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0월 28일 (일)과 시월의 마지막 날(수)
* 금류폭포와 연곡사
* 맑은 날에 홀로 네 시간 동안 쉬며 놀며 산책...
* 전날 우산을 쓰고 벽소령 좋은 길을 다녀와...
비 내린 후 금류폭포가 궁금해 나섭니다.
연곡사 단풍이 좋을 때 가면 폭포는 조금 시들해 맘 먹고 나섭니다.
생각대로 도투마리골은 생기 발랄한 단풍이 한창이고...
연곡사는 조금 일렀지만 그 또한 이쁩니다.
* 연못은 물이 적어 산그림자가 다 잠기지 못합니다.
연못가를 돌며 사람들 빠져 나가길 기다립니다.^^
어둑어둑 해 넘어가는 경내가 조용하고 좋아 천천히 느릿느릿 걷습니다.
파전 냄새가 고소하나 혼자라... 그냥 차 한잔 합니다. ㅎ
* 3일 뒤 수요일...
직장에서 오후에 피아골을 갑니다.
구계포 계곡까지 가게 될 것 같아 금류폭포를 보고 왔습니다. ㅎ
다녀온 길...
직전마을 뒤로 단풍이 곱게 물들어...
도투마리골로 향하는 마음이 마냥 설레인다.^^
좁은 길로 들어서자 바로 계곡으로 떨어져...
빛 고운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다. ㅎ
빛이 나자 깨어난다. 단풍도 물소리도 마음도...
혼자 걷는 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우나...
머물며 빛 기다리고 내려다 보느라...
발 걸음이 엄청 더디다.^^
작은 물 흘러내리고 축대를 바라보니...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삼일암터가 나오겠군.^^
나갈 때 삼일암터에 들러 볼까?
히~야~
혼자 보기 아깝네요...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듯 아직도 연두빛이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살라 검붉게 타오른다.
바위에 앉아 바라보다 타들어가는 열기에 피식 웃는다.^^
쉬었다 위로 향하는 걸음은...
빛으로 인해 다시 차분해진다.
빛은 마음을 빼앗아 달아나고...
물은 다시 마음을 돌려준다.
쌍폭위로 금류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쌍폭 위에 올라 용소를 내려다 보고...
금류폭포로 향한다.^^
빛이 아쉽군... ㅎ
오래 머물며 뭘 생각하는 걸까?
나이를 먹는지 봄에는 연두에... 가을엔 고운 단풍빛에 빠져...
이제 하얀 겨울을 준비하는 걸까?
삼일암터는 안가고 그냥 등로로 내려오며...
건너 환한 빛을 바라보느라 또 발걸음이 더디다.^^
이상진목봉계(以上眞木封界) 이하율목계(以下栗木界)...
위로는 참나무 봉산이고 아래로는 밤나무 봉산이라~
물 묻혀 들여다 보고 길상대로 가는 길목도 바라본다.
* 진목봉산(眞木封山) :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참나무나 그 밖의 조선재를 생산하기 위해 지정한 산
연곡사로 들어가...
왼쪽에서 시작하여 천천히 걸으며...
가장 정교한 동부도 앞에 머문다.
내려서며 고운 단풍 담고 내려와...
홀로 차 한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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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월의 마지막 날에 구계포 계곡까지(2시간)...
3일 전 불타오르던 단풍과는 다른 맛이 난다.^^
잔잔한 맑은 물이 붙잡아 내려가고 싶지만...
차분한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또한 풍경이 된다.
넓은 길을 벗어나 표고막터 이정표에서 오른쪽 길을 따른다.
그렇지...
낙서를 보며 그 전에도 지금도 피식 웃는다.
흔적을 남긴 철부지 산님들은 아직도 이렇게 남아 있는 줄을 알까?
생각을 주는 옛길이 좋다.
옛길을 나가 삼홍소 제단을 바라본다.
합수부 위쪽도 차분한 느낌이다.
합수부에서 삼홍소 다리를 내려다 보고...
빛이 아쉬운 단풍 곁에 머문다.
구계포 다리 위로는 회색 빛이다.
찬찬히 바라보면 아직 잔잔한 단풍이 많은데...
맑은 물에 손을 담그니 차가워 정신이 바짝든다.
함께 올라간 동료와 귤을 먹고 아쉽지만 내려가기로 한다.
다른 사람은 삼홍소에서 되돌아 가기로 해서 걸음이 빨라진다.^^
구계포교를 다시 건너...
삼홍소교를 바라본다.
삼홍소교에서 제단과 소를 바라보고...
내려오니 건너편도 이제 회색빛이다.
돌계단을 내려서며 '올라갈 땐 옛길이 훨씬 좋군...' 한다. ㅎ
"피아골..."을 되뇌이며 바라보다 힘차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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