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3

정령치~만복대~성삼재 : 2013. 10. 06

san(짝꿍) 2013. 10. 8. 17:25

* 2013년 10월 06일 (일)

 

* 정령치~만복대~묘봉치~고리봉~성삼재

* 비오고 바람 부는날 오후에 홀로...

 

* 오전에 비가 내립니다.

  오후엔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섭니다.

  동생이 엄마랑 천은사 아래 사찰음식을 먹으러 가는 중이라 오라고 합니다.^^

 

* 비 온 후 맑게 게인 어느날 만복대에 올라간 산뜻한 느낌이 생각나 정령치로 갑니다.

  정령치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불고 영 아닙니다. ㅎ

  동생은 걱정이 되는지 다음에 가라고 하지만 씩씩하게 만복대로 올라갑니다.

  산에 오래 머물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14:35-17:45)

 

 

다녀온 길...

 

 

정령치에서 비옷을 입고 올라서니 바람이 심하게 분다.

 

큰 철쭉 사이는 포근하여 잠시 서있다 간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녘과 저수지를 바라보던 전망대는...

심한 바람에 빗방울이 날려 서 있기도 어렵다.

 

빨간 열매를 예쁘게 달고 있던 산딸나무는...

이쁜 열매가 없어 그냥 지나쳐 오다가 뒤돌아 본다.

 

산딸나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만발하던 만복대는 바람소리만 가득하고...

 

평소에 눈여겨 보지 못한 이정표에서 거리를 확인하다.

 

저 너머에 반야봉이 있는데 안개만 가득하고...

 

아무도 없는 만복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노고단으로 향한다.

 

곧게 뻗어 올라 심한 바람에 꺾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무리지어 흔들리는 모습에 피식 웃으며 살랑살랑 박자를 맞추며 내려간다.

 

키 큰 나무들은 바람을 막아 잠시 조용한 산길을 걷는다.

 

억새들은 심하게 흔들거리며 배웅을 한다.^^

 

걷는 느낌이 좋아 아래를 바라보니 양탄자가 깔렸다.^^

 

비가 그치는 듯하여 전망대로 가니 구절초 반기고..

 

손이 시려도 참고 기다리니 보인다.  ㅎ

 

바위에 핀 모습이 이뻐 자꾸 들여다 보고...

 

전망바위에서 몇 걸음 진행하면 지남 23-04...

 

묘봉치로 내려서기 전 어느날 처럼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나...

 

살짝 보여주고  더 기다려도 캄캄할 뿐...

 

마음을 비우고 묘봉치에 닿는다.

상위 마을은 보이지 않고, 묘봉암터 가는 길은 잡초만 무성하다.

 

고리봉으로 오르며 소나무 뒤로 사면길을 바라보니 희미하다.

 

작은 고리봉...

 

온 세상이 희미한데 이슬비 속에 구절초가 싱싱하여 들여다 보고...

 

젖은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흥얼거리다...

 

당동 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간식을 먹는다.

막차(18:20)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루 전 날은 뛰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천천히 성삼재로 나가려고 애를 쓴다.  ㅎ

 

에공~~

성삼재로 나가야 하는데 17시 45분이다.

 

*성삼재에서 따뜻한 고구마 라떼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린다.^^

저녁노을이 최고로 멋진 하루 전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