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상위~묘봉치~만복대~월계재~상위 : 2015. 01. 04

san(짝꿍) 2015. 1. 5. 14:49

* 2015년 01월 04일 (일)

 

* 상위~묘봉치~만복대~요강바위~월계재~월계저수지~상위

* 포근한 겨울날 짝꿍이랑 여수산님들과 네명이...

 

* 오랫만에 여수 산님 연락이 옵니다.

  길게 반야봉~불무장등으로 가지고 합니다.^^

 

* 눈의 깊이를 알 수 없어 반야봉은 다음에 가고, 불무장등 러셀 각오를 합니다.

  처음 보는 여수 산님을 고려하여 급변 만복대로 가자고 합니다.  ㅋ

 

* 만복대는 보름만에 고속도로가 되어 있습니다.  ㅎ

  월계재 가는 길은 비포장, 월계재 이후로는 길을 내야 하는데 그냥 내려가자고 합니다.

 

* 상위(08:30)~ 건너고(08:39)~ 건너(08:45)~ 계곡(09:00-45)~ 다시 건너(10:05)~ 전망대(10:50)~ 묘봉치(10:55)~

  헬기장(11:18)~ 전망대(11:30)~ 만복대(12:11-22)~ 삼거리(12:29)~ 바위(점심 12:55-14:28)~요강바위(14:38)~

  월계재(14:41)~ 계곡건넘(15:07)~ 철문(15:12)~ 마지막 왼골 건넘(15:36)~ 상위(16:10)

 

 

다녀온 길... 

 

 

상위 마을에서 계곡을 두 번 건너고...

 

등로가 계곡과 가까와지는 지점에서 코스가 짧아...

시간이 넉넉하여 굴을 듬뿍 넣고, 떡라면을 끓여 먹고 간다.^^

 

보름전에는 계곡을 세번째 건너는 지점부터 하얀 눈꽃 세상이었으나...

묘봉치 전망대에 도착하니 약한 상고대가 햇빛에 바스러지고 있다.

 

시야는 조금 트였으나 고리봉쪽은 구름이 남아 있다.

 

묘봉치에는 성삼재 방향에서 오는 산님들과...

우리를 바짝 따라온 산악회 산님들이 모였다 흩어지곤 한다.

 

만복대로 향하며 헬기장에서 바라보니,  산악회 산님들이 상위마을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가을이면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피는 전망대에 발자국이 찍혀 들러본다.^^

 

구름이 가득했던 만복대가 빛나기 시작하고...

 

길 옆은 푹~푹~ 빠지는 즐거움이 있다.^^

 

    다른 일로 바쁜 여수산님은 올겨울 눈산행이 처음이라고 푸~욱 빠지며 신이난다.^^

"날도 좋은데 반야봉~불무장등으로 갈걸 그랬나?"  잠시 놀려준다.  ㅎ

 

공터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며...

보름전 러셀하다 힘들어 쉬고 있던 젊은 산님이 생각난다.

 

앞쪽에 보이는 바위를 목표로 흰눈을 무릎으로 밀며 어렵게 올랐던 구간이다.^^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높이 쌓여 있다니...  ㅎ

왼손은 눈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나무들을 붙잡고 푹-- 빠지며 진행한 곳이다.

그동안 날이 따뜻해 쌓인 것보다 녹은 것이 더 많을텐데...

 

목표지점 바위엔 산님 둘이 머물고...

등로는 녹아 곧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수 산님들...

 

ㅎㅎ...

 

만복대가 가까와질수록 상고대는 하얗게 피어 반긴다.

 

이정표도 눈을 밀어내고 그동안 키가 조금 자랐다.  ㅎ

 

가지 끝에 달린 잎눈은 날이 포근해 푸른 하늘이 보고 싶어...

살짝 눈을 떴다가 상고대를 보더니 얼른 눈을 감는다.^^

 

샘으로 지나간 흔적은 없으나 "샘"이 없어도 길인 티가 난다.

 

이런저런 생각에 혼자 피식 웃다가 고개를 든다.

 

반야봉~노고단~종석대가 따라 웃는다.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져 이쁘다.^^

 

빛이 반사되 눈이 부시고...

 

이제 만복대가 코 앞이다.

 

ㅎㅎ...

 

처음으로 함께 산행한 산님도 올라오고 있다.

 

만복대는 바람이 차갑고 하얀 세상이다.

 

    

세찬 바람에 모자가 뒤집혀도 좋다.^^

 

바람 불고 춥지만 보고 가야 한다.

 

희미한 천왕봉을 당겨보고...

 

올때마다 똑같은 모습(반야봉~노고단)을 담는다고 하지만...

 

그 모습(노고단~종석대~묘봉치)이 보고 싶어 오는걸...  ㅎ

 

정령치 너머 서북능선 끝자락 바래봉까지 마음에 가득 담고...

 

하산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

 

멋진 모습에 한참을 더 머뭇거리다...

 

하산할 능선 가운데 월계재로 향한다.

 

서북쪽은 바람이 씽씽 불고 눈도 많이 쌓여 있다.

만복대 뒷모습 올려다보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바위구간을 지난다.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흐드러지게 피는 바위구간 전망대에서...

월계재 위 능선 아래에 있는 파근사지터를 생각한다.

 

만복대에서 오른쪽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까지 살피고...

그 아래 산동 온천지역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쭉-쭉- 미끄러지며 신나게 내려가 눈을 다지고, 점심을 먹는다.

 

요강바위를 지나고...  ㅎ

 

사거리 월계재에 도착한다.

 

끊긴 발자국을 보며 올라가고 싶으나...

 

그냥 내려가자고 하여 주저 앉아본다.^^

 

고도가 낮아진 남쪽은 따뜻하고,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처음 골을 건너는 지점에서 아이젠을 벗고... 

 

잠시 후에 반대 방향으로 골을 건너면 철문이 있다.

철문이 활짝 열려 있어 마음이 편하다.^^

 

발걸음 가볍게 내려가 골을 건너고...

 

만복대로 바로 가는 왼골의 우골을 건넌다.

(이곳을 건너면 삼거리-산죽길을 따라 우골로 올라가면 만복대)

 

경작지터를 지나 왼골을 건너고...

 

쭉쭉 뻗은 조림지역  지나...

 

마지막으로 왼골을 건너면 넓은 임도다.

 

임도에서 저수지로 흘러드는 석산골을 건너고...

삼거리에서 막아 놓은 왼쪽길을 따르면 상위마을로 간다.^^

지리산 철문도 열려있는데, 마음 불편하게 뚫린 임도를 막아놔 새로운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