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체르마트~인터라겐

프랑스 샤모니(우쉬~니데글~ 떼떼~귀테산장) : 2014. 07. 28

san(짝꿍) 2014. 8. 12. 14:22

* 2014년 07월 28일 (월)

 

* 프랑스 샤모니(1,034m) : 우쉬(케이블카)~벨뷔(1,794m 산악열차)~니데글~떼떼로제산장(3,167m)~귀테산장(3,817m)

* 흐리다 눈 내리는 날에 니데글에서 귀테산장까지 조별로 이동하여 7시간 25분 동안 물 많이 마시며 천천히...  ㅎ

 

* 우쉬로 가는 시내버스에 아침이라 우리팀만 한참을 타고 갑니다.

  멋진 프랑스 여성이 탔다가 금방 내리자 말이 많습니다.^^

  옆에 앉았던 산님에게 '일어나서 길을 조금 비켜주지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핀잔을 줍니다.

 

* 평소에 재미있는 산님이 큰소리로 한마디 합니다.

  일어나면 "고소" 걸릴까봐 못 일어났다고 응수합니다.^^

  그러더니 또 한마디 합니다.  첫째아이 이름은 고소...  둘째는 물... 

  그리고 세째 는 뭘까~요? 하며 뜸을 드리더니...  "타이레놀" 합니다.  ㅋㅋ

 

* 고소에 안 걸리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숨(심호흡)을 잘 쉬고, 천천히 올라가고...

  이상하게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타이레놀 2알을 씹어 먹으라고 해서 모두 타이레놀을 가지고 가는 중입니다.^^

 

 

 

귀테산장으로 가기 위해 배낭을 꾸려 점검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샤모니 호수 옆  다리를 건너는데...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위로 아침안개가 피어 오른다.

 

샤모니 호수에 비친 몽블랑이 최고로 멋진 모습인데...

잔잔한 수면에 구름에 가린 몽블랑은 물 속 깊이 숨어버리고 호수에 빙하가 흐른다.

 

우쉬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벨뷔로 올라가...

 

뚜르드 몽블랑 안내판...

니데글까지 2h35 트레킹 할 수 있다.

 

벨뷔에서 떼떼로제 산장까지는 고도차가 1373m이고, 귀테 산장은 2023m...

 

뚜르 드 몽블랑 안내도...

 

벨뷔역에서 산악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철로를 가로질러 내려가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하는 산님들이 지나 간다.

 

 

내려가는 열차를 보내고 1h40을 기다려...

 

산악열차를 타고 니데글로 올라간다.

차창 너머로 골짜기를 따라 트레킹하는 코스가 보인다.^^

 

철로 위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코스도 있고...

 

구불구불 휘어지는 철로...

 

작은 굴을 통과하여 기차는 멈춘다.

 

처음엔 더 올라갔으나 사태가 난 후로 철로가 파묻혀 여기까지...  ㅎ

 

 

열차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열차에 타고 금방 한가해진 모습을 보며...

 

 

5~6명으로 조를 편성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귀테산장으로 향한다.

 

야생화와 산양들이 반기고...

 

숨고르며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마지막 조를 바라본다.

 

점점 경사가 심해지는 언덕을 올라가며...

 

물을 마시고, 심호흡하며 서로 격려하고...

 

급할 것 없어 천천히 자주 쉬며 올라간다.  ㅎ

 

키 작은 야생화들이 돌 사이를 비집고 피어나 그모습이 참 대견하고 이쁘다.

 

이쁜 모습을 자꾸 들여다보고 있으니...

'높이 올라갈 때는 고개 숙여 사진 찍고, 따라 가려고 뛰어가면 고소 온다'고 조심하라고 한다.^^  감사!!

 

이제 언덕을 하나 넘어...

 

눈쌓인 곳을 지나 올라서니...

 

바람도 세차고, 안개가 뿌옇다가 사라져 무인대피소가 보인다.

 

오름길에 쉬며 뒤볼아보니 멋진 모습이 보인다.^^

 

더 올라가면 헬멧을 착용하는 안내소가 있지만...

 

아침에 빵 먹고 올라와 허기져...

오르막길 언덕 아래에서 점심(주먹밥, 사과)을 먹기로 한다.

 

준비해 간 우리 반찬에 밥을 먹어 든든하고 힘이난다.  ㅎ

 

언덕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니 아직 머물고 있는 산님들이 보인다.

 

산이 좋아 산에 영원히 머무는...

 

개스로 전망은 없지만 시원하게 트인 곳에서 쉬어간다,

 

ㅎㅎ...

 

안내소 위쪽- 골짜기를 건너는- 지점이 낙석구간이라 모두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안내인이 문을 열고 나와 헬멧이 있는지 확인하고 들어간다.   ㅎ

 

펑퍼짐한 눈쌓인 호수 같은 넓은 지형에...

 

오른쪽 언덕으로 떼떼산장이 있고, 주변에 야영하는 텐트가 있다.

 

ㅎㅎ...

 

떼떼(3,167m)에서 귀테(3,817m)까지 거의 직선거리로 고도를 650m를 올려야하는데...

 

배낭이 무겁고, 눈길을 올라가는데 걷기가 힘들다.^^

 

헉헉 거리며, 물기 묻은 돌들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에~공~~  보기만 봐도 무서운데...

무용지물(전에는 줄을 사용 했다고도 하는데?) 인 쇠줄이 더 무섭게 늘어져 있고...

 

뒤에 쳐진 산님이 가운데 물이 흐르는 곳에서...

미끄러워 조심하며 엉거주춤하니 건너간 산님들이 소리를 지른다.

"낙석!! 낙석!!   뛰어~~  빨리 건너~~"

 

아래를 쳐다보니 발이 잘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위쪽에서 '골짜기에서 뒤로 물러나 대기하라'고 명령한다.^^

 

어찌 건너 왔는지 모르겠다.

앞만 보고 조장만 정신없이 따라가다 물흐르는 곳에서 멈칫하다 빨리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ㅋ

왼쪽 끄트머리 떼떼산장이 고개를 내밀고 건너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피식 웃는다.^^

 

건너와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조 건너는 모습 바라보며 덩달아 피식 웃는다.

멀리서 보기에 주먹한만 눈덩이도 구르고 돌맹이도 속력을 내며 굴러간다.  웃을 일이 아니군...

 

이제 개스가 밀려오는 떼떼산장을 뒤로하고 고도를 높인다.

 

건너온 골짜기(윗길)를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쉬고 힘차게 올라간다.

(내려갈 때 어찌 또 건너갈까?  ㅎ)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ㅎ

 

오른쪽 아래는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붕괴되는 형상을 하며 놀래키고...

 

끝도 없이 올라가는 능선길은 기를 죽인다.

 

아직은 괜찮은가 보다.  장갑을 보니...

 

이 장갑이 다 젖고 하나 더 바꾸고 큰 벙어리 장갑도 젖을때 귀테산장...

 

늘산님 손도 장갑을 벗고 있으니 당당 멀었다.^^

 

* 고소가 문제가 아니고 손이 시리고 눈이 무섭다.

위쪽은 양쪽으로 철로 된 줄이 있어 안전벨트를 걸고 올라가는 곳이다.

그냥 올라 갈 수 있어 바위나 줄을 잡고 올라간다.  릿지하는 기분으로 즐겁지만 힘이든다.

조장님은 최선을 다해 기다리고 살피고...  부조장은 자일이 무거운지 자꾸만 쳐진다.

바람이 불어 개스를 날리니 머리위에 귀테산장이 살짝 보여 힘을 얻는다. 

 

 

귀테산장에 다 온 줄 알고 좋아라 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위쪽에 더 멋진 건물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짝꿍도 어느새 뒤따라 올라왔고...

 

부조장님은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아...

 

춥지만 장갑을 벗고 V를 그리며 기다린다.^^

 

한구비 더 올라 드디어 귀테산장으로...

 

이부자리와 베개가 준비된 이층 침대가 놓인 귀테산장...

실별로 되어 있어 모두 함께 같은 실을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