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05월 17일 (금)
* 심원~대소골~반야봉~긴장등샘(한숨약수)~심원
* 가을 느낌이 나는 봄날에 여수산님들과 네명이...
* 석가탄신일이라 천은사는 입장료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4월 7일 눈이 쌓였던 심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연두빛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대소골은 그날 밤새 불어대던 눈보라를 기억하듯 아침 바람이 싸늘합니다.
한동안 열을 내고 올라가니 아침 햇살이 골 깊숙이 비치며 가을 산들 바람이 붑니다.
* 눈을 감고 느껴지는 바람은 가을이나 눈에 들어오는 연두빛은 분명 봄입니다.
새순을 찾더니 폭포에 앉아 새순잔치를 하느라 일어날 줄 모릅니다. ㅎ
급할 것 없어 마음 편히 배낭에 기댄 채 연두빛을 바라보며 즐거워합니다.
* 경사 심하게 올라 반야봉 진달래 앞에 서니 환한 웃음뿐입니다.
멀리에 있는 천왕봉이 가깝게 보이고 파아란 하늘에 구름이 멋지게 퍼진 전망 좋은 가을(ㅎ)날입니다.
반야 노을이 보고 싶어집니다. 아주 많이... 처음 일기예보에 비 온다 하여...
다음날 약속을 생각하며 내려오는 마음이 조금 아립니다.
"내일 일출도 좋겠다..." 아쉬워하는 마음 보였는지 "꼭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옹색한 위로의 말을 해줍니다. ㅎ
* 잠시 흔들렸던 마음 닫으니 내려가는 걸음 가벼워집니다.
내려가며 긴장등에서 봐야 할 샘이 있습니다.
합수부로 가는 능선을 내려가 봤으니 위치도 가늠되어 쉽게 찾습니다.
한숨약수!! 모양과 크기와 수량이 말 그대로 유명한 약수터처럼 느껴져 한동안 바라보다 물맛을 봅니다.^^
* 심원(07:50)~ 수달래 소폭(간식 08:25-09:10)~ 폭포1(09:40-10:03)~ 임걸령샘 합수(10:06)~ 폭포2(10:33-11:15)~
대소좌우골 합수(11:30)~ 노루목 합수(12:05)~ 점심(12:20-14:15)~ 폭포3(14:30)~ 반야봉(16:00-16:30)~
임걸령샘(17:33-40)~ 돼지령(17:57)~ 지능갈림길(18:20)~ 한숨약수(18:25-40)~ 대소골(19:05)~ 심원(19:30)
대강 그렸습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연두와 하얀 흐름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방아골 바위틈에 이쁜 수달래가 눈길을 잡는다.^^
반야봉까지 가려면 초반 힘빼지 말자하여...
대소골을 건너 길을 가다 심원능선 끝자락을 본다.
다시 대소골을 만나기 전에 길가에 붉은색 고로쇠 물통이 있는 지점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건너편을 바라보면 한숨약수 들머리다.
수달래가 이쁜 물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간식과 커피를 마시고 자리를 뜬다.
지난해 심원 삼거리에서 빨치로 내려와 머물던 곳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쌍폭 아래 소에 내려가 마음 한자락 씻어 내고...
멋진 쌍폭을 떠난다.^^
바로 위 임걸령샘에서 합수되는 오른쪽 지류를 살피고...
철쭉 그늘 속으로 들어간다.
물소리 좋아 장단 맞추며 쉬엄쉬엄 올라가니...
잔잔한 흐름이 좋은 폭포가 어서 오라 반긴다.
뒤에 오는 산님들 기다리며 배낭을 기대고 하늘을 본다.
살며시 눈을 감으니... 참 좋다.
ㅎㅎ...
폭포 아래 주저 앉아 봄을 즐긴다.^^
반야봉까지 갈 길이 먼데 언제 가려고...
폭포 위쪽에서 대소골 좌우 합수부까지 나뒹구는 나무들로 아수라장이다.
합수부에서 왼쪽 빨치산터로 가는 방향은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향한다.
쓰러진 나무에 새순이 돋아 꿋꿋하게 자란 가지들이 대견하다.
노루목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ㅎ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서 물이 합수되고 바로 위 오른쪽 건계곡으로 올라서야 한다.
반야봉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 한번 쳐다보고 직진 올라간다.^^
노루목 합수부를 지나 잠시 쉬고...
경사 심하고 수량이 작은 골을 힘차게 올라 점심을 먹는다.
비오는 날 정신을 차린 폭포가 보인다.
노루목을 가려고 했는데 처음 오신 산님이 계속 뒤뚱거려...
뒤에서 걸어오며 신경쓰다가 아무 생각없이 이곳까지 올라와 버렸다.^^
사면으로 사면으로 빨치를 해서 노루목 바로 아래 바위쉼터로 나간 신나는 날이었다.
고도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아 헉헉 거리지만 마음은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ㅎ
물이 끊어지고 전망이 트여 바라본다.
미역줄기와의 싸움이 심해 어느 산님은 지옥행이라 표현했지만...
아직 잎이 달리지 않아 괜찮고 위쪽 철쭉 사이로 흔적들이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다.
이모습 보려고...
숨고르고 뒤돌아보니 노고단이 먼저 반긴다.^^
항상 말없이 반겨 주는 왕시루봉은 그저 웃고만 있다.
멀리 천상화원이 이쁘다.
갑자기 그리로 가고 싶어하는 산님이 생겼지만...
처음 생각대로 긴장등샘(한숨약수)으로 가기로 한다. ㅎ
반야봉에서 어느골과 천왕봉의 진달래를 생각한다.
한꺼번에 피어난 봄이 벌써 가려 하니 다음 봄을 기약해 본다.
영신봉에서 흐르는 남부능선 하늘 커튼이 선명하다.
모처럼 전망 좋은 날인데 내려가야 하는게 많이 아쉽다.^^
올라온 골을 생각하며...
건너편에 내려 갈 능선을 바라본다.
만발한 진달래를 한없이 바라보다 목장길을 따라 반야봉을 떠난다.
임걸령샘에서 목을 축이고 시원한 그늘에 잠시 앉았다가...
돼지령으로 향하며 반야봉을 돌아보니 경사 심한 골에 헉헉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돼지령 이정표에서 긴장등으로 내려가 능선 삼거리...
직진 능선의 끝은 대소골과 대판골의 합수부로 가고 오른쪽 방향이 한숨약수!!
능선에 박힌 작은 바위 삼거리 오른쪽 아래로 박터와 샘을 품은 바위가 보인다.
90*90 크기의 한숨약수... 크기와 수량에 놀라고... 시원한 물맛이 좋다.^^
한숨약수에서 나와 바위 삼거리에서 왼쪽 아래로 흔적이 보이나...
능선을 이어 왼쪽 건계곡으로 내려가면 아침에 보았던 들머리에서 대소골을 건넌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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