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6) 성삼재~만복대~고리봉~고기리 : 2013. 02. 11

san(짝꿍) 2013. 2. 13. 13:38

* 2013년 02월 11일 (월)

 

* 지리에서 덕유까지 : (6) 당동마을~당동고개~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

* 설 연휴 마지막날에 짝꿍이랑 둘이서...

 

* 어디로 갈까 생각합니다.

  지리산 밖으로 나가 지리산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명절 끝이라 몸이 조금 고단하고 다음날은 출근을 해야하니 가까운 곳으로 정합니다.

  성삼재에서 고기리를 잇기로 합니다.  꿩먹고 알먹고...  ㅋ

  지리산에도 가고...   그동안 걸었던 길을 내려다보며 복습하고...   지리에서 덕유까지 길도 잇고...

 

* 성삼재로 가는 가장 짧은 코스를 골라 구례군 산동면 온천을 지나 당동마을로 갑니다.

  등로 옆 계곡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힘차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당동고개로 향하는 등로는 넓어지고 다리도 보입니다.  합수부에서 오른쪽 골을 눈여겨 봅니다.  다음을 위해...  ㅎ 

  작은 고리봉이 보이기 시작하자 등로에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 이제 눈 산행 끝인가' 아쉬워 했는데 오를수록 밟는 감촉이 부드러워 기분도 좋습니다.

 

* 당동 솔밭가든(09:15)~ 당동고개(10:55)~ 성삼재(11:03-13)~ 당동고개(11:18)~ 작은 고리봉(11:50-12:10)~

  묘봉치(12:47)~ 전망바위(13:10-14:00 점심)~ 만복대(14:30-45)~ 정령치(15:38-55)~ 큰 고리봉(16:20-40)~ 고기리(17:40)

 

 

 

당동솔밭가든 옆에 주차하고 올라가면 당동고개 2.5km 지점에 안내도 있고...

 

만복대~정령치~큰 고리봉~고기교...   ㅎ

 

계곡을 들여다보며 봄이 오는 힘찬 소리에 잠시 머문다.

 

좋은 길 두고 계곡으로 가려다 바위들이 반들반들 얼어 다시 올라간다.^^

 

어느 가을에 머물렀던 자리도 들여다 본다.

 

위로 오를수록 하얀 세상이 좋다.^^

 

 가지 많은 소나무에 기대어 한 숨 돌리고 올라간다.

 

이제 다 왔다.  고개만 들면 당동고개다.^^

 

당동고개에서 짝꿍은...

"맨날 간 길인데 성삼재를 꼭 가야하나?"

혼자 갔다 올테니 여기 기다리라며 한마디 한다.^^

"성삼재 안가면 다음에 혼자 다시 와야 지리에서 덕유까지가 될텐데..."

짝꿍을 바라보며 피식 웃자 말없이 앞서간다.  ㅋㅋ

 

성삼재에서 올라 온 골을 내려다 보고 다시 들어온다.  ㅎ

 

당동고개로 돌아와 고리봉 가는 길에...

여름에 앉았던 의자가 보여 눈 위에 앉아 볼까 망설이다 그대로 둔다.

 

작은(1248m) 고리봉에서...

 

금줄 아래 전망바위를 내려다보며 상위마을로 가는 지능을 생각한다.

 

날씨가 좋아 푸른 능선들이 춤을 춘다.

간미봉능선 너머 무등산으로 날아가는 가는 듯한 기분...

 

눈보라치던 만복대도 평정을 되찾아 다시 포근한 느낌이다.

 

* 고리봉을 내려서는 길은 완전 스키장이다.

어~ 어~~ 하는 사이에 미끄러지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균형을 잡는다.^^

 

묘봉치 지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좀 더 올라가 시원한 전망을 내려다 보며 점심을 먹는다.

 

지난 연말 눈보라 속에 걸었던 길을...

 쾌청한 날에 다시 걸으며 우리의 삶도 같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해넘이는 멀었는데...

가을 억새를 생각하며 고개를 드니 하늘이 연분홍으로 물든다.

 

만복대에 올라 동릉으로 달려가 본다.^^

휙~~ 날아 올라 반야봉에서 주능을 따라 천왕봉으로...

내려 가자는 짝꿍소리에 깨몽!!  ㅎ

 

만복대를 배경으로 얼른 찍어주고...

 

눈(目)이 앞서간다.

만복대에서 능선따라 안부에 정령치...

다시 올라 고리봉 왼쪽 백두대간 내려 수정봉~고남산~봉화산

그리고 저 뒤에 서봉과 남덕유산이 보인다.^^

 

한 눈에 들어오는 대간을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다름재로 가는 삼거리에서 그 너머를 기웃거리다 정령치로 향한다.

 

하얀 눈밭에 가지런히 서있는 나목들이 완만한 골과 어우러져 마음을 잡는다.

 

텅빈 정령치 주차장에 자전거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 보인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발 길 닿는대로 느낌이 가는대로...

 

고기리에서 올라와 바래봉으로 가려다 눈이 없어 정령치로 올라온 산님과 얘길 나누고...

 

짝꿍은 싱겁다고 하지만 딱 맞는 커피를 마시며...

조용한 정령치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ㅎㅎ...

 

개령암지 주변 등로에 석축이 보인다.

석불을 보러 내려갈까 하다 그냥 지나친다.

 

큰(1305.4m 다른지도는1304.8m ) 고리봉...

 

와운마을이 훤히 보이고 중북부능선 뒤로 천왕봉이 웃는다.

 

왼쪽 고기리 위로 수정봉~고남산~봉화산...

중재~백운산~영취산~육십령 구간은 아직 미답이라 눈에 보이지만 어렵다.

더 멀리에 있는 서봉과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웃음이 번지고 가슴에 꽂히는 것은...

노을속에 타오르던 지리 주능과 서봉 헬기장 칼바람!!  ㅎ

 

이제 덕유를 향하여 지리를 나서는 마음으로...

 

아이젠을 신고 다시 큰 고리봉 스키장을 내려간다.

작은 고리봉에서 연습한 경력으로 경사가 훨씬 심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아쉽지만 해넘이 노을이 퍼지기 전에 고기리로 내려선다.

 

 

*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택시가 고기교에 멈춘다.

산님이 한 분 타고 되돌아 온다.   손을 들자 세워준다.

운지사 아래 주차장에 산님 내려주고 당동마을로 향한다.

인월택시라 4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3만5000원 받는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