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길/2019

세석~촛대봉~촛대봉샘~세석연못 : 2019. 09. 14-15

san(짝꿍) 2019. 9. 20. 18:41

* 2019년 09월 14-15일 (토-일)


* 거림~세석~촛대봉샘~세석연못~세석(1)

* 흐린날 오후에 짝꿍이랑 꽃구경 하러 세석으로...




*



촛대봉의 가을...



추석 다음날 오후에 거림에서 출발하여, 무명폭포에서 쉬고...


세석교 위 계곡에서 놀고...


세석길에 들어서자 저녁 안개에 피어나는 달맞이꽃과...


여름 동자꽃이 마지막 혼을 불사르며 마중한다.^^





저녁을 먹고 많은 산님들 바라보며, 밖의 의자에 앉아서 달 뜨기를 기다린다.

촛대봉 너머로 추석 담날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나 삽시간에 구름이 덮쳐 밤새 숨바꼭질을 한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촛대봉 일출을 기대했으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진짜 바위는 떨어져 버렸다하고, 물끄러미 글씐바위를 바라보다가

낭떠러지 위로 구름 속에 숨은 천왕봉을 아쉬워하며 주변 꽃밭을 서성거린다.


빛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ㅎ






하늘이 조금 엷어지는 듯해 샘에 다녀 오기로 한다.








꽃길을 걸어 촛대봉샘에 도착...


화창한 날 머물렀던 자리에 서서...


함께한 산님들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촛대봉샘에서 돌아와, 이제 그만 내려가자고 한다.





내려가기가 못내 아쉬워 바위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밝아진다.  ㅎ


시루봉에도 산님들이 보인다.


천왕봉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혼자 피식 웃는다.^^


촛대봉이 어서 오라고 하나...



촛대봉까지는 안되겠고...


돌아서서 올라간다 하고 먼저 나선다.  ㅎ


그 마음 아는지 빙빙 돌며 피식피식 웃는다.


햇빛이 반짝이는 곳까지 간다.


이쁘다.

어느해 가을이 생각난다.

그때를 생각하며 찾아보지만, 그때보다 덜하다.




지난 태풍에 다 져버린 줄 알고 마음 졸였는데 고맙다.


ㅎㅎ...


시간을 끌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이제 다시 내려가야겠다.  ㅎ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앉고...


몇 걸음 가다가 또 돌아보고...


참으로 어렵게 내려간다.





시루봉에 있던 산님들도 이동하여 전망바위에 줄줄이 서서 즐긴다.



다시 바위로 돌아와 남부능선을 바라본다.


전망대 산님들은 촛대봉으로 향하고...



우리는 세석연못으로 향한다.



세석연못...


대슬랩 바위 위 각자...


꽃방석.^^



청학연못이라 불리는 세석연못이다.




불일폭포는 학의 모습이라고 한다.

알고서 보니 날개를 펴고 비상을 하려는 청학 같았다.^^

이끼가 파릇파릇한 계절에 불일폭포를 바라보면 정말 푸른 학의 모습이다.

폭포수가 직접 떨어지는 곳 학담과, 불일협곡에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용추 사이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학연들이 여러개 있다고 했다. 산행 후 그 사이의 학연들을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세석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신나는 촛대봉 산책을 마치며...