나...

뚜렷한 흔적을 따라 가면 왼쪽 위쪽으로 숯가마터도 보인다.

 

산 줄기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면길을 진행하면...

묵은 헬기장이 나오고 그 옆 묘지에서 불무장등이 훤히 보인다.

 

   

희미한 갈래 길은 무시하고 흔적 뚜렷한 길을 따르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깔끔하고 넓은 터에 청굴이 있다.

   

   

부도탑을 지나 나무막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칠불사 영지에 도착한다.(왼쪽은 운상선원)

 

 

* 기다리는 동안 맛있는 튀김이 나오는 섬진강가 매운탕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휴가철이라 손님이 많아 음식이 평소보다 훨씬 더뎌도 연동골의 즐거움으로 지루하지 않다.

저녁 후 강바람을 맞으며 올려다보는 하늘엔 음력 14일의 보름달이 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