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02월 03일 (일)
* 왕시루봉 가는 길 : 내죽골(?)~왕시루봉 전망대~묘지삼거리~765봉~둘레길~문수제 위 철대문
* 차분하고 전망 깔끔한 날에 짝꿍이랑 여수 산님이랑 세명이...
* 오랫만에 가보고 싶은 산 길이 생각납니다.
문수제 위 집에 머물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왕시루봉으로 향하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둘레길 이정표가 세워진 길을 따라 체육공원까지 걷다 되돌아오는데...
솔까끔마을 뒤에서 박짐을 지고 내려오는 산님들이보였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
출입금지 표지판은 산신당 위에 있는데 궁금하여 물어보니 왕시루봉에서 내려온다고 합니다.
다음날 궁금하여 올라가니 녹차밭을 지나 산신당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납니다.^^
* 오미리에서... 구산리에서... 파도리에서... 안한수내에서... 문수사에서 길을 익히려 다닙니다.
중대리에서 올라 안개속을 헤매다 내려와 맑은날 다시 올라가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봄날에 골을 따라 올라가 황사 바람에 갇혀 이리저리 흩어진 산길을 탐색하느라 머리속이 어지럽기도 합니다.
그날 짝꿍은 왕시루봉은 이제 그만 오겠다고 선언합니다. ㅎ 남들은 벚꽂놀이 다니는 날에...
밤나무 밭에 복사꽃이 활짝 핀 어느날 골을 따라 오르다 왕시루봉 품에 별장이 보이는 전망대에 섭니다.
어느 산님도 그곳이 맘에 들었는지 그곳에 적힌 숫자를 물어봅니다. ㅋ
지리산 어느곳에서나 눈에 잘 들어오는 왕시루봉!!! 항상 환하게 웃으며 바라봅니다.^^
* 골을 따라 오르면 옛길은 너덜 아래 합수부에서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너덜을 지나면 숨었던 물줄기가 다시 보이고 두번째 합수부를 만납니다.
오른쪽에서 합수되는 물이 훨씬 더 많지만 직진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골 왼쪽으로 뚜렷한 길이 보였는데 어수선하게 쓰러져 뒤엉킨 소나무가 많아 흔적은 희미합니다.
왼쪽을 살피며 골 가까이 오르니 건너야 할 곳은 확실하게 보입니다.
* 다시 건너는 곳은 확실하지 않았던 기억에 골을 타고 오르며 살핍니다.
마음이 급했는지 빨라진 걸음에 "오늘은 날아 다닌다"고 하며 뒤에서 부릅니다.
조금 더 가면 되는데 자리를 잡고 쉬어갑니다.
고로쇠 작업하는 아저씨는 그냥 올라가고 아주머니가 뒤따라 와 얘길 나눕니다.
고로쇠 수액을 받기 전에 계곡물로 호스에 물을 대어 깨끗이 씻어 내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작은 몸에 비해 강단지게 말하는 아주머니 말에 신뢰가 갑니다.
숯가마터를 지나 지능으로 가는 뚜렷한 길을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ㅎ
* 출발(08:30)~ 국립공원 표지석(10:10)~ 휴식(10:20-58)~ 지능 전망대(11:25-42)~ 선교사유적지(12:22-30)~
전망대(12:35-45)~왕시루봉 표지석(12:53-14:10 점심)~ 파도리 삼거리(14:20)~ 묘지(14:40)~ 둘레길(16:10)~ 도착(17:00)
다녀온 길...
여름철이면 소폭아래 앉아 물 맞는 모습을 떠올리다 얼어 붙은 바위에 미끌린다.^^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밤밭을 지나 등로를 만난다.
내죽리 마을 송수관이 꽂힌 곳에서 계곡을 건넌다.
다랑이논밭터를 지나 너른바위에서 숨을 고르고 산죽을 통과한다.
처음엔 이뻣던 소나무 숲길이 지금은 벌목으로 가시나무가 길을 막으며 방해한다.
잡아당기고 긁히며 성가신 잡목을 통과하면 푹신푹신한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두번째 합수부에서 물이 적은 왼쪽골로 진행하여 살피며 올라간다.
물 건너는 곳이 보여 골 오른쪽으로 올라 눈에 익은 국립공원구역을 찾는다.^^
골 가운데 너른 바위에서 쉬어간다.
앞장서 가는 동네 아주머니를 따라 올라가니 길 왼편으로 숯가마터가 보인다.
그렇지!! 바로 이곳이지...
처음 만났을때의 환한 마음이 되어 한동안 바라만본다. ㅎ
전망대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어느 봄날처럼... 갑자기 주위가 환해지며 작은 분홍빛 진달래가 피어난다.
정신을 차리고 앙상한 가지에 달린 진달래 꽃눈을 바라보다가...
머얼리 하얀 눈이 쌓인 노고단으로 향한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너울아래 섬진강도 가까이 또렷이 보이고...
남해안 끝에는 해가 보이는 듯하나 흐린날인데 아주 깔끔한 묘한 날이다.^^
탁본을 하듯 바위에 물을 부어 선명해진 숫자를 들여다보며 피식 웃고 왕시루봉으로 향한다.
오른쪽 묘지로 나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멈춰서서 회상하고...
능선으로 길을 이어가 교회로 가는 좋은 길과 만난다.
관리동으로 쓰이고 있는 교회...
위쪽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산님들이 있어...
옛 생각이 나 부스러져가는 의자에 살짝 기대본다.
왕의 강이라고 했던가?
그 자리에 또 서본다.^^
남도대교가 없을 때 사진도 있던가?
처음 올랐을 때 남도대교가 있었나?
갑자기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 ㅋ
다리가 무슨 상관이람... ㅎㅎ
내려오다 또 바라보고...
왕시루봉 아닌 왕시루봉에서...
왕시루봉이라고 우기듯 박혀있는 왕시루봉에서 쓸데없는 말꼬리를 이으며...
지금은 사라져버린 반야봉을 생각하며 누가 뭐래도 넌 꿋꿋이 견디라고 한마디 해준다.^^
잣향을 맡으며 점심을 먹고 나오니
깔끔하던 전망이 다소 흐려지며 몽롱...
룰~루랄라~~ 폭삭폭삭한 낙엽을 밟으며 이제 내려간다.
파도리로 가는 길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묘지 삼거리에서 오른쪽 무시하고 직진 능선으로 잇는다.
거북이는 더 넓은 바다로 나가려는 듯...
얼마나 열심히 기었는지 지나온 길이 선명하다.
힘내라 힘!! 아니지... 곧 낭떠러지인 줄 알까? 묘한 날씨 탓일까?
웃음이 번지며 자꾸만 생각이 꼬인다. ㅎ
거북이 생각은 떨치고...
멀리서 바라보는 이 느낌이 좋다.
뭐야~~ 왜 거북이처럼 납작 엎드려 기어오르지...
그렇지 이렇게 서서 당당하게!!
섬진강 건너 백운산도 우릴 바라보며 웃는다.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정신을 가다듬고 내려가...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다시 들뜬 마음을...
묘지 전망대에서 정리하여 신나게 내려간다.
파도리 위에서 오미리로 가는 둘레길을 만나 집으로 향한다.
바람만 머물다 가는 그네가 모처럼 신나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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