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5

솔까끔마을~왕시루봉~지능~보현사계곡 : 2015. 01. 08-09

san(짝꿍) 2015. 1. 10. 11:29

* 2015년 01월 08-09 (목-금)

 

* 솔까끔마을~참샘~사면길~검은샘~헬기장~왕시루봉~전망대~사면길~선교사유적지~지능~보현사계곡

* 포근한 날 짝꿍이랑 왕의 강 일출을 보러...

 

* 지리산 어디서건 왕시루봉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멀리서 보면 마음이 편안한 왕시루봉이 산행을 하려면 망설여지고 불편합니다.

 

* 겨울 박을  생각지도 못한 오래전에,  지금의 솔까끔마을 위 소나무 숲에서 산님 몇이 내려옵니다.

  피식 웃으며, 가까운 산신당 위- 지금의 둘레길에 있는 철문을 떠올립니다.

 

* 잔잔한 소나무 숲으로 올라가니 작은 녹차밭이 나오고, 녹차밭 위로 등로와 만납니다.^^

  그 후로 가을부터 피는 녹차꽃을 보러 올라가 왕시루봉까지 가곤 했습니다.

 

* 어느날 소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산 외지인들이 집을 짓더니 솔까끔마을이라 붙입니다. 

  마을 아닌 몇 집이 생긴 후로 녹차밭은 꼭 한 번 다녀 옵니다.

 

* 이번에도 녹차밭이 보고 싶지만, 다른 곳으로 올라가니, 새로운 길이 뚫리고 못보던 집이 있습니다.

  등로는 새로운 길 절개지 위에 있고, 뒤따라 오는 사람이 있어 인사를 했더니 땅 보러 왔다고 합니다.  ㅎ

 

* 쟈니트레일은 벌목을 해서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단산리 옛등로는 많이 패이고 아래는 집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참샘은 구실을 못하고, 묘지 삼거리와 파도리 삼거리 사이는 잡목이 들어차고, 거미줄이 많아 점점 진행이 어렵습니다.

 

* 파도리 등로는 해마다 잡목을 손질하여, 날로 좋아지고 있으나 요즘 무서운 길이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왕시루봉...  점점 허물어져 가는 왕시루봉 유적지도 마음이 아픕니다.

  산님들이 좋아하는 "왕의 강"을 마음 편히 내려다보고, 유적지도 돌아볼 수 있는 날을 꿈꿔 봅니다.

 

* 솔까끔마을(13:40)~ 삼거리(14:46)~ 참샘(15:06-17)~ 묘지 삼거리(15:42-55)~ 사면길(15:56)~  파도리 등로(16:20-30)~

  검은샘(16:37)~ 파도리 삼거리(16:45)~ 헬기장(17:12)      왕시루봉(10:37)~ 하산(11:35)~ 전망대(149 바위 12:00-24)~

  숯가마터(12:49)~ 계곡 건넘(13:04)~ 너덜 삼거리(13:16-26)~  임도(13:36)~ 식수장 건넘(14:28)~ 종료(14:55)

 

 

대강 그렸습니다.^^

 

 

옛 단산리 등로를 따라 올라가 묘지에서 섬진강을 바라본다.

등로가 많이 패여 물길인지 등로인지 애매한 곳도 있지만 등로는 뚜렷하다.

왼쪽으로 새로운 길이 나 있지만 하산할 때 이용하면 좋다. 

 

참샘 아래 묘지에서 벌목지대를 내려다본다.

구산리로 가는 옛길-쟈니트레일이-사라져 버렸다.

 

조금 더 오르면 등로 왼쪽 묘지 안쪽에 있는 참샘...

참샘을 지나면 사유지가 끝나고, 국립공원표지석이 있다.

 

능선과 만나는 지점 묘지 삼거리에 배낭을 두고...

진행 방향 뒤쪽- 능선에 있는 전망바위에서 왕시루봉을 바라본다.

 

종석대와 노고단...  탑 왼쪽에서 월령봉능선이 흐르고...

감나무골~매막등~작은진도사골~지능~큰진도사골, 그리고 왕시루봉능선이다.

 

섬진강 너머는 광양백운산...

연말에 광주산님들과 매막등~월령봉능선에서 왕시루봉을 봤다.^^

 

묘지 삼거리로 되돌아가 몇 걸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사면길이 시작된다.

소나무가 태풍에 부러지고, 쓰러져 있지만 길 뚜렸하고 편안하다.

(시작점 작은 바위에 노란 화살표가 연이어 있는 직진이 등로)

 

사면길을 따르면 숯가마터에 자연사랑 표지기 있고...

오른쪽 아래로 묘지가는 길이 훤하다.

 

오른쪽에 지능 아래로 내려가는 표지기 하나 더 보이나 무시하고...

직진하여 연이어 있는 작은 골을 두 번 건너면 파도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파도리 길에서 건너 가려면 뚜렷한 지형물이 없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파도리에서 올라와 지난 여름엔 그냥 지나쳐, 그동안 궁금했던 검은샘...  ㅎ

 

검은샘 위에 '파도리'가 적힌 바위 있고,  삼거리에서 뒤돌아본다.

왼쪽이 파도리, 오른쪽이 묘지 삼거리로 간다.^^

 

잣나무 조림지역을 올라가...

 

눈부신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에서 일몰을 볼 걸 그랬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멋진 노을과 반짝이는 행성을 본다.^^

 

보름이 지나 하현달로 가는 빛이 밤새 환하다.

 

 

숨죽이며 불빛이 박힌 왕의 강을 내려다 본다.^^

 

동쪽 하늘이 점점 붉어진다.

 

시간을 보니 아직 멀었다.

 

주머니에 핫팩을 넣고, 손으로 꼭 쥐고 있다.  ㅎ

 

 

 

 

 

해가 떠오르자 구름이 밀려든다.

 

1:32 지난 후 구름속에서 빛난다.^^

 

지능으로 올라 선교사 유적지 가는 길과 만나...

 

중간에 배낭 두고 치고 올라가 멋진 전망대에서...

희미한 왕의 강을 마음으로 또렷이 보고 왕시루봉으로 향한다.

 

오전이라 찬바람에 바스락거리다 양지바른 곳은 쭉 미끌어진다.

 

봉애산능선 시작되기 전에 삼각점이 있고...

분기봉(1212봉) 아래에 참호 같은 구덩이가 예전보다 더 생긴것 같다.

(하산길에 생각하니, 언젠가 파고 있었다고 들었다.^^)

 

1212봉을 지나 피야골쪽 전망바위에서 직전 마을과 당재를 보고 왕시루봉으로 향한다.

 

왕시루봉 표지석은 엉뚱한 헬기장에 서있고...

나무로 된 왕시루봉 표지목도, 나무에 달아놓은 이름표도,

사각기둥으로 잘 만들어 둔 "왕시루봉"도 없애 버린지 1년이 넘었다.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머리 위에 있는 전망바위로 향한다.  ㅎ

 

전망대는 흰구름만 보일뿐 노고단도 반야봉도 나무에 가렸다.

천왕봉은 시커먼 구름속에 숨어 버렸고, 바위에 새겨진 이름만 예전 그대로다.

 

전망바위에서 되돌아와 오른쪽 사면길로 간다.

(직진 눈길이 왕시루봉, 왼쪽 아래는 느진목재로 가는 등로)

 

사면길 산죽이 눈으로 쓰러져 진행이 조금 힘들지만...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다가 바위 있는 골에서 조금 내려간다.

 

1212봉 지능 앞- 골에서는 좀 더 내려가 지능 사면길을 돌면 선교사 유적지가 보인다.

 

 눈이 없을 땐 사면길 흔적이 뚜렷하고...

표지기도 가끔씩 보여 산책길인데 발자국이 없어 살피며 간다.

 

예전엔 사진작가들이 머물기도 하고...

 

관리동엔 목회자들이 거주하기도 하는데 자주 바뀌고, 그날은 아무도 없다.

 

낡아 쓰러질 것 같은 선교사유적지를 돌며 내내 씁쓸했던 마음이...

변함없이 점점 멋져지는 소나무를 보며 위로를 받는다.

 

 

꽁꽁 얼어 붙은 수영장과 잡초 무성한 테니스코트 자리를 돌아보고...

처음 들어왔던 좋은 길로 나가 오른쪽 잣나무 부근에서 지능으로 향한다.

 

지능엔 길이 나 있고, 평평한 지점 삼거리 지나 능선으로 올라서면 전망바위 있다.

바로 뒤쪽은 중대마을로 흘러 가는 지소골이 있어 물소리 들린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소골 위로 1212봉에서 왕시루봉으로 가는 하늘금... 

가운데 1212봉 지능 아래로 유적지가 보이고, 오른쪽 봉우리 능선이 내려온 곳이다.

 

전망바위에서 급하게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중대마을이 보인다.

능선을 끝까지 내려가면 보현사가 나오고,  문수제 위  집으로 갈 수 있다.^^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위 삼거리에서 사면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른다.

 

넓은 길은 골을 만나면 희미해져, 건너는 지점이 뚜렷하지 않으나 양쪽으로 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숯가마터가 있고, 왼쪽으로 가면 경사가 조금 급하여 골과 멀어지며 국립공원지역 표지석이 있다. 

 

숯가마터를 지나고, 골 왼쪽으로 골을 타고 내려와...

국립공원 표지석 아래 건너는 지점에서 뚜렷한 옛길을 만난다.

길이 잘 다니지 않아 점점 흐려지고 있으나 소나무 숲길이라 진행하기는 쉽다.

 

왼쪽으로 너덜이 보이면 아래쪽에 삼거리 있다.

너덜을 건너 오른쪽 골을 따라가 왼쪽골로 가면 왕시루봉 유적지로 갈 수  있다.

 

짝꿍은 왼쪽에 보이는 길로 내려오고, 혼자 일부러 너덜을 건너 가는 길을 보고 내려온다.

낙엽을 밟으며 좋은 느낌으로 걷다가 임도를 만나면 잡목이 성가시다.

 

* 잡목 임도 아래는 벌목한 곳으로 가시덤불이 할퀸다.

계곡으로 내려오다가 길로 올라가 산죽굴을 통과해 너럭바위를 지난다.

아래쪽 버려진 다랭이논에도 나무를 자르고 정리되고 있다.

마을 식수로 쓰이는 계곡이 오염될까 미리 걱정이다.  ㅎ

 

 

계곡을 건너 상수도 관을 따라 내려간다.

 

보현사 아래 집에 가볼까하다 쳐다만 보고 내려간다.^^

 

문수제 옆에 있는 둘레길 이정표이다.

'오른쪽 가지도 그대로 뒀음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다.

한 발로 서 있으니 기우뚱 하는것 같아 안쓰럽다.

검정색 방향으로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